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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의 남자들 다 이런가요?

인내 조회수 : 1,854
작성일 : 2009-03-23 15:44:29
한마디로 자신감 결여에 우울증 비슷하게
  상실감이 있는지 안색이 안좋습니다.
작년초부터 부쩍 달라져서 좀 더 어린 제가
비위 맞춰주고 일부러 쾌활한척 맛난거 주마다 해먹이고
여행도 자주 다녔습니다.

요즘 그 나이대의 남자들 어딜가나 불안하고
이제 한풀 꺽인 세대라는걸
자각했는지 남편친구들도 그렇더군요.
친구 누가 회사가 날라갔다,
잘렸다라는 얘기 듣고부터는 좀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도졌습니다.
요즘 그 병이..

한달전에 친한 고등학교 부부모임이 있었는데,
  다들 늙수그레 ..부인들이 엄청 챙겨주고 마치 큰아들인양 따라다니며
보호해주더군요.

아..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고 위안하고
  돌아와서 그러려니 하고 지냈는데,
갈수록 안색이 어두워지는게 주말에 아이들이랑 집에 있을땐 더 그러네요.
산에도 가고 외식도 하며 나름 평상시와 다를바 없이 지내는데
20년가까이 보아온 제눈엔 확연히 차이를 느끼겠네요.
   증상이 좀더 심해졌구나.
밖에서 무슨일있나 이리저리 돌려가며 물어봐도 말안하고
핸펀 메일을 보니
  친한 친구한테 온 메일에'**위로할겸 금요일에 만나자.'라는 글이 있네요.
   그 친구는 집안도 부자고 형제들도 잘나가고 위로할게 뭐래 하며
  잠시 생각해봤지만,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금요일에 찬구들 만나 거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밤새 당구치고 걍 놀았다네요.지방 비평준화 명문고 출신들이라 아직은
   건재합니다. 거의다가..전문직들이 많아서 ..그래도 만나면 당시처럼 당구치고 카드하고
  낄낄대며 놉니다.잘놀다 왔으면 그냥 둘걸 ..
전화도 없이 새벽에 들어온게 너무 화가나 다다다다 모처럼  해부쳤네요.
   저도 참고 있기가 힘들어 하고나서 방과후 돌아온 아이들 점심 차려주고
  외출해서 혼자 영화보고 쇼핑하고 밤 9시에 돌아왔더니
  아이들 저녁해먹이고 설겆이 하고 있더군요. 30대에 부부싸움하고 나면 하던 짓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요일 ,야구 끝나고 다시 자다가 먹는 거 찾아 먹고 다시 자고..
   참 꼴베기 싫네요.
보다못해 학원숙제 해야한다는 중3딸까지 강제로 동원해
인근 산에 올라가고 근처 고깃집에서
외식하는동안 말도 별로 안하고 묵묵히 걸어가고 메뉴선택도 관심없이
아무거나 해서 시킨거 주섬주섬 먹는게..이런 사람이랑 어찌사나 싶은게
저도 한계를 느낍니다.  
  
  


연초에 50대를 넘긴 큰형부한테 그러더군요.
작년다르고 올 다르고..나이 먹는게 참 슬프고
적응이 안된다고..
형부가..그 나이가 원래 좀 기운 빠지고 술도 줄어들고
상황이 비관적으로 느껴질때라고..
50넘으니 세상이 다시 보이고 달관하게 되니
좀더 주변을 둘러보고 여유가 있어지니 잘 넘기라며 저한테
잘해주라고 하더군요.

몇년전만해도 술먹고 늦게와서 닥달하면 형부가
아직 기운이 있고 청춘이라 그런거라고 좀더 지나면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만사의욕도 없고 (잠자리도 일년이 넘어가네요)
식욕만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체중만 불어 이것도 걱정입니다.
남자들의 사춘기가 40대에 치열하다더니
정작 사춘기때에는 순하게 넘어갔다는 시엄니말씀이 생각나
이번에도 어떻게 좀 잘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평소 유순하고 ,겉으로 철철 자신만만한 유형은 아니나
공부 잘한 범생이에 부족한거 없어뵈는 여유로움이 있었는데...........

일년넘게 간혹 몇일씩 곰같이 굴땐 저도 돌아버리겠습니다.
이해하고 받아넘기는데 제인내심이 부족한건지
아님 병으로 치부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분들의 40대 우울증 같은 갱년기증상 어떻게 나타나는지요?
   작은넘 사춘기에 남편까지 가세하니 혼자 미치겠습니다.
IP : 121.169.xxx.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
    '09.3.23 4:01 PM (114.205.xxx.72)

    그런게 또 기다리고 있군요..
    저희 남편은 43인데 좀 여자스러워지는 것같은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졸졸 따라다니려 하고..
    얘기하기 싫은데 자꾸 이얘기 저얘기 말붙이고..
    40 넘으니 사람이 좀 달라진다 싶은데,
    후반엔 또 그런게 기다리고 있군요...

  • 2. 아..
    '09.3.23 4:38 PM (117.123.xxx.71)

    우리집에도 한사람 추가입니다ㅜㅜ

  • 3. 전문직
    '09.3.23 4:54 PM (121.150.xxx.147)

    이여도 그럴까요?
    전 좀 남편이 기죽길 바라는 1인입니다.딱 40입니다.
    언제 기죽을까요?
    전 돈 잘 벌면 더 기살까 걱정인데요.

  • 4. 궁금
    '09.3.23 5:43 PM (119.196.xxx.15)

    원래 성격이 낙관적인 면이 조금 결여되시진 않았나요?
    40대 넘으면 제 2의 사춘기가 온다고는 하던데, 우울증 비슷하게 오기 보다 여성호르몬이 왕성해지면서 좀 쪼잔해지고 쉽게 삐지면서 예민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남편 굉장히 낙천적이고 자뻑 왕자인데 그 나이 되면 그럴지 궁금해져요.
    근데 남편분 성격이 많이 좋으신 것 같아요. 버럭하시진 않잖아요.

  • 5. 그게요
    '09.3.23 6:36 PM (211.177.xxx.231)

    경험한 나잇대의 분들 말씀이 여자랑 거기가 먼 남자들도 바람나기 쉬운 나잇대가 40대 후반에서 50으로 넘어가는 나이래요. 자신감 떨어지고 늙었다는 느낌에 회춘에의 욕망이 동시에 가장 강하게 드는 때라고 하더군요. 이럴 때일수록 남편들에게 관심을 쏟고 잘해주셔야 조용히 넘어가겠죠? 아들 사춘기 넘어간다 생각하고 아내들이 도닦아야죠...

  • 6. 아직
    '09.3.23 7:07 PM (59.8.xxx.188)

    울 남편 48세 아직 모르겠어요
    사실은 제가 심히 부실해서...아니 애를 이제 3학년 된거를 키우다보니 둘다 모르겟어요
    어제 남편 친구가 몇년만에 만나서 그럽니다
    울남편 하나만 멀쩡하다고
    결혼하던 12년전에 그친구가 그랬어요
    제수씨 그 월급 받아서 먹고 살려면 힘드시겠다고

    그랬던 우리집인데 지금은 우리집이 제일 낳다고 어제 그러대요
    현재 다들 일자리 없어서 놀거나 일용직이라고
    사업하던 사람들 하나둘 들어먹고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사업하던 사람은 그러다 한번에 일어서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그건 30대 예기래요,
    40이 넘어서니 사업하다 한번 무너지니 그꼬리표가 따라다닌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인정을 안해준다고 합니다
    한번 해먹었기에 업계에서도 인정을 안해준답니다. 그게 참 힘들다고
    엊그제부터 누나가 하는 작은 가내업에 출근할거라고,,,
    앞으로 시간없을거 같아서 울남편 만나서 커피나 한잔 할려고 왔다고 합니다

    참 40대 남자들 살기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직장 다니는 남자들은 괜찮아요
    직업이 안전한남자들도 괜찮고요
    자영업하는 제부도 아직 괜찮고요
    갈리는가 봅니다.
    40 후반이란 나이가

  • 7. 원글
    '09.3.23 7:21 PM (121.169.xxx.32)

    40대가 여러모로 힘든 시기인가봐요.
    남편직장도 대기업이지만,아직 윗선이 지키고 있고
    50대들도 좀 있는 직종입니다.
    낙천적이고 유머도 있는 사람인데
    갑자기 변하니 너무 놀라서 일년은 거의 제가 비위맞춰가며 살고 있어요.
    일년이 제 한계점인가 봐요.
    중3애는 특목고 준비한다고 까탈부리고 아들놈은 아들놈대로 제목소리 내고
    남편까지 저러니 제가 더 힘들어요.
    경제적인 문제는 아직 고민할 단계는 아니고 아이들 아직 더 건사할
    시기이고보니 제가 미리 준비하고 나설 단계가 아니라
    (저도 일할수 있는 자격증이 있음)
    가만히 있는데 ,혼자 집안을 책임진다는게 힘겨운지 일요일 저녁이면 더 증세가 심하네요.
    월요병인지..그래도 월요일 저녁이면 말짱하게 귀가하거나
    동료들이랑 술한잔하고 옵니다.
    술먹고 올때는 기분이 일시적으로 괜찮은지
    횡설수설하다가 조용히 잡니다.
    선배님들의 경험담이 듣고 싶었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정 못견디겠으면 상담받아보라고 할라구요.
    본인도 어디다 풀고 싶을데가 있을텐데 억누르다 진짜 병올까 겁나서요.

  • 8. 50대초반
    '09.3.23 8:40 PM (221.139.xxx.184)

    에서 중반으로 넘어가고있는 울집 영감탱이~
    지난몇년간 우울증세 비슷하게 겪더군요
    덩달아 옆에있는 저도 힘들었답니다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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