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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셔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ㅠㅠ 조회수 : 743
작성일 : 2009-03-25 11:54:30
아빠가 어제 아침에 대장 내시경을 받으셨어요.
두 분 다 같은 가게에서 장사를 하셔서 아침 일찍으로 시간을 잡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12시 넘어서 엄마한테 전화해보니 엄마가 집에서 얘기하자~ 하시더라구요.
이 때 살짝 기분이 그러긴 했는데 집에 와서도 그냥 옆에 누운 아빠 발을 주무르시며 더 신경써야한다.
이런 말만 하시고 마시더라구요.

그런가 부다.. 하고 넘겼는데 아침에 7시 쯤 가게 열러 나가신 아빠 배웅하고
밥상에 앉아 아침 먹는데 엄마가 말을 꺼내시더라구요.
용종 몇 개 제거하고, 제거 못한 큰 혹이 있었는데 밑에는 암이 있고 어떤지 몰라서 조직 검사만 하게 떼어냈다고..
엄마도 좀 황망해 하시는 것 같았어요.. 물론 애기를 들은 저도 그랬구요.

다행히 혈변 보시고 바로 내시경 해보시니 암이 있더라..하는 조기발견의 케이스지만
무엇보다 아빠가 많이 충격을 받으셔서 어제 당일에는
옆에 계신 아빠 생각하시느라 얘기 못하셨었나봐요.
원래 아빠가 술을 자주 하셔서 간 쪽이었다면 역시..했겠지만 대장암은 생각도 못했던 거라서요.


동네에서 다니는 내과에서 연세 세브란스의 김남규 선생님을 추천하시고 연락해주셔서
수술 스케쥴을 잡는데 처음엔 두 달.. 담당 선생님이 좀 더 강하게 빨리 해달라고 하니까 한 달..
그렇게 기다리라고 했데요. 병원 코디네이터하고 잘 상의해서 날짜를 잡으라고.
엄마가 그것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해하고 그러시더라구요.
우리는 빽이 없어서... 라고 어제부터 그런 소리를 하시더니만;;
그냥 직장다니고, 장사하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의사한테
특급으로 진료받을 연이 닿는 건 아닐텐데도 괜히 그러시네요 ㅠㅠ


요새야 기술도 좋고 시절도 좋아서 금방 발견했으니 잘 고치겠지만
출근길에 파란 하늘을 보는데 눈물이 핑 돌아서 꾹꾹 참으면서 갔습니다.
찾아보니까 정말 유명하신 분이고 수술후에 재발률도 낮다고 해서 얼른 수술 일자를 잡아서
아빠가 맘 편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 금요일에 연세 세브란스에 가셔서 상담하시고 날을 잡으실거라는데
병원 코디네이터 분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일자를 빨리 잡을 수 있을까요?
행정상 불가능하다.. 싶고 딱히 수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엄마 기분이라도 풀어드리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이런 날에도 시장에 아침 7시에 나가는 아빠가 슬프네요.
한살 위인 연년생 오빠는 따로 살아서 암것도 모르는 스물 일곱살 딸 붙잡고 얘기한 엄마도 불쌍하구요 ㅠㅠ


IP : 203.251.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심
    '09.3.25 12:03 PM (211.236.xxx.21)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유명한 의사의 경우 수술스케줄이 몇달씩 짜여져 있습니다. 혹시라도 수술이 취소되거나 하면 빨리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수술스케줄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응급수술이 필요할 만큼은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암이라도 한두달만에 심각한 수준으로 바뀌거나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술은 매우 힘든 체력싸움입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시간이 있는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앞으로 남은 수술날짜에 맞추어서 몸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운동은 꾸준이 한두달만 하여도 매우 좋은 몸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1시간이상씩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특히 빠른 걷기나 저강도의 등산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5일정도는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절대 먹는 것으로 몸을 보하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거나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당연히 체중조절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고단백식품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은 수술에 가장 나쁜 점으로 작용합니다.

  • 2. 존심
    '09.3.25 12:06 PM (211.236.xxx.21)

    더불어 대장암의 경우 예우가 좋은 경우가 많은 암입니다.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을 키우고 수술에 들어간다면 회복도 빠르고 현업복귀를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연세대학교도 대장수술을 알아주는 병원입니다...

  • 3. 토닥이
    '09.3.25 12:49 PM (115.161.xxx.180)

    저희 어머니도 대장암이셨죠..다음 카페에 가면 대장암과 싸우는사람들 암과 싸우는 사람들 이란 카페가 있어요..도움이 되셨으면하네요...

  • 4. ㅠㅠ
    '09.3.25 1:12 PM (203.251.xxx.100)

    댓글 달아주신 두 분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변에도 암이신 분들이 없어 당황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네요 ㅠㅠ

  • 5. ..
    '09.3.25 2:27 PM (222.114.xxx.163)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착한 암이 대장암이래요.
    그만큼 예후가 좋다는 뜻일거예요.
    저 아는 분은 대장암 말기에 발견되어 수술했었는데 10년 넘게 사시다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
    좋아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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