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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2세한번 가져볼까?

미야미야 조회수 : 467
작성일 : 2009-03-23 18:52:11
결혼한지 반년이 넘은 직장새댁입니다.
과선배랑 7년 열애끝에 결혼한지라, 너무 속속들이 잘 알고있네요.^^
너무 잘 알고 있어도 이사람과의 결혼생활 너무 잼있어요..
남편이 외동아들로 자랐지만 워낙 외동답지않게 막 자라서..(누나가 집의 보배였음ㅋ)
부모님이 누나 뒷바라지 하느라 밥도 못챙겨줘서 맨날 혼자 밥차려먹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집안일 해서...
결혼한 후, 설거지며 청소며 밥하는것 까지 알아서 척척 일을 너무 잘 도와주네요.
기막힌게 요리하는것이 취미라.. 내가 밥하는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ㅎㅎㅎ(애공.. 부끄러워라..)

각설하고..
요새 남편이 너무 2세를 갖고 싶어해서, 슬슬 하나 낳아볼까? 하는 생각인데...
이리저리 주변 결혼한 분들 이야기도 듣고, 82들어와서 글도 읽다보니 참 씁쓸한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저랑 남편은 대구에서 자랐습니다.
분명 서울 못지않게 대구도 교육열이 치열한 곳이고,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20명은 보냈더랬죠.
하지만 어릴때 부모님에게 공부하란 소리는 들어본적없고,
(저희 엄마는 제가 고3때 시험공부하고 있으면, 재밌는 TV프로한다고 와서 같이 보자고 그러시는 분이시죠..ㅎ)
그냥 단과(수학/영어) 학원이나 조금 다니다가 SKY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요새 어머님들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영어유치원에, 각종 학원에.....지치시지 않나요?

저희집은 딸이 2인데(제가 맏이), 아빠가 대학입학하면서부터 너는 성인이라고...말씀하시면서
용돈에 학비를 끊었어요... 물론 저희집이 찢어지게 가난한건 아니고 그냥 보통입니다.(대구에서 보통..ㅎㅎ)
그래서 자취하랴... 과외해서 학비벌랴... 참 힘들었어요. 휴학도 1년 반 했어요..(학비가 모자라서...ㅎ)
저는 건축공학과 출신인데, 제 친구들이 흔히 갔다온 유럽 배낭여행도 못가봤네요.ㅠ_ㅠ
다행히 남편은 집에서 학비는 대줬던 형편이라 저보다는 금전적으로 해피했구요.

그래도 저, 별로 후회안합니다.
여자지만 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그런가..
결혼할때 결혼자금이 모자라서 좀 쩔쩔맬때, 아빠가 조금 보태주신거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요...
(요새 아빠 만나면, 그돈 언제 갚을거냐구 아주 닥달하십니다..ㅋㅋㅋㅋ돈 떼먹을 참이냐구..ㅋㅋㅋ)

요즘 이렇게 키우는 부모님 별로 없죠?
저는 좀 냉정하더라도 제 자식 이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나도 이렇게 자랐으니, 너도 이렇게 자라야 한다.... 가 아니라...

당연히 내인생은 내꺼고, 너는 네가 알아서 살거니... 뭐 이런..ㅋㅋㅋ

바득바득 어렵게 돈모은걸로 허리부러지도록 교육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다들 어떻게든 자기 밥벌이는 하고 살잖아요.

제가 이상한가요?ㅎ
저는 정말 제인생 살고 싶어요.
그냥 극성적으로가 아니라, 보통으로만 키우고 제 역량이 뛰어나서 공부잘하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다른길 찾아가면 되는거고...

어디 이렇게 이상적으로 2세 교육하시는 분 없으신가요?
이야기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IP : 218.146.xxx.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3 7:03 PM (220.71.xxx.144)

    생각이 너무 좋으시네요.

    모든 학부모가 원글님 생각과 같다면 허황된 고액과외도 없을것이고
    모두 마음이 한결 풍요로울것이며
    한결 더 성숙한 우리나라가 될듯 싶습나다.
    그 마음 끝까지 지니시길...

  • 2.
    '09.3.23 8:38 PM (121.139.xxx.246)

    무슨 말씀이신지 알거같아요
    저도 그런 비슷한 생각이 확고했는데
    막상 현실에 뛰어들어보니 남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거 같더군요
    우리 자랄때 생각하면 곤란해요
    남들 다 하는데 안하면 뒤쳐질수 밖에 없죠
    유아때는 최대한 놀자 주의로 키우고 있는데 학교가서는 안할 자신이 없어요
    남들은 방학때마다 해외연수 다녀오고 평소에도 원어민 과외나 학원을 다니는데
    그 틈에서 아무것도 안할수는 없잖아요
    엄마들이 따로 사교육 안시키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들은 계시죠..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구요.
    그런데 너는 니가 알아서 살아라...이런건 좀 그렇네요

    <보통으로만 키우고 제 역량이 뛰어나서 공부잘하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다른길 찾아가면 되는거고...>
    - 아니면 대체 어떤길을 찾아가면 되는거죠..?
    스카이 대학나와서도 직장 못구해 청년실업자들이 태반인 마당에..
    우리만 봐도 결혼상대자 스펙이 그저그러면 다들 기피하는데 우리애들 그렇게 되게 하기도 싫고...
    그래도 너무 휩쓸리듯 아이의 능력을 고려하지않는 사교육은 지양해야죠
    적절히 아이가 좋은쪽으로 가도록 노력은 해봐야할듯해요

  • 3. 멋져요^^
    '09.3.23 8:39 PM (219.255.xxx.78)

    우와~ 님도 부모님도 너무 멋져요^^

  • 4. 원글
    '09.3.23 9:03 PM (61.247.xxx.240)

    그랬던것 같아요. 아이들이 정말 사교육을 받고싶어하고 정말 열심히 할수 있는 재량이 보이는 아이라면, 조금 도와줄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전혀 공부할 마음이 없는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이것저것 시키는 부모들 아닐까요? 2-3년 전까지도 학자금대출금 갚으려고(이젠 다 갚았어요..ㅇㅎㅎㅎ) 중고등학생 과외를 해본 저지만, 사탐/과탐/수학등등...학원에 지쳐가는 아이들이 불쌍하더라구요. 그냥 독서실에 쿡~쳐박혀 문제집만 풀어제끼던 제 시절과는 다른나라 세상이겠지만 부디 저는 극성맘이 되지 않으려고 생각중이랍니다. 비록 이 생각이 나중까지 이어지길 남편과 저는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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