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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사랑은 비겁해...를 지켜본 이.

동생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09-02-23 11:52:12
정말이지... 82cook의 자게 님들.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 제가 언니에게 나만의 비밀장소였던 82cook을 소개시켜줬고
언닌 여기다 제게 말 한 것보다도 더 냉정하게 이야기를 써놓았더군요.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얼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은 얼굴로 초인종을 누르던 언니.
무슨일이길래 이럴까? 너무 겁이나서 묻지도 못했는데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주저 앉더군요.

그렇게 냉정하고 이성적이던 언니가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무서워서 질문도 못했습니다.
한참을 울다 왜 묻지도 않냐고 묻지 않아서 고맙다고.
이런 언니입니다. 자기가 그지경인데도 나한테 고맙다 하는.

대충 얘긴 들었어요. 울면서 말하더군요. 저는 너무 기가막혀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그런 언니에게... 왜 이런 일이.

흠. 저랑 술을 마시고. 술마시면서도 단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유쾌하며 오히려 동생들을 챙기고
동료들을 챙기던 언니가 욕을 합니다. 그리곤 그게 부끄러웠는지 저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여기서도 뭐가 부끄럽냐고. 쏟아내라 쏟아내라.
그렇게 쏟아냈습니다. 그렇게 쏟아내더군요. 그럼요. 그렇게라도 해야지요.

언니는 주말내내 자기가 쓴 글을 몇번이고 계속 읽더라구요. 답글도 보고.
말없이 몇번이고 보고, 읽고. 나만 그런게 아니네? 세상이 정말 요지경이다. 합니다.
죽고 싶었는데 살아야 겠다 합니다.
네, 제가 살으라고, 언니가 죽긴 왜 죽냐고. 누구좋으라고. 했습니다.
언니가 죽으면 내가 가만 안 있겠다. 그것들 내손으로 가만히 안두겠다.

그 사이 알아봤나봐요. 그 상대녀에 대해.
세상에. 나이가 갓 대학졸업하고 입사한 어린애에요.
작년에 대학 졸업한 새파랗게 어린 애기에요.
그런 새파란 것이 문자에다 반말로 그랬어? 저랬어? 올거야? 안 올거야? 안 자? 이렇게 반말하며
지들은 그렇게 희희낙낙.
언니가 그럽니다. 그 말이 지금도 제 마음을 후빕니다.

'나한테는 그렇게 귀하디 귀한 사람이었는데, 그 새파란 것 한테는 그렇게 나이어린 것하고
반말하며 놀아나더라.'
마음이 아픕니다. 아니 화가난다는게 더 맞겠죠.

어제 형부가 저희집으로 언니를 만나러 왔습니다.
저를 보더니 안절부절. 제가 그랬죠. 나보기가 부끄럽냐고.
자고 있던 언니가 나왔습니다. 제가 있건 말건 형부는 무릎을 꿇더라구요.

그런데 언니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더라구요. 어떻게 정리한 건지는 모르지만 예전처럼 이성적으로.
형부를 데리고 나갔어요. 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걱정되는 마음에 연구소에 잠깐 들렀습니다.
아무도 눈치 못챘더군요. 예전처럼 그렇게 출근해서 학생들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와...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래야지... 할 만큼 감탄합니다. 역시 우리 언니구나.

상대녀. 그 어린 핏덩이 같은 아이.
뭘 몰라서 그런지 아님 형부가 정말 그만하자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저희 언니에게 칭얼거리며
연락하나봅니다. 오늘 오전에요. 어린 것이 감히 겁도 없지요. 가만히 안 있으려고요.

연구소를 나오기전 커피 한잔 했습니다.
괜찮아 하고 물으니 괜찮답니다. 안 괜찮으면 어떡할건데. 하며 웃네요.
그러더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제게 그럽니다. 다 그런거 아니다. 그러니 너 지금 내 모습보고
괜히 사서 걱정하지마라. 이렇게 제 걱정해주네요.
마지막으로 나오기전.
언니가 그랬습니다. 좋더라 82cook. 그거 아니였으면 그렇게라도 안 했으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고.

약한 모습을 안 보이니 위로할 일이 없는 언니였는데
언니에게 답글들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나봅니다.

저는 지금도 언니가 쓴 글을 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팠구나. 이렇게 배신당했구나 하면서요.

따뜻한 답글 감사드려요.

점점 82cook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말없이 고민들어주는 친구처럼.

언니도 가끔보겠지요. 말없이 위로가 필요할때면.






IP : 118.34.xxx.2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없이
    '09.2.23 11:55 AM (61.38.xxx.69)

    따뜻한 물 달래서 마실 수 있는
    울어도 왜 우냐고 묻지 않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파요.

    행복도 셀프랍니다.
    스스로 챙깁시다.
    누구 때문에 불행하지 맙시다.

  • 2. 한번
    '09.2.23 12:00 PM (121.150.xxx.147)

    밟아주세요.그년..
    당해도 쌉니다.
    그래야 인생의 어떤 다른점도 보게 되지요.

  • 3. 언니분께
    '09.2.23 12:04 PM (92.228.xxx.182)

    건강 잘 챙기시고 기운차리시라고 전해주세요.
    이렇게 마음따뜻한 동생분이 계셔서 행복한 언니네요.
    너무 마음이 힘드실때는 언제든 오셔서 털어놓으세요.
    잘 마무리되고 언니분 마음에도 다시 편안함이 찾아오길 바래요

  • 4. 겪어보지 않고서는
    '09.2.23 12:12 PM (61.253.xxx.167)

    그게 지옥인지 모릅니다.
    님도 막연한 추측일 겁니다.
    언니는 당분간 계속 지옥이고
    시간이 지나 좀 나아져도
    이따금 한번씩은 처절하게 괴로울 겁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스스로를 지옥에서 꺼내야 됩니다.
    예전엔 남의 일로 생각되었는데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적어도 한번씩을 거치는...

    수습 잘 하시고
    더 좋은 관계로 거듭나시라고
    언니에게 위로하세요.

  • 5.
    '09.2.23 12:18 PM (211.117.xxx.183)

    언니가 형부하고 살 생각이시면
    여기서 조용히 넘어가시라고 하세요

    그어린처자 부모님이 만일 이 사실을 아시면
    형부를고소하면 당한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이 그랬거던요

    회사까지 와서 망신 주면 그 직장 못 다니고

    그리되면 아예 두사람 살으라고
    붙여주는 셈이 되더라고요

    그러니 안 살 생각을 하면 망신 주고
    살 생각을 하면 조용히 넘어 가야 되고요

  • 6. ..
    '09.2.23 12:33 PM (218.39.xxx.73)

    같이 사실거면 조용히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에전에 마클의 캠사이신님이 쓰신책이 있어요
    '내남자가 바람났다"
    그책에보면 언니분이 이성을 가지고서 어떻게 대처해야될지나와있어요
    두권사서 하나는 그여자에게보내주세요
    뒷부분가면 미혼녀들이 얼마나 바보 짓을 하며
    사랑으로 포장된 창녀 대접을 받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들이 나옵니다

    같이 살던안살던 간에 분명히 그여자와 형부는 떼어놓아야하구요
    그여자애가 철이 없으니 부모님께 반드시 알려야합니다
    부모님이 알면 직장을 그만두게하던지 딸을 설득하시던지 조치를 하시겠지요
    제대로된 부모라면 딸이 망가지는것을 보지는 않을거에요

    그렇지않고 섣부르게 대하면 그들은 서로 영화속의 연인이 되어
    더 강한 그리움을 가질지도 몰라요
    현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 7. ...
    '09.2.23 12:34 PM (121.169.xxx.210)

    어린처차 부모님이 사실을 알게되서 형부라는 인간을 고소하면 왜 당하는건가요.
    혼인빙자라면 그것도 증거가 있어야 가능 하던데요.

  • 8. ..
    '09.2.23 12:37 PM (218.39.xxx.73)

    언니분 글을 읽으며 마치 내가 배신당하는 것처럼
    맘이 아프더라구요
    이상하죠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연배로써
    나도 그렇게 될수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저를 더 분개하게 만들었나봅니다

    이럴수록 동생분이 언니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영양제도 사다주시구요
    자주 만나 놀러도 다니시구요

    의외로 강한 언니속에 약한 여자가 숨어있을겁니다
    저도 무척 강한스타일이지만 참고참다가 한순간에 폭팔하고서
    아 내가 내맘속의 아이를 많이 달래지 못햇구나 싶어서
    가끔은 주변사람에게 솔직한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힘내세요 !!

  • 9.
    '09.2.23 12:50 PM (211.117.xxx.183)

    아 그게요

    그여자 부모가 어린것을 가지고 놀았다고
    오빠랑 아버지랑 멱살 잡고

    혼인빙자로 고소 한다고
    너 이놈 직장을 떼어논다고

    난리난리쳐서


    십년전에 시골 땅 팔아다가
    오천만원 주고 합의 보고 했어요

    그 형님 남편 직정 떨어지면 아이들 공부 어쩌냐고
    큰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여자 부모한테 알리면 자기 딸만
    뭐라고 하남요

    어린애 꼬드긴 놈을 가만 안두지요

    사람에 따라서
    내딸의 허물을 드러 낼질것 같으니
    조용히 넘어 가는 부모도 있겠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거던요

  • 10.
    '09.2.23 12:52 PM (211.117.xxx.183)

    직정-직장 정정

  • 11. 말도안돼
    '09.2.23 1:00 PM (222.107.xxx.172)

    유부남인거 알고 놀아났으면
    혼인빙자간음죄 성립안되요.
    만약 저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이쪽도 가만히 못있죠
    나중에 결혼식장에서 깽판칠테니
    각오하라고 해야죠
    남의 가정 망치고 잘살수있을까

  • 12. --;;;
    '09.2.23 1:57 PM (218.153.xxx.80)

    앞의 글을 못봐서 섣불리 얘기 못하겠지만, 이혼 안하실 거면 상대 여자분에게는 어느 정도 단호하게 의사 표시하는 선에서 넘어가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나이 많은 유부남이 어린 처녀와 바람이 났다면, 대부분의 경우 남자 잘못이 90% 이상이잖아요. 부인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나쁜 놈에다 어린 처녀 인생 꼬이게 해놓은 나쁜 놈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아이고, 하여튼 제가 남자가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 건지, 저렇게 부인에게 빌 거면 애초에 바람은 왜 피운 것인지...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상처를 주고 말이지요. 자기 인생거는 사랑이라고 하면 차라리 이해를 하겠어요.

  • 13. ...
    '09.2.23 6:18 PM (222.111.xxx.245)

    두 자매분이 모두 글을 잘 쓰시네요...

    이리 서로 의지가 되는 두 분이 부럽네요...원글님 언니 같은 분들이 사실은

    굉장히 맘이 여린 분들이 많아요. 잘 보살펴 주시고 언제나 든든한 동생이

    되어주세요...원글님 형부 정말 나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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