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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에 대한 고민

초보주부 조회수 : 1,065
작성일 : 2009-02-23 10:32:54
결혼한지 3년된 아직도 초짜 주부입니다.

가끔 이곳이나 다른 사이트 게시판에서 생활비 내역 공개하는 글을 봅니다.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올리시는 분도 계시지만, 생활비나 기타 지출 정도가 정말 알뜰하셔서 본인이 뿌듯한 마음에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런 글들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 감탄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합니다. 정말 경이롭죠. 그런 분들 따라가려면 정말 저는 한참 멀었구요.

그런데 생활하다보면, 정말 어떻게 아끼는게 현명한걸까 고민이 될 때가 있어요.

가령, 아파트 알뜰장 같은 경우, 확실히 마트 같은 곳보다 저렴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알뜰장의 값싼 야채들이 중국산일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사실 유통경로를 단순화해서 가격을 다운시킬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킨다던지 해서 저렴하게 보이는건 아닐까 괜시리 의심스럽더라구요.
(제가 의심병에 걸린걸까요? 사실 뉴스에서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켰네, 중국산을 북한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새켰네 하는 뉴스들 보면, 그게 다 어디로 팔려갔을까 싶더군요.)
단순하게 생각해서 중국산 야채 같은거 사서 먹고, 혹시 오랜 시간 후에 '원인 모를' 병이라도 걸리게 되서 병치료에 돈 왕창 쓰면 차라리 당장 한달 생활비 몇만원 줄이는게 미련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희 아기는 이제 돌도 안된 신생아지만, 입짧은 아이들 두신 맘들 계시잖아요? 가령 아이가 식재료가 좀 비싼 음식들(고기, 회 등등) 중 잘 먹는 메뉴가 있는데, 생활비 줄이자고 그런 메뉴 피하면 그나마 아이가 먹는게 시원치않을텐데...차라리 생활비좀 들어도 어렸을 때 좀 잘 먹고 잘 크는게 중요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물론, 부지런하고 현명한 주부는 아이들을 잘 유도해서  값싼 재료로 만든 음식도 잘 먹을 수 있게 하겠지요. 제철에 쌀 때 왕창 사서 쟁여두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현명하고 부지런할 자신도 없고, 냉장고에 쟁여두는것도 싫어해서요 ㅠ.ㅠ)

또 하나 예를 들자면, 혼자 몸일때야 걷고 버스타고 다니면 되지만, 아기가 어릴 때 교통비 아끼자고 택시 안타고 자꾸 찬바람 쐬이면 피할 수 있는 감기, 괜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또다른 예를 들자면 아기 키우면서 한참 힘들 때 가사 도우미를 일주일에 한번 부를까 고민스럽잖아요.
그러다가 아끼자 싶어서 혼자 버티는 분들이 더 많구요.
그런데 그 시기에 혼자 육아, 살림하느라 얼굴살 쪽 빠지고 주름살 늘고서, 나중에 40대 되어서 그거 회복하느라
미용비 지출하게 되면(복구도 힘들겠지만...) 그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노후를 위해 지금 허리띠 졸라매는게 당연한건데....사실 제가 80세 100세까지 건강하게 잘 살까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저희 시부모님 젊으셨을 때 굉장히 알뜰하셨는데....70세 초반에 돌아가셨어요. 여행도 다니면서 좀 쓰고 사신지는 돌아가시기 전 10년 정도밖에 안되구요. 물론 그 덕분에 자식들이 좀 여유있게 되기야 하겠지만, 본인 삶으로 봤을 때에는 좀 팍팍하게 사셔서 아쉬우실것 같기도 하구요(막말로 여행도 젊고 다리힘 좋을 때 다니면 이것저것 잘 돌아볼텐데, 나이들어서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비행기 장시간 타는것도 버거우면 여행가서도 집생각만 간절하지 않을까요?)

조금만 부지런 떨면 할 수있는 것들, 예를 들면 쓰레기 봉투를 아낀다던지, 전기 플러그를 볼때마다 뽑는다던가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얼마나 졸라매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스러워요.
IP : 123.213.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먹는 것만큼은
    '09.2.23 10:40 AM (125.177.xxx.163)

    안전하고 좋은걸로 하는게 오히려 절약이라고 생각해요.
    싸다고 대충 사서 먹다 보면 몸에 안좋은 물질이 쌓여 결국
    건강에 해를 끼치겠죠.
    그래서, 저도 입는건 아끼지만 먹는건 가능한 한 유기농으로
    먹어요.
    과일도 많이 먹구요.
    잘 먹으면 아무래도 병원에 드나드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절약하고 아끼는게 무조건 안쓰는건 아니라고 보구요,
    꼭 필요한 부분은 하고, 안해도 되는건 철저히 안하는게 중요할
    듯해요.

    무엇보다, 수입이 생기면, 예산을 철저히 세워서 꼭 지키고,
    가계부 쓰는거.
    그게 참 중요하더군요.
    대충 쓰고 난 다음에 적기만 하는건 별 소용없구요.

  • 2. 저희
    '09.2.23 10:44 AM (221.141.xxx.177)

    남편이 님 같은 생각으로 제가 너무 아끼면 싫어합니다. 소득에 맞춰서 현명하게 소비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생각도 집값 싼 지방에 살고 앞으로도 서울에 갈 생각은 없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구요. 서울에 작은 집이나마 장만 하려면 아마 한달에 생활비 100만원으로 아둥바둥 살며 십몇년은 모아야 될테니까요.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집에 묶인 돈 아니면 얼마나 풍요롭게 살 수 있을지 안타깝습니다.

  • 3. ..
    '09.2.23 10:46 AM (60.240.xxx.140)

    한편으로는 님 말씀이 맞기도 하구요.
    다 생각하는 신조대로 절약도 하고 생활도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먹는 것도...물론 그렇지만 또 비싸다고 또 다 믿을 수 있고 그런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자기 먹을 거 자기가 농사짓고 가축 길러야 하는 거죠.

    저희집 경우도 먹는 것 까지 아껴야 되는 형편이라 먹는 것도 제일 싼 걸로 먹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아프고 그렇지는 않아요. 아직 병원에 간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상황봐가며 사정봐가며 뭐 그렇게 절약해야겠지요.

  • 4. ...
    '09.2.23 11:25 AM (125.177.xxx.49)

    자기 사정따라 다르죠
    조금 넉넉하다면 유기농으로 믿을만 한거 조금씩 자주 사는게 좋고 식구 많고 아껴야 한다면 재래 시장서 사고요

    식구들이 아토피에 비염이고 입이 짧아 먹는건 안아끼는데 택시비는 아깝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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