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인가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는 30넘은 처자고, 상대 남자분은 두세살 위라고 하더라구요.
중간에 두 사람 건너 소개받은 거라 남자분 하고 있는 일만 듣고 나이도 모르고
진짜 가벼운 기분으로 나갔어요.
날짜가 잘 안 맞아 조율하려고 통화를 한 번 했는데
그러고 나서 만나기도 전에 근황을 묻는 꽤 성의있는 친절한 문자가 한 번 왔었고요.
소개팅을 몇 번 했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어서 느낌이 괜찮았어요.
들은 정보가 너무 없어서 아무 기대도 없이 나갔는데
나쁘지 않은 외모에 같은 학교는 아니라도 대학교 배경도 비슷하고
그래서 말도 그럭저럭 잘 통하는 남자분이 나오셨어요.
제가 키가 큰 편인데 키도 저보다 많이 크시고 제 키가 큰 것도 오히려 좋아하시는 눈치고요.
만난 날 문자가 오고 매일 문자정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 뒤로 서너번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고요.
아직 몇 번 만나지 않아 인품은 잘 모르겠지만 말씀은 신중하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이 분이 현재 외국에 거주중이시고,
곧 정리해서 들어온다 하시면서 얼마 전에 다시 나가셨어요.
이번에 들어오신 건 아마 여기 일자리도 좀 알아보고 여자도 소개받고 하시려고 오신 듯해요.
이제 한국에서 직장을 잡아야 할 순서고요.
요약하면, 학력은 높으시고 연배에 비해 아직 자리가 안 잡힌 상태고요.
저는 그간 연애에 아무 생각도 없었고,
그냥 남자친구들이랑도 만나고, 혼자서도 잘 놀고, 직장다니고 공부하느라 바쁘고 그랬는데,
주변 친구들이 작년에 어찌나 많이 결혼을 하던지, 좀 자극받은 상태에요.
부모님은 결혼은 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꼭 할 필요는 없다 하셔서 급할 건 없지만
안 할 게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올해쯤 소개를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나이도 적지 않고, 또 여러 사정으로 마땅한 남자 찾기가 힘들었어요.
이 남자분이 마구 끌리는 건 아니고, 또 아직 어떤 분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쁜 분 같지는 않으니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도 괜찮겠지요?
제가 키는 있고 잘 봐줘서 시원하고 글래머러스하지-_-;;, 사실 평범한 스타일이에요.
소개팅 나가서 한 번에 잘 되기는 힘든 외모거든요, 그리 여성스럽지는 않아서요.
제가 지금 약간 걸리는 건,
남자분이 혹시 제 직업을 보고 만나기도 전에 호감을 많이 갖게 되신 건 아닌가 하는거에요.
친구는 그렇더라도 뭐가 문제냐고, 너는 그 남자분 조건이 훨씬 떨어진다면 만날 생각이나 했겠냐고 그러는데
생각해보니 그 말도 일리는 있고...
하여튼 오랜만에 연애 시작하려니 괜히 생각만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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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소개팅 한 이야기입니다
소개팅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09-02-21 23:12:13
IP : 115.161.xxx.10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게
'09.2.21 11:16 PM (220.116.xxx.2)원래 조건, 스펙이 좋으면 다른건 좀 가려지게 마련이지요...
적당히 합리화도 들어가고...
사람인 이상 어쩔수 없어요~
상대도 마찬가지 일듯...2. ..
'09.2.21 11:16 PM (119.70.xxx.22)뭘 그리 생각이 많으세요. 그냥 호감정도인거 같은데 좀더 만나보세요. 만나봐야 사람을 알지요. ^^
3. ^^
'09.2.21 11:19 PM (125.177.xxx.13)처녀총각이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만나보겠다는데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겠어요?
그래도.... 아직 직장 불안정하신 남자분이 여자분의 든든한 직장에 기대려는 심리가 있는 건지는 살짝 주의가 필요하겠네요...^^4. 음..
'09.2.21 11:24 PM (121.133.xxx.165)님..저도 서른 넘어서 결혼했는데요..
솔직히..여기다가 물어보는 것은 그리 정확하지 않아요^^
글은 항상 단편적으로 써지기 때문에 상대방을
비디오로 찍은 듯이 그리 정확히 묘사해주지는 않거든요,.
무조건 부딫쳐서 만나보고 직접 경험해보라는 데에 1표^^
너무 고민하고 머리 굴리지 마시고 직접 서너번 더 만나보세요~~
화이팅!!^^5. ..
'09.2.22 1:35 AM (121.135.xxx.74)원글님은 직업이 괜찮으신 거고 그 남자분은 외국유학해서 가방끈을 늘여놨는데
아직 한국에서 직업이 없으시군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연락하고, 한국에 오시면 만나면서 기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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