누구보다 연아가 잘 알꺼야.
쓸까말까 망설이다가... 글 써.
우리집이 롯데월드 바로 뒤고, 4살짜리 울아들때문에 연간회원권 끊어서 수시로 어드벤쳐에 가곤 하거든.
(모노레일에 아주 환장을 한다능..ㅋㅋ)
그날은 저녁에 지인이 애들이랑 롯데월드에 왔다고 연락이 와서 같이 저녁을 먹을겸 해서 저녁에 어드벤쳐에 갔지.
야간개장 레이저쇼까지 보고.. 내려가는데 10시가 넘었더라구.
혹시 5분,10분후면 연아가 올까 하고... 조용히 기다렸지.
그리고 연아가 왔고.... 오서샘도, 장샘도 보였어. 정말 반가운 얼굴들.
그런데 롯데월드... 일반개장 끝나고 선수들한테 문열어주는데 정말 한참이더라.
암튼 링크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서..들어가더라구.
그새에 나는 퇴근한 남편이랑 마르쉐에서 저녁을 먹었지.
연아 연습하는거 간간이 보면서.
근데 말이야....
정말 너무 안도와주더라.
물론 다른 선수들 연습도 중요하고, 모두 금전적인 댓가를 치뤄가면서 거기서 연습을 하는거.. 충분히 알아.
그런데 당장 며칠후에 월드에 나갈 선수인데 적어도 점프연습은 하게 도와줘야 되는거 아냐?
모두가 그런건 아니었고, 몇몇팀...그중에서 특히 아직도 기억나는 두 여자분.
실력이나 여러가지로 보아 실제 선수로 뛰는것 같진 않은데.. 동년배 여자분들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면서
계속 진로방해하면서 놀고있는거야. (정말이지 노는것처럼 보였다능....)
연아는 점프하려고 활주하다가 계속 진로방해 받아서 다시 돌고, 또 다시 돌고....
방해하는 사람들은 정말 '관심없어' 하는 표정으로 한번 획 쳐다보고 말고...
오서샘의 완전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는 표정과 제스쳐...
그런 눈물나는 상황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던것은...
그런 답답한 상황은 신경 뚝 끊고 (물론 속은 말이 아니셨겠지..ㅠㅜ) 오로지 연아만 쳐다보고 있는 어머님.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전혀 짜증을 내지도 조바심을 내지도 않고 묵묵히 연습하는 연아의 모습이었어.
집에오는길에 남편이 그러더라.
연아가 어떻게 저런데서 연습을 할수가 있냐고. 계속 저렇게 연습해온거냐고. 정말 놀랍대.
우리는 이제야 알게된 상황들이었겠지만.....
연아는 아마 처음부터 쭈욱 그래왔던거야.
그렇게 콩나물 시루같은 연습환경에서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배우고 발전해오면서....
그런 시기심과 악의에 가득찬 뒷다마가 없었겠어?
오히려 지금은 국내에 적수가 없으니 인정하는 분위기겠지만
연아가 선배들을 치고 올라갈때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연습장면을 잠깐 보고 집에오는길에 얼마나 심란하던지.
그리고 월드 프리는 정말 펑펑 울면서 봤어.
이건 정말............ 말로 할수없는 엄청난 기적인거야. 연아 그 자체가 기적이지.
새삼 나는 연아어머님께 감사해.
연아가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연습할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신것을...(ㅍㅅ의 난때도 우리도 충분히 보았잖아)
그리고 연아에게 너무너무 고마워.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한다고 우쭐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라이벌이라 여기며 주변 상황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이만큼 해왔다는것을....
요 몇주동안 피갤, 연갤 지켜보면서 조심히 생각만 해왔던건데....
우리 해준것 없이 연아 맘 아프게 하지 말자. 자꾸 다른 선수가 연아를 깠네, 어쩌네 하고 얘기하면 연아 맘만 아플꺼야.
또 연아에게는 학교 친구들이 많지 않을테니.... 몇 안되는 피겨 친구, 선후배들과 잘 지내는것 역시 중요할꺼야.
학교든, 직장이든, 어느 집단이든... 뒷다마 까는 사람들은 꼭 있는거고,
그리고 누구보다 연아가 더 잘 알지.... 그렇지 않겠어?
그리고 만약 나도 매일 그렇게 힘들게 피겨 연습을 하면서 선수생활을 하는데
연아같은 천재가 옆에 있으면 당연히 부럽고 시기심도 날꺼야. 그거는 당연한거지.
그냥 다른 선수들도 모두... 그모습 그대로 인정해주자고.
우리는 그저 불특정 다수의 팬일뿐!
열심히 응원해주고 감동해주면 되는거지.
이말은 꼭 하고싶었어.
어릴때부터 피겨를 좋아했던...그렇지만 그것은 그저 다른나라 얘기인줄만 알았던 30대 아줌마에게 이런 환타스틱한 날들을 선사해준......
연아야..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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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을 이겨낸 영웅엔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특히 연아어머님 참 강해요....
연아가 국적운은 없어도 엄마복은 타고 났네요... 훌쩍~~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디씨갤 회원이 올린 연아양 연습 본 후기래요..
..... 조회수 : 1,713
작성일 : 2009-03-29 16:29:19
IP : 116.36.xxx.19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쟈크라깡
'09.3.29 5:07 PM (118.32.xxx.228)나라에서 아무것도 해 준것도 없는데 혼자 잘 커줘서 너무 기특해요.
가카, 축하 전화말고 연습환경좀....2. 혹시
'09.3.29 6:04 PM (58.140.xxx.162)그 여자분들 일본서 바람잡이 파견했던거 아닐까요.
일본애들이 그림자 사무라이라고,,,대기업에서는,,뒷처리 반이 따로 있다던데...3. 좋은 글
'09.3.29 6:10 PM (221.146.xxx.39)잘읽었습니다...
저는 김나영 선수를 비롯해서 외국 어린 선수들...
저 그나이에...아직 이 나이에도...
어느 한 가지...열심히 해 본 적...잘 해 본적 없어서;;;
그저 다 대견합니다...
사랑스럽기는...김연아 선수가 최고이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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