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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와 가리야 데츠(맛의 달인 작가)의 망언 사건을 돌아보며...

회색인 조회수 : 654
작성일 : 2009-03-25 20:31:11
지난 2006년, 제 1 회 WBC 대회 때, 일본의 이치로 선수가 우리 나라를 폄하하며 망언을 했다고 해서 무척 화제가 됐었던 발언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때, 각 스포츠 언론에서 1면에 대문짝만한 헤드카피를 싣고 대서특필한 그의 발언이란 것이,

"한국은 30년 동안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그에게 '입치료'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를 맹비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의 실제 그의 발언을 누군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번역을 해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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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だ勝つだけじゃなく、すごいと思わせたい。
戰った相手が“向こう30年は日本に手は出せないな”という感じで勝ちたいと思う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굉장하다고 생각되고 싶다.
싸우는 상대가 "앞으로 30년은 일본에 손대지 말아야겠다(손댈 수 없게끔)"라고 느끼도록 이기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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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위의 실제 발언 자체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로써 각오를 다지는 말로, 꼭 상대를 비하하는 '망언'으로까지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국가대표 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물어본다면 누구라도 자신감있게 대답하지 않을까 싶군요.

우리 나라 스포츠 언론사들의 앞 뒤 말 잘라먹고 어떻게든 선정적인 제목으로 신문 판매부수만을 늘여 팔아먹겠다는 비열한 장삿속이 아니었을까...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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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WBC 준결승 한일전)에는 "맛의 달인"으로 유명한 일본의 스토리 작가 가리야 데츠(雁屋哲)의 블로그에 한국이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일부러 져준 시합을 했다는 듯한 김인식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 곡해한 그의 글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 "맛의 달인"이란 작품이 우리 나라에서 꽤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던 터라 이런 단순한 블로그 내용까지 민감하게 작용하여 많은 한국인 팬들의 심사를 뒤틀리게 한 모양입니다.

물론 저역시 꽤 흥분했었고, 하필이면 이 작가가 왜 그런 소릴 했을까... 의문스럽기도 했었으며, 좀 안타깝기도 했었습니다.

디씨인사이드에서조차 일본의 보기드문 개념작가라며 칭송이 자자한 터였고, 작품에서 나타난 그의 평소 생각들 역시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와 극우세력의 시대착오적인 발상들, 관료 세계의 오만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독설을 쏟아내는 편이었기에 더욱 친한작가라는 인식이 있어 그런지 그의 블로그 내용에 실망한 사람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역시 어떤 분 블로그에 보니 그의 블로그의 오늘자 일기 내용을 번역해 올려놓으셨더군요.

아래 번역 내용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그는 아마도, 스포츠의 페어 플레이 정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가간 스포츠 대전을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서로 좋은 교류를 한 경험을 가지는, 어찌보면 매우 순진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가... 또 한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그랬기 때문에 진 경기에 대해 '굳이 승패에 의미가 없는 게임이었다...'는 요지의 김인식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어쩌면 스포츠 페어플레이 정신을 모욕...이라기 보다 중요하지 않게 보는 것이 아니냐고 거기에 불만을 토로했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고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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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야 데츠(맛의 달인 작가)의 오늘자 블로그 일기>


「맛의 달인」의 와카야마현 편 원고를 작성하느라고 눈에 핏발이 설 무렵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A' 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봐, 지금 WBC 보고 있나?"
"음? 안 보고 있는데."
"블로그엔 한국팀 감독의 태도는 페어하지 않네 어쩌네 적어놓고선 경기는 안 본단 말인가?"
"글쎄, 어차피 한국에 이길성 싶지도 않고 지금 일이 바빠서 내 코가 석자라네."
"그래? 지금 2점차로 일본이 이기고 있는걸?"
"그래봤자 역전패할 게 뻔하지."
"어이쿠, 한 점 뺏겼군. 1점차 됐네."
"거 보라구."
"그나저나 경기 안 봤으면 시작할 무렵도 당연히 못 봤겠구먼?"
"무슨 일 있었나?"
"개회식에서 국기게양, 국가제창 하잖나. 그때 일본팀 선수들 하는 짓이 영 마음에 안 들더군.
껌 같은 거나 짝짝 씹어대고 말이야. 시작부터 절도가 없어.
반면에 한국팀 선수들은 똑바로 서 가지고, 자세에 각이 잡혀 있더란 말이야. 정말이지 똑부러진 모습들이었네."
"껌이라…."
"우리들이 어렸을 땐 학교에서 껌같은 걸 씹었다간 경을 치지 않았나?"
"그랬었지."
"남들 보는 앞에서 질겅대는 모습이라니 흉하지 않은가? 개회식상에서라면 말할 것도 없군 그래."
"그러게 말이네. 기미가요를 부르는 게 싫다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됐을 텐데.
하다못해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있어도 됐을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의식을 그렇게 망쳐서는 안되지, 암."
"역시 그렇잖나? 보고 있으니까 영 불쾌하더군."
"그러니까 일본은 한국한테 이길 도리가 없는 거야. 소니도 삼성에게 얻어터지고 있다더니만."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담. 열불이 뻗치는군 그래."

'A' 는 그렇게 얼마간 불평과 한탄을 늘어놓다가 전화를 끊었다.

나는 기미가요, 일장기를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국제 축구경기 같은 데서 양 팀의 국기게양, 국가제창 시간이 왔을 때 다들 기립하지 않는가?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안좋게 만들기도 싫으니 일단은 나도 기립하게 된다.
그렇지만 일장기를 굳이 쳐다보려 하지도 않고 기미가요 역시 저렇게 음악적으로 뒤떨어지는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내가 그래도 노래만큼은 잘 부른다고 칭찬을 듣고 사는 판에 괜히 노래 실력이 떨어져버릴까봐 절대로 부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 병신같은 가사를 입밖에 낼 용기가 없다마는 일어서있는 것조차 귀찮아지면 내맘대로 자리에 앉는다.

그렇지만 그 자리에서 무례를 범하려 들지는 않는다. 춤추거나 시끄럽게 떠들거나 나팔을 불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 그런데 옆에서 누가 어디 교육위원회에서 나오신 분처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일어서라' 같은 소릴 해대면, 아예 벌렁 눕든지 엉터리 음정과 박자로 국가를 불러버리든지 한다.
이실직고 하자면 그렇게 엉터리로 기미가요를 불러댄 적이 여러 번 있는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더란 말이다.

이 블로그 일기에 음표를 표시할 방도가 없으니 내가 손수 편곡한 엽기 기미가요를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말했더니 둘째 아들놈이 블로그에 음악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녀석, 내 버전의 기미가요를 여기 올려서 내 평판을 더욱 더 떨궈보겠다고 계획하는 모양이다.
그럼 내가 솔선할 테니 뜻 있는 사람은, 말하자면 기미가요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나처럼 해보는 게 어떤가?

사실 이 블로그가 뭘 적다가도 금방 잊어버리는 대충대충 블로그인데다 이게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지만, 엽기 버전 기미가요는 언젠가 꼭 만들고 싶군 그래.
교육위원인지 하는 잡것들이 기미가요를 부르라고 그러면 벌떡 일어서서 별 희한한 기미가요를 대놓고 불러주는 거야.
이것 역시 그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뭐 그것들이 여길 보고 대책을 강구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로 그것들이 대책을 내놓고 그랬다면 또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그때는 보고를 해줬으면 한다.

허, WBC에서는 일본이 이긴 모양이군.
일본은 마냥 좋아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한국 쪽은 초상집 분위기라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이걸 그냥 야구 경기로 보지 않는다.
한국의 유명 신문에서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최악의 인간인 이토 히로부미(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에도 최악이었지만) 와,
그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안중근을 꺼내들고선 이치로를 이토 히로부미, 한국의 투수를 안중근으로 비유하며,
이 시합은 단순한 시합이 아니라 전쟁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별 뒤숭숭한 얘기를 하더란 말이다.

깜짝 놀랐다.
스포츠란 게 그런 것이었나 하고.
나는 내셔널리즘 그 자체가 그냥 똥덩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언제나 말하는 애국심이란 뭐냐 하면 나를 키워준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그 땅에서 그 문화를 공유하는 인간들을 향한 애정을 일컫는다.
타국에 대한 적개심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다.
그래, 적개심이 아니다. 내가 싸랑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째지는 거다. 딱 그만큼이다.
스포츠라고 한다면 페어하게 서로 전력을 맞부딛쳐 쪼잔한 거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한 판 뛰어야지.
야구시합을 가지고 전쟁에 비견하려 드는 건 그만두자.
무릇 스포츠란 건 재미있게 즐기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번에 아쉽게 됐다.
그러나 과거 전적을 돌이켜보자. 압도적으로 승리한 기록들이 있지 않은가.
이번에 일본이 이긴 것은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고, 다음 시합이라면 한국이 이길 것이다.
팀, 그러니까 단체로 모였을 때의 한국인은 정말로 대단하지 않은가?
아무튼 그래서 저번 경기 직후에 인터뷰한 한국 감독의 그 발언은 안 하느니만 못했다 이 이야기다.
어쨌든 간에 정정당당하게 하자구, 당당하게 말이네.

=============================================================================================

이상 펌글입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IP : 119.71.xxx.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ve Handle
    '09.3.25 9:00 PM (125.184.xxx.192)

    잘 읽었습니다.

  • 2. 저도
    '09.3.25 9:24 PM (218.51.xxx.28)

    덕분에 잘 봤어요.
    맛의 달인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보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지요...

  • 3. 존심
    '09.3.25 9:37 PM (211.236.xxx.21)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그냥 그러려니하시면 됩니다.
    우리도 현상에 따라 많은 방법으로 일본을 욕합니다.
    일본사람도 여러종류라 그런 사람도
    또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냐 그러면 그만이고 하는 정도의 반응이 적당하지 않을까요...

  • 4. 저는
    '09.3.25 10:19 PM (221.162.xxx.19)

    지난 번에도 이 아저씨가 한국감독에게 비난한 것이 영 기분이 더럽다고 했지만,
    그 당시 세우실 님 글에 댓글 달았듯이 이분이 친한파라고 굳게 믿고 있고,
    친한, 친일을 떠나 인간적으로 양심적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네가 이긴 경기에 대해 상대 국가 감독이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당연히 기분 나쁠 것이라 생각하고요.

    입장을 바꿔서 우리가 이긴 경기에 일본 감독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 라는 식으로
    코멘트를 했다면 우리도 기분 나빴을 것이고,
    그걸 이현세씨나 허영만씨처럼 유명한 분들이 자기 블로그에 그건 페어하지 않은
    이야기야! 라고 썼다면 잘한다 잘한다 난리쳤겠죠.

    정상적인 일본인 말고 추악한 일본인이 잘못을 저지를 때 비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부터 좀 객관적이고 페어한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 5.
    '09.3.25 10:51 PM (121.161.xxx.164)

    그 만화가의 좁은 소견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네요.

    블로그가 사적인 장이지만 공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곳이기에
    욕설이 아니라면 한국 사람들 의견을 듣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요.

    작가식으로 되받아친다면 일본같은 선진(?)파시즘국가에서 스포츠란
    능히 대결적 긴장에 버금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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