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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주웠다고 연락이 오긴 했는데....

휴대폰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09-03-23 15:47:24
별로 소용없을 줄 알면서도 그냥 답답해서 글 올려요 ^^;

제가 1월초에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요. 버스에서 흘린 것 같은데, 20분 사이에 전화를 했는데
벌써 꺼졌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분실신고를 했죠. 요즘은 7일간 착신만 가능하게 해주더라고요.
근데 누가 습득한건지 버스에서 돌아다니는 건지 전화를 켜질 않더라고요. 배터리는 넉넉한 편이었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 딱 한 번 켜졌길래 전화2번 정도 했더니 또 꺼버리고.

비록 공짜폰이긴 했지만, 위약금도 있고 새로 휴대폰을 사야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나름 소중한 정보가 담겨있었고 그래서 좀 속상했어요.
어찌어찌 집에서 쓰던 휴대폰으로 다시 개통을 했지요.

그러고선 2월 말이었나, 잃어버린 지 거진 2개월만에 습득하신 분이 연락이 됐어요.
저한테 직접 하신 건 아니고, 제 휴대폰에 제일 처음 저장된(가나다순) 분에게 연락을 하신거예요.
대충 문자로 "휴대폰 주웠는데 꼭 찾아주고 싶다. 내가 찾아주는 입장에서 전화하기는 그래서 문자 보낸다."
이런 내용이었대요. 근데 연락받으신 분도(저랑 굉장히 친하긴 하지만) 누구 휴대폰인지도 모르는데
이런 문자만 덜렁오니까 난감하셨나봐요. 그래도 전화통화를 하셨대요. 대충 자기가 사는 동네로 찾으러
오라는 내용이었나봐요.

그리고선 저와 안부통화를 하시다가 그 말씀을 하시길래 듣다보니 제 휴대폰 같더라고요.
대충 들어보니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이름도 일치하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습득하신 분께 전화를 걸었어요. 그냥 아주머님이시더라고요.

"우리 딸이 주웠는데...(훔치거나 한 게 아니라 주운 거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이야기 ^^)
휴대폰이 너무 좋고 너무 새거라서~(휴대폰 좋은 거란 얘기...저 또 주책없이 공짜폰이라고 말대답 ㅠ)
근데 우리 집이 경기도 ##인데(제가 사는 곳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ㅠ) 여기로 올래요?"

제가 너무 멀어서 가진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거기서 %%%%버스타고 와서......(교통편을 설명하시는 이야기 ^^;;)"

이때 거기로 찾으러 가야했던 것일까요?
너무 먼 것 같다고 했더니

"내 딸이 $$동(저희집에서 가까운 동네)에 근무하니까 그럼 딸한테 연락하고 연락줄게요."

그 뒤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먼저 연락된 지인한테 들어보니 그 분도 따님한테 받을 수 있겠냐 물었을 때
"딸이 지금 자서 전화하는 건데, 우리 딸이 알면 싫어할텐데." 등등 따님을 통할 순 없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대요. (휴대폰 주인 찾아주는 걸 따님은 왜 싫어하셨을까요..ㅠㅠ)

그래서 제가 몇 번 전화했더니 전화 안 받으시다가 한 번 받으셔서 택배로 보내주시거나 우체국에 맡겨주시면
우체국에서 찾아준다고 말씀드렸는데 또 연락 안주시고.
직장이 바쁘셔서 우체국 갈 시간도 없다시기에 택배보내실 주소도 알려드리고 했는데 묵묵부답.
예전에 제 지인에게 휴대폰 습득했다고 문자 하신 거 보면 문자이용하시는 분일텐데도
전화 안 받으셔서 문자해도 답이 없으시고 ㅠㅠ

제 주위 의견은 아무래도 사례금을 생각하시는 거 아니겠냐고.(휴대폰 좋은거란 얘기 너무 하셨거든요 ^^;)
그래서 전화 안 받으실때 문자로 사례하고 싶으니까 계좌번호 알려달라고도 했는데. (실례였을까요?)

제 생각에도 습득하신 분이 사시는 곳까지 제가 찾아가면 주실 것 같은데(사례금 차치하고)
굳이 택배를 보내거나 우체국에 맡기실 생각은 없는 듯 하신 것 같고. (우체국에 맡기시라고 하니까
자기가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우체국에 맡기면 어차피 그 동네와야 된다고 하시고. 우체국에서 알아서
찾아준다고 말씀드렸지만 별로 탐탁치 않아하시고 ㅠ)

오늘은 택배기사님을 그 쪽으로 보내드리려고 직장주소 알려달라고 전화했더니 역시 안 받으시네요.
제 휴대폰 그냥 포기해야할까요? 물론 비싼폰도 아니고, 지금 휴대폰이 당장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역시 소중한 물건인데다(제가 따로 저장해둔 문자도 있고, 휴대폰줄도 아끼던 것이고 등등)
제 물건을 누군가 들고 있다는 게 못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아 답답합니다 ㅠ
휴대폰 잃어버린 사람이야 다 답답하겠지만, 전 누가 갖고 있는지 아는 상황에서 찾지 못하니까
더 답답해요~
사실 처음부터 '좋은 거다 새거다'하시는 게 좀 느낌이 찝찝하달까 그렇긴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더 마음이 상하는 거예요~ 제 주위분들은 "니가 갑이 아니야. 넌 을이야. 니가 왜
기분이 나빠~" 이러면서 사례금으로 해결될 거 같은 일인데 왜 고집피우냐고 하시네용 ㅠ

휴대폰 잃어버린 사람이 잘못인 것은 백번 알지만!!

어차피 그 분이 안 돌려주시고, 제 전화 안 받으시면 그만인 것도 알지만!!

제가 잘못한걸까요? 어떻게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IP : 211.59.xxx.20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갑갑
    '09.3.23 3:54 PM (118.217.xxx.28)

    저 같으면 포기해요.

    핸폰 잃어버린지도 시간이 흘렀고 글 읽어보니 찾아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보여요. 찾아줄맘 있으면 택배라도 보내주지요.

    뭔가 흑심이 많이 깔려 있어보여요..찝찝하시더라도 마음 비울것 같아요~

  • 2. 휴대폰
    '09.3.23 3:58 PM (211.59.xxx.208)

    역시 그럴까요? 하긴 저도 잃어버린 직후에 연락이 왔으면 사례금도 막 크게(?)드리고
    그랬을텐데 지금은 경기도##까지 가는 것도 왠지 찝찝 ^^;; (다른 지역에 사는 저희 부모님은
    혹시라도 휴대폰 받겠다고 혼자 거기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고요. 하하하~)

  • 3. 국민학생
    '09.3.23 4:09 PM (119.70.xxx.22)

    아무리 님이 잃어버리셨어도 그 휴대폰은 님꺼고 그아줌마꺼가 아니지요. 저런식으로 안돌려주려고 하는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겁니다. 바로 연락한것도 아니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저러는거 보면 돌려줄 생각이 별로 없는것 같네요. 사례금은 꼭 줘야 하는게 아니구요. 고마운 마음에 드릴수는 있는거지만..먼저 달라고 할수도 없어요.
    예전에 동생이 핸드폰을 잃어버렸을때 가져간 사람이 고등학생이었는데 대놓고 "얼마주실건데요?" 하길래 너무 괘씸해서 경찰이랑 같이 약속장소로 가서 혼내준적도 있어요.

  • 4. 휴대폰
    '09.3.23 4:14 PM (210.96.xxx.223)

    위치 추적을 해보시면 안될가요? 주인을 알고도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와 다름없어 보여요.

  • 5. 음..
    '09.3.23 4:16 PM (218.48.xxx.55)

    누가 잃어버린 듯한 휴대폰... 보면 그냥 내버려둡니다. 찾아주는 것 일이잖아요.
    사고방식이 아예 주운 물건은 그냥 그 자리에 두기로 하면 좋겠어요. 그럼 주인이 와서 찾아가겠지요.

  • 6. 휴대폰
    '09.3.23 4:18 PM (211.59.xxx.208)

    저 나무라지 않으셔서 감사해요 ㅠㅠ
    근데 일단 전화를 이제 '절대로' 안 받으시네요. 중간에 한 번 연결된 것도 전 줄 모르고 받으셨더라고요 ^^; 그 때 자기 동네로 찾으러 오라고 하실 때 주소 확인해 둘 것을!
    근데 처음에 적극적으로 찾아주고 싶다고 하시다가 이젠 제 전화도 안 받으시는 건 왜일까요? 역시 사례금때문인데, 제가 직접 안 가고 택배 운운해서 괘씸해서 그러시나~
    어쨌거나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으시니까 그냥 포기해야할까봐요 ㅠ

    이러거나 저러거나 괜히 찜찜하고 답답했는데 제 편(?) 들어주셔서 무한감사 ^^

  • 7. 근데
    '09.3.23 4:26 PM (221.162.xxx.19)

    부모님 말씀대로 나중에 연락이 되더라도 절대 혼자가진 마세요.
    세상이 흉흉해서...;

  • 8. 으.
    '09.3.23 4:45 PM (164.124.xxx.104)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전에 홍대쪽 술집갔다가 테이블에 놓고 나온적 있는데
    나와서 다른곳 이동한 후에 안거에요. 그래서 바로 전화했는데.
    전화 안받다가 나~~~중에 어떤 아저씨가 받아서 횡설수설 화내고.. 막.막..
    아니 그냥 음식점 주인한테 주면 되지 왜 자기가 들구 나와서.
    말로는 거기 주면 안돌려줄까봐 자기가 찾아주려고 들고 나왔다는데
    그럼 전화를 잘 받던가 연락처를 알려두던가 사람 피말리는것도 아니고 당장 가겠다는데도 딴소리하고 자기가 연락한다는둥..
    일행들 난리 났자나요 머 그런 사람이 다 있냐고..
    결국은 겨우겨우 연락 어케 하고 저케하고 난리 치다가 그 며칠후 파출소에 맡겨줘서 찾았는데 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믿고 기다리기도 난감하더라구요. 전화꺼놓음 절망스럽고.

  • 9.
    '09.3.23 4:59 PM (168.248.xxx.1)

    이런경우 점유이탈횡령물에 해당된다고 하더라구요
    주운 물건을 돌려주려는 노력없이 주운 장소를 벗어나는 것;
    좀 웃기는 아줌마네요 우체국이라도 갖다주면 상품권 주는데;

  • 10. 휴대폰
    '09.3.23 5:16 PM (211.59.xxx.208)

    제가 우체국 얘기 했더니 우체국 갈 시간 없다고 우물쭈물하시더라고용~
    우체통에 넣어도 된다 했는데! 그럴 마음이 없으신 거 같더라고요 ^^
    휴~ 일이 많이 바쁘신 거 같아서 일부러 전화도 자주 안 드리고 나름 3일 걸러 전화하고
    그랬는데 ㅠ 경찰서에 신고해야하나 싶기도 하공, 이런 하찮은 일(?)에 경찰에 신고하려니
    괜히 마음도 짠하고 그래용 ^^

  • 11. 제 남편 예전에
    '09.3.23 5:24 PM (114.201.xxx.58)

    모토 레이저 출시 당시 거진 50만원 주고 샀었는데요.
    식당에서 밥 먹는 도중에 갑자기 안 보이는거예요.
    둘째가 세살때 쯤이었는데 만지작 거렸었거든요.
    겨울이라 한쪽에 놔둔 외투 밑에 들어갔나 한참을 뒤지고, 결국은 주인한테도 얘기해놓고 나왔었죠. 폰으로 전화하니 꺼져있고..
    다음날 전화하니 어떤 아주머니가 받으시더니 자기가 주웠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비싼 폰 같은데 사례금이라도 좀 줬으면 한다구 하더라구요.
    남편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만 일단 폰은 찾아야 겠기에 강서구청 앞에서 만나자 하고
    일산서 거기까지 갔었어요.
    저도 같이 갔는데 세상에 식당 옆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더라구요.
    우리가 폰 찾느라 구석구석 뒤지는거 보면서도 슬쩍해서 모른채 하신거지요.

    옛날에야 폰 주워서 자기번호 심을 수 있었지만 막상 새 폰 주워놓고 보니
    그게 안 되던 때라선지 찾아주고 몇푼이나 챙기자 하는 심산이었던 것 같아요.

    폰 넘겨받고 속으론 부글부글 끓었지만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또 사례금 얘길 하길래 남편이 낮은 목소리로 경찰서 가실래요?
    이거 절되죄거든요. 하니까 쌩 사라지더군요.
    참 심보가 고약한 사람들 너무 많습니다.

  • 12.
    '09.3.23 7:00 PM (115.136.xxx.24)

    그 아주머니 전화번호 아신다면서요,, 전화번호만으로는 어떤 조치가 안되나요? 경찰에 신고한다던가 하는..

  • 13. 점유
    '09.3.23 11:42 PM (203.90.xxx.211)

    점유이탈물횡령죄.

    계속 안돌려주면 이걸로 신고하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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