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편과 나눈 얘기입니다.
"누군가 감금 당했거나, 정신 이상자인게 분명해........"
밤 11시 조금 넘어서였을까.. 베란다와 멀리 떨어진 방에서 남편과 이런저런 소일을 하고 있는데 정체모를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더라구요.
처음엔 바람소린가 했는데, 쿵쿵쿵... 휙휙휙...
자꾸만 거슬리길래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헤맸죠.
베란다에 붙어있는 안방에 들어가니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베란다 쪽으로 나가보았어요.
창을 열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윗집에서 나는 소리더라구요.
남편이 살펴 본 바로는 어떤 여인이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기도 하고 창문을 두드리기도 하며 누군가의 이름을 외쳐대는 모습이 언뜻 보인다고 했어요. 각도가 안나와 잘 안보인다면서..
벌써 시간은 12시를 넘겼고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가 없어 남편에게 뒷일?을 맡기고 침대에 몸을 뉘였는데 바로 곁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에 결국 다시 일어나고야 말았어요.
평소에도 12시 넘어서 인라인타는 듯한 소리도 나고, 시도때도 없이 청소기 돌리고, 다듬이질 하는 듯한 소리도 나는 윗집이라 만성이 된 상태여서 그려러니 했는데..
이번엔 좀 심하다 싶더라구요.
한번도 층간 소음 문제로 위로 올라가 본 적이 없어서(남편이나 저나 좋은게 좋은거다~ 하며 살거든요)
어찌할까 고민하는데, 계속 위를 보던 남편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하네요.
언뜻언뜻 보이는 모습이 아무래도 정신이상자 같다고.....
결국 경비실에 부탁해서 경비아저씨가 올라가셨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벨을 누르고 인터폰을 해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며 아저씨는 난감해 하시더라구요.
평소에는 윗집 아주머니께 이상한 점 발견하지도 못했고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갈때면 밝은 느낌마저 났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가 감금되어 지내고 있는거 아닌지....별 희한한 상상을 하다,
결국 남편이 용기를 내어 불렀어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한동안 답이 없더니,
"저 갇혔어요. 좀 도와주세요"
헉!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었나 싶어 경찰에 도움을 청해야 할까 맘이 분주해 지는데..
"아저씨, 우리 아이가 잠들었나봐요. 베란다 밖으로 잠깐 나왔는데 문이 잠겨버렸어요. 밖에서는 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갈 수 가 없어요....."
에궁..
저희 아파트는 에어컨 실외기 놓는 곳이 또 하나의 베란다처럼 1평반 남짓한 크기로 베란다 바깥에 달려있거든요.
거기에 화분을 놓는 집도 있고 실외기 놓기도 하고 화분을 두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곳에 나왔다가 문이 닫혀버린 모양입니다.
결국 저희가 윗집현관문 비밀번호를 듣고 경비아저씨게 말씀드려 아저씨가 윗층으로 올라가서 현관문을 연 뒤, 베란다고 나가 문을 열어주고 오셨어요.
그 아줌마..
센 바람 불던 어젯밤... 1시간여를 바깥에서 그러고 계셨던 거예요...
어찌나 허탈하던지...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남편과 서로 궁시렁 궁시렁 하다 결국 잠 몇시간 못자고 아침을 맞았네요.
너무 졸려서 토끼눈이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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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감금 당했나봐~
토끼눈~ 조회수 : 696
작성일 : 2009-03-27 14:42:28
IP : 116.125.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런.
'09.3.27 2:47 PM (211.210.xxx.62)다행이군요.
그나저나 보통은 듣고 넘길텐데 완전 잘하셨어요.2. 에고고
'09.3.27 3:53 PM (119.196.xxx.15)뿌듯하시지요? 사람 생명하나 살리신 겁니다.
정말 얼마나 다행입니까?
혹여나 윗집 사람 인사 안하더라도 서운해하지는 마시구요. 좀 챙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복은 님께 돌아오니 그걸로 위안을~ 참 잘 하셨어요.3. 그
'09.3.27 3:53 PM (218.153.xxx.138)아줌마 큰일날뻔 ... 좋은일 하셨네요 ^^
4. 다행이네요
'09.3.27 7:47 PM (116.32.xxx.6)에고고....아까 문화센터 갔다 오는길에 이상한걸 목격하곤 내 눈이 이상한건가....하고 붕뜬 기분으로 있다가 님 글 앞부분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행이네요. 좋은 일 하셨어요~~ 휴~~ 놀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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