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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ost를 듣고

하늘을 날자 조회수 : 658
작성일 : 2009-03-25 14:01:00
<아마데우스>는 (조금 과장을 섞어서 말하자면) 한 100번 이상 본 영화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운전을 해서 출근을 했는데, 아마데우스 ost를 들으면서 출근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도 참 좋더군요.

저는 '천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천재'와 마주쳐 서로 경쟁 또는 협력할 기회를 갖지 못했으니 받아들이고 말고 할 것도 별로 없었지요. '천재' 법률가라는 말은... 어째 좀 형용모순 같기도 하고요. 물론 모두들 추앙하는 '천재' 변호사로 고 조영래 변호사님이 꼽히시기도 합니다만, 그 분은 사실 '천재'라는 말로 표현되기엔 뭔가 어색한 그런 분이지요. 고결하다거나 경탄할만 하다거나 열정적이라거나 뭐 그런 말과는 잘 어울리는 분이시지만요. 제가 '천재'라는 말을 들으면 주로 음악, 미술이나 자연과학 분야에서의 '천재'만을 떠올려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살리에리의 그 감정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제게 느껴졌었습니다. <아마데우스> 중간에 모짜르트의 아내인 콘스탄쯔가 살리에리에게 '원본' 악보를 보여주면서 모짜르트를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살리에리가 이게 정말 원본이냐고 말하면서 그 악보가 어디 한 군데 고친 곳 없이 마치 베껴적어 놓은 듯한 악보임에도 그것이 '원본'이고, 또 너무나 아름다운 -마치 신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선율을 나타내고 있어 그야말로 절망을 느끼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선율을 미의 극치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모짜르트처럼 저열한 탕아는 너무도 사랑하면서 한없이 고결한 자신에게는 모짜르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의 음악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정도의 능력 밖에 주지 않은 신을 원망하면서 살리에리의 -그 유명한- 십자가 불태우기 장면이 나왔던 것 같네요. (감독 편집판에서는 그 사이에 (제 생각에는) 엉뚱하게 모짜르트 아내에게 살리에리가 몸을 요구하는 장면도 나왔지요. 이 장면은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어릴 적 수 없이 봤던 <아마데우스>가 감독 편집판으로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봤는데, 전반적으로 실망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렸을 때 '나는 왜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면서 우울하게 자란 탓에 그렇게 강렬하게 그 장면이 인상에 남았었나봐요.

그러다가 좀더 커서 히로나가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히로나가 헤이스케는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할 정도인 유능한 수학자입니다. (특이점 정리인가 하는 것을 증명했다던가... 제가 수학을 거의 모르는 데다 <학문의 즐거움>을 본 지 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히로나가의 선생님은 그야말로 (무협지식 표현으로 하자면) '당대제일검'인 그로센딕이었지요. 그 전에 자리스키 선생님께도 배웠지만, 그로센딕 선생님은 비교가 안될 정도의 압도적인 수학자였다고 하네요. 히로나가도 그렇게 책에서 썼던 것 같고, 수학과 친구들에게 듣기로도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뭐, 대수학과 정수론을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해주었다던가... 아무튼 그로센딕의 업적이야 수학계에서는 두 말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로센딕의 '사회주의자'로서의 모습에 관해서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이라서... 아인슈타인도 그랬지만, 그로센딕도 정말 철저한 사회비판, 지독할 정도의 반전 운동으로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로센딕을 접하면서, 자신보다 꽤 젊은 20대 중반의 뛰어난 수학자들을 접하면서 히로나가는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답니다. 그들의 업적을 알아볼 수 있고, 함께 일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즐겁다고. 살리에리 같으면 무척 화가 났을텐데 말이죠. ^^;;

물론 모두 다 히로나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학 때 도서관에서 톨스토이에 관한 책을 보다가 그가 셰익스피어에 관해서 너무나 강렬한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신랄한 비판만을 남겨놓은 대목을 읽고는 어찌나 재미있어 했던지요. 톨스토이 정도면 정말 두 말이 필요없는 대문호인데도 살리에리 같은 그런 면이 조금 있었다니... 좀 놀랐었습니다.^^ 버젼은 좀 다르지만. '여태까지 나는 셰익스피어를 여러 번 읽고 또 읽었고, 얼마 전에도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다시 한 번 다 읽었지만, 역시나 셰익스피어는 표현이 좀(!!!) 훌륭한 것 빼고는 사회적인 메시지란 전혀 없는, 그저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나 권력자들간의 암투가 전부인 그런 희곡들만을 썼을 뿐이다.' 뭐, 이런 식의 비평이었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희곡은 왜 마르고 닳도록 계속 읽으신 건지. 대문호 톨스토이의 모습이 어쩐지 너무 귀여워서 자꾸 웃음이 나왔었습니다.ㅋ

이제 저는 제발 '아름다운 음악'이 뭔지, 뛰어난 '증명'이 왜 뛰어난 것인지 조금 알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 뿐입니다. 히로나가처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는 수준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살리에리처럼 경쟁심을 강렬하게 느낄 정도의 안목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저 조금이라도 음악과 수학의 아름다움에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물론 때때로 자신은 그저 '바닷가에서 조개 줍는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겸손한(!!!) 뉴턴의 말이 떠오르면 정말 '천재'라는 작자들에 관해서 괜시리 짜증이 나기도 하고(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인 니가 그런 말을 하면 평범한 다른 사람들은 뭐가 되냔 말이냐!!!...;;;), 나는 그딴 고상한 클래식 음악 별로 관심없고 담배 냄새와 땀 냄새가 찌든 지저분한 작은 바에서 연주하는 재즈나 락이 훨씬 좋아...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곧 교양교육인데, 대학 때 이런 수업을 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언제 받을 수 있단 말인가요... 아... 나의 대학 시절이여... 어찌 그리 헛되이 (만화나 보면서) 보냈던가... ㅠ.ㅠ (아직도 보지만... ㅠ.ㅠ)


IP : 124.194.xxx.1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3.25 2:18 PM (70.82.xxx.125)

    님과 대략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인데요.
    그래도 어렸을적 살리에리의 감정을 이해하신 바가 있었다는걸 보면
    일면 평범하신 분은 아닙니다^^ 감수성이 비범한 거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 나는불감증환자ㅠㅠ
    '09.3.25 2:32 PM (203.247.xxx.172)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마데우스 보면서
    모차르트 같은 사람이 내 동료나 친구라면 증~말 짜증나겠다고 생각했었더랬습니다ㅋ
    제가 지금 그 선율에 은혜를 입을 지언정...
    당시 내 것을 내 주어야 할 상황이라면 다른 문제이지요오~;;;
    그 사람의 음악은 듣고 싶지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뉴턴의 저 얘기는...제가 참 좋아하는 데...그이가 죽을 때...
    일생동안 괴팍하고 걍팍했던 자신의 행적에 대한 변명(제 표현입니다만)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 3. 그래도
    '09.3.25 2:38 PM (222.112.xxx.41)

    이렇게 생각을 잘 정리하셔서 글을 쓰신것 보니
    원글님도 평범치 않으신데요. ^^;

  • 4. 저도
    '09.3.25 4:11 PM (211.115.xxx.133)

    여러번은 봤지만
    님처럼 많이 보신 분도 있군요!!

    원글님 글은 에세이같아요^^
    어디다 꼬옥 남겨놓으셔요~~

    울딸과 다시 한번 더 보고싶어요.

  • 5. polaris
    '09.3.25 4:52 PM (125.183.xxx.96)

    원글님의 글에 무지 공감하기에 리플을 다네요

    저도 초등학교때부터 10회 이상 아마데우스 영화를 보았고
    볼때마다 살리에리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줄줄 눈물 흘리면서 영화를 봤었죠
    (10번 이상을 보니 더이상 눈물은 안나긴 하던데요만은...)

    범인들 보다는 약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천재 곁에서 느끼는
    '천재성'에 대한 양가 감정(ambivalence)을 어쩌면 이렇게 탁월하게 묘사했을까 싶었어요
    아마 이 감독의 인생에서도 그런 내면을 건드리는 누군가가 곁에 있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해보기도 했지요

    학교 다닐때 보면
    저같은 경우는 제나름의 기본 개념 선행후 수업시간에 엄청 집중하고 소화한뒤
    내가 부족한 부분만 파서 시험보는 스타일이었고 전교 3등 이내 벗어난적 없어서
    죽어라 공부하는 아이들은 저를 질투(?) 했었지만
    제가 보기엔 수학 영역만큼은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거든요
    내가 무지 연구해도 실마리가 안풀리는 문제를 쓱하니 한번 훑어보고
    이거 이런식으로 풀면 안돼? 하면 말그대로 술술 풀리는 그런...

    그런데 이 사회는
    아마데우스때나 별로 바뀐게 없어
    어정쩡하게 다 잘하면 대우받고
    한분야만 특출나게 잘해도
    천재성이 그냥저냥 묻히게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저도 원글님처럼
    최근 directer's cut을 보고 극장판과 너무 느낌이 다르네 했었습니다.
    다만 감독이 살리에리의 양가감정을 좀 과장해서 날것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 6. .
    '09.3.25 5:52 PM (58.224.xxx.37)

    저도 아마데우스는 반복해서 봅니다 ㅠㅠ

  • 7. 프리댄서
    '09.3.26 3:06 AM (218.235.xxx.134)

    크...아마데우스를 처음 본 게 고등학교 때 단체관람을 통해서였어요. 자리가 부족해서 맨 앞 바닥에 앉아서 영화 끝날 때까지 내내 고개를 쳐들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정말 감수성이 한창 예민하던 시절에는 살리에르의 탄식이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근데 30대에 그 영화를 어쩌다 DVD로 다시 보게 됐는데, 그때는 살리에르보다는 모차르트 부인과 그 하녀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하녀가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미란다였다는 사실!ㅋㅋ) 특히 모차르트가 죽을 때, 부인과 그 하녀가 당황하고 슬퍼하는 장면서 어~~찌나 울었는지. 정말 펑펑.. 이상해,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정말 이상해... 그러면서 그 부분에서 팝콘 같은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러면서 코 풀랴, 영화 보랴 아우, 바빴어요...--;)

    그러니까 고딩 때 볼 때는 그저 경박+천박하다고만 생각됐던 모차르트의 부인이, 나중에 보니까 사실은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사실을 논리나 이성으로가 아니라 그냥, 직관이라고 부르기에도 뭣한 그냥 '느낌'으로 알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녀도 그랬고요. 음악은 잘 모르지만 저 분의 음악을 들으니 아름다움과 슬픔이라는 게 뭔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 아마 그 영화 속에서 사심 없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수용했던 건 저 여자들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고..ㅠㅠ 실제로 그 부분 생각하면 성서에서 여자들이 예수의 죽음을 지켜보고 슬퍼하고 무덤에까지 찾아가 별 일은 없는지 살폈던, 그 가슴 묵직한 장면이 오버랩돼요.

    그리고 톨스토이는 원래 그래요.ㅋㅋ 제가 느끼기에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지인짜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톨스토이를 좋아합니다. 소설을 봐도 톨스토이가 남녀 심리, 결혼생활의 디테일들을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놨는지 몰라요. <안나 카레리나>에서 안나 외모를 묘사할 땐 관능미가 여기까지 막 뚝뚝 떨어져요. (흰 목덜미, 그 위에 내려온 검은색 곱슬머리.. 하는 식으로 ㅋㅋ) 그래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작가)가 그랬어요. 톨스토이는, 예술가 톨스토이와 설교가 톨스토이로 나눌 수 있는데 톨스토이 소설은 그 둘이 타협점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자기는 예술가 톨스토이가 설교가 톨스토이를 압도하기를 바랐다고요. 그리고 톨스토이가 젊은 시절에는 허무주의에 빠져서 한 방탕도 했었어요. 부활의 카츄샤가 본인 얘기잖아요. 실제로 카츄샤 같은 하녀를 유린했었고 나중에 깊은 죄의식을 느낀.... 또 소설책 낼 때는 퇴고를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했답니다. 400번? 그 정도로. 원고지가 인쇄소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퇴고, 또 퇴고...(지독한 영감 같으니라구^^)

    음.. 암튼 전 천재가 있다고 믿어요. 이것도 나이가 들면서 생긴 변화 중의 하나인데, 좀더 젊었을 때는 그런 생각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천재는 있고 그 천재들이 있어서 이 지루한 생이 그나마 덜 지루하다고 느껴요.

  • 8. 프리댄서
    '09.3.26 3:22 AM (218.235.xxx.134)

    어쨌거나 빨리 '하늘을 날자'님이 쓰신 법정 드라마를 봐야 할 텐데...^^

  • 9. 하늘을 날자
    '09.3.26 4:40 PM (124.194.xxx.146)

    저도 님//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불감증환자 님// 그래도 너무나 듣고 싶지 않을까요...? 당대에서는 나만이 그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욱더... 실제로도 영화에서 살리에리가 끝까지 몰래 숨어서 모짜르트의 오페라를 보잖아요.^^;; 그리고 뉴턴의 저 말은... 저에게는... 너무 짜증(?)나는 말이라서... 잘 이해가 안되었었지만, 님 말씀처럼 생각해보니, 그리고 죽기 전의 반성적 고백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해보면, 한편으론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님// 음냐.;;; 재밌게 읽어주신 듯 하여 감사합니다.;;;

    또다른 저도 님// 음냐.;;; 칭찬이 과하여 약간 머쓱하네요.;;; (물론 속으론 하하하 하면서 크게 웃고 있지만. 원래 제가 이렇게 귀가 얇고 칭찬에 약한 놈이라서요.-.-;;)

    polaris 님// 같은 영화를 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너무나 반갑고 즐거운 일이지요.^^ 비슷한 감정-'천재성'에 대한 '양가감정'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을 함께 느낀 것 같아서 반갑고, 왠지 기분이 좋네요. 감독 편집판에 관해서는... 전 차라리 예전의 <아마데우스>가 좀더... 뭐랄까... 담백했다고 해야하나... 잘 절제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느낌이 들어요. 모짜르트가 과외 자리 구하는 모습이나 여가수와의 관계를 보다 깊게 표현한 것이나 그다지 위의 '양가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지 않아서... 뭐, 감독 맘이지 어쩌겠어요. 관객 입장에선 그냥 볼 뿐.;;;

    . 님// ^^ 반갑습니다.^^

    프리댄서 님// 오~~~!!! 그렇군요. 부인과 하녀를 그렇게 볼 수 있군요. 그렇네요... (끄덕끄덕)

    프리댄서 님 덕분에 전에 보다가 만 <페이비언 사회주의>라는 책을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버나드 쇼, 시드니 웹 등이 나눠서 쓴 책이요. 버나드 쇼는 참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하지만...) 번역된 것이 많지 않아서 늘 아쉽더군요. <인간과 초인>, <성녀 조안>, <피그말리온>, 또 하나쯤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뭐, 그 정도 였던 것 같아요. 그의 많은 희곡들, 에세이들, 비평들 중에서 고작 4-5개라니... 한 때 너무 열받아서 '차라리 나라도 번역해볼까...' 하다가 제 게으름과 한심한 영어 및 국어 실력과 '문학에는 젬병인 내가 무슨 번역을...-.-;;'하는 생각에 전혀 진척은 없지만요.

    저는 대학 때 셰익스피어를 무척 열심히 읽었었는데, 셰익스피어에 관한 비평들을 훑어보다가 톨스토이의 비평을 접했던 것 같네요. 버나드 쇼도 셰익스피어에 관해서는 그리 좋은 이야기는 별로 안했던 것 같고.;;; 셰익스피어는 '정음문화사'에서 나온 전집이 그야말로 최고던데... 여러 번역본을 찾아봐도 그만한 번역이 없더라고요. 아...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보고서는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퐁당 빠졌었는데... 뭐,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의 원조라고나 할까요... 정숙한 여인인 앤토니의 부인 옥테이비어와는 너무도 대비되는 열정적이고, 관능적이고, 막장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클레오파트라... 뭐, 그래봐야 앤토니와 '부적절한 관계'인 음란한 여인일 뿐일 수도 있지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 치명적인 매력이란... @..@ 아무튼 저는 톨스토이의 '장편'들은 별로 읽은 것이 없어요. 아직은.;;; 고작 단편들이나 수필들 몇 개, 그리고 톨스토이의 '농장'에 관한 몇몇 글들 정도 밖에는. 에공. 밑천 별로 없는 게 결국 여기서 다 뽀록나네용.ㅠ.ㅠ 하지만, 프리댄서 님 댓글 보니 <안나 카레리나>나 <부활>이 무척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음냐... 법정 드라마는...ㅠ.ㅠ 제가 사실 쓴다쓴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닌지 벌써 5년이고, 아내는 거의 10년째 비슷한 말을 저에게 들어서... 아내에게는 아예 말도 안꺼내고 있고(-.-;;), 제 주변 사람들도 하도 제가 말로만 떠벌리고 다니니 "제발 일단 쓴 다음에 다시 얘길 해라. 니 드라마 대본 쓴다는 얘기 들은지 벌써 몇 년째냐...'고 해서... ㅠ.ㅠ 아직은 전혀 기약이 없습니다.;;; 왠지 올해는 뭔가 쓸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예감도 들지만... 늘 머리 속으로만 맴도는 게 전부라서... ㅠ.ㅠ 에공. 아무튼 프리댄서님 좋은 글, 좋은 댓글 늘 감사해용~~~~~~ 화이팅!!!~~~

  • 10. 하늘을 날자
    '09.3.27 12:56 PM (124.194.xxx.146)

    아, 그리고 프리댄서님. 보리의 세계에 들어서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간중간 재미없는 에피소드들도 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모두 다 너무 맘에 들었지만...;;;), 이만한 법정 드라마도 찾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점 감안해서 너무 '엄격하게' 보진 말고, 조금 너그러이 봐주시길~~~. 아무튼 즐감하세용.^^

  • 11. @@
    '09.3.29 3:41 PM (114.108.xxx.51)

    네, 저같은 범재때문에 천재가 존재한다에 목숨걸고 삽니다.~~
    정연한 논제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심상치 않은 천재에 다시 기 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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