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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변화

들꽃베로니카 조회수 : 1,524
작성일 : 2009-03-27 21:25:31
오늘 남편이 저보고 "고생시켜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화풀이며 짜증도 없었는것 같네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짜증에 화풀이~

그동안 저 어쩌면 미쳐버리는건 아닌가 싶을만큼 힘들었지요.

오늘 이 말을 듣는 순간

복잡미묘한 그러한 감정들이 제 안에서 막 소용돌이 치는겁니다.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얼마나 나한테 모질게 했는데

지금에와서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그러면 내가 용서해줄것 같아?

어림없지 어림 없다고~~'

이러한 생각들이 막 밀려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당한 일들, 고생한 일들이 서러움이 되어 울컥하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앞에서 울지는 않았습니다.

울면 제가 다 용서하는것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때인것 같습니다.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곤 한마디했지요..

"내 마음 이제 좀 알것 같아?"

"그래, 미안하다."

아직은 온전한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6년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그  말 한마디는 가히 충격이라할만했습니다.


주식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예전의 모습까지는 아닐지라도

저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아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때까지는

오늘 남편의 말을 다 신뢰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또 다시 제가 상처 받지않기위해

제가 방어하는겁니다.

그래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그런 모습이었으니까요...

예전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주위에서 제 남편더러 "저 사람은 똥도 버리기 아까운 사람이다." 했으니까요..


그런 사람이 주식으로 전 재산 다 탕진하고

큰일도 한번 겪고 그리고나선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저와 아이들을 괴롭혀온것입니다...

여전히 주식에 빠져서 가정도 돌보지 않았구요...

그 세월이 6~7년입니다.


그런 남편이 오늘 "고생시켜 미안하다" 하니 제가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어쩌면 좋은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기대가 생기는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정말 마음이 복잡미묘합니다...





  

IP : 125.131.xxx.2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7 9:52 PM (211.176.xxx.44)

    그래도.. 들꽃님 댁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구요..건강도 잘 챙기세요..^^

  • 2. 훗..-_-
    '09.3.27 10:06 PM (125.184.xxx.163)

    오...화창한 봄날 만큼이나..왠지 설레이게 만드는 말이긴 하네요.
    들꽃님께는 늘 항상 좋은일만 있었으면 해요...

    부디..부군께서 정신을 좀 차리시길..-_-+
    부디부디부디..-_-+

  • 3. 자유
    '09.3.27 10:14 PM (211.203.xxx.207)

    성서에 있는 돌아온 탕아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들꽃님 기대대로, 좋은 조짐이기를 저도 빌어봅니다.

  • 4. ^^
    '09.3.27 10:21 PM (118.43.xxx.163)

    들꽃님 댁에도 봄이 오는 ~ 아주 좋은 변화인 거죠? ㅎ
    더욱 더 힘내세요~^^*

  • 5.
    '09.3.27 10:37 PM (218.209.xxx.186)

    요며칠 주식이 많이 올라 기분이 좀 좋아지신게 아닐까요?
    주식 좀 올랐으니 세탁기 한대 사달라고 하세요

  • 6. 들꽃베로니카
    '09.3.27 10:44 PM (125.131.xxx.229)

    축복의 말씀들 고맙습니다^^*

    근데 남편이 하는 주식은 일반 주식이 아니라서요..
    그게 아니고 선물 옵션 그런거예요.
    대박아니면 쪽박인데 아주 무서운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안그래도 세탁기 한대 사달라고 시위할려고 합니다.
    이참에 잘됐다싶어요.
    세탁기 사게 되면 또 소식 올릴께요^^*

  • 7. 프리댄서
    '09.3.27 10:44 PM (218.235.xxx.134)

    사실 그간 들꽃님 글 읽을 때마다 남편 분이 안타까웠어요.
    분명 예전엔 안 그런 분이었을 텐데..
    들꽃님께서 예전 사시던 얘기 쓰신 거 보면 좋으신 분이고 능력도 있으시고
    그래서 좋은 직장에도 다니셨던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무너졌을까.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저로서는 그게 멀쩡하던 한 사회인을 저토록 황폐하게 만들 만큼 무서운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참 좋은 소식이네요. 오늘 길에서 본, 활짝 핀 목련꽃만큼이나.
    들꽃님의 삶과 별개로(물론 별개일 수는 없지만요) 남편 분도 잘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들꽃님 앞날에도 봄볕이 마구마구 깃들기를 바라고
    떡도 많이 파시기를 바래요.^^
    떡 CEO 화이팅!

  • 8. 들꽃베로니카
    '09.3.27 11:03 PM (125.131.xxx.229)

    프리댄서님 잘지내시죠?^^
    그동안 저의 눈물 한숨 고통 서러움.........
    그런 긴 겨울이 지나가고
    포근한 봄볕이 들어왔으면 정말 좋겠어요.
    일단 남편의 이런 변화는 반가운거맞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철야기도 갈려고해요..
    축복의 말씀해주신 분들 위해서 제가 기도 드리고 올께요^^*

  • 9. 우제승제가온
    '09.3.28 12:29 AM (221.162.xxx.251)

    남자 // 고집 // 조금더 다그치세요 그래야 철듭니다 부드럽게 다그치세요

  • 10. 들꽃베로니카
    '09.3.28 4:43 AM (125.131.xxx.229)

    우제아부지 말만 믿고 그렇게 함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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