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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다 큰돈 날린 남편 고쳐놓은 이야기
남편이 주로 혼자 일하는 직업인데요.
2년전 심심하다고 주식에 손을 댔어요.
주식에 빠진 남편 주위에는 왜 꼭 주식해서 돈번 친구가 있는지!!!
남편 동창 중에도 주식으로 큰 수익을 낸 자가 있었어요.
그거 보고 따라서 해보다가 우연히! 자기도 하루사이에 몇백 벌어보더니
이거 할만하다 싶었나봐요.
점점 투자 금액이 커지고 빠져들고..
저한테는 심심풀이로 몇십만원씩 하고 있다고.. 요것 참 괜찮다고 뻥을 쳤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차를 바꾸겠다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차 판 돈을 주식손실 메꾸고 새차를 할부로 뽑을 심산이었던거에요.
이건 완전 병이죠.
그때 끝까지 추궁을 하니 저에게 5천정도 손해를 봤다고 고백했고
나중에 시댁 식구들까지 알게돼서 빅창피를 당했어요.
손윗 시누이가 얼마나 조롱을 하시던지..;;
그래서 다시는 주식 안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임신중이던 때라 배위에 손 얹고 맹세를 하네 마네 갖을 쑈를 다 했죠.
그난리를 치고 몇달이 지났는데 느낌이 이상한거에요.
잘 자리 펴고 누우려는 남편을 붙잡고 이번엔 얼마냐고 추궁을 했더니
첨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심심풀이로 또 몇십만원만 했다고 하더이다.
그럼 얼른 주식사이트 아이디랑 비번 내놓으라고 확인하고 자야겠다고 했지요.
근데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안주려고 하는거에요.
몇시간을 그렇게 옥신각신 버티다 결국은 내놓더군요.
근데 하필이면 그날이 점검일이라
일단은 잠을 자고 그다음날 출근시킨 다음에 얼른 들어가보았지요.
현재 주식 보유현황부터 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주식이 팔리고 있더이다;
직장 가서 허겁지겁 팔아치우고 있는거예요.
아이고 남편아 왜이렇게 생각이 짧으세요. 다보이거든요.
저도 주식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라요.
주식에 대해 좀 아는 언니가 메신저에 있길래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확인해보니
그전처럼 수천만원대는 아니었지만 수십만원대도 아니더군요.
게다가 점점 투자금액이 늘고 있는 추세.
가만 두었다가는 수천 또 우습게 날리게 생겼더라구요.
이전 투자내역을 꼼꼼히 보니
수익률이 정말 가관입니다. -82% ㅋㅋ
이돈 나주지 그랬니 남편님아.
게다가 사고팔고 사고팔고를 어찌나 자주하셨던지 세금이며 수수료만 해도 천은 되겠더라구요.
남편은 자기가 5천정도 날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금이며 수수료까지 해서 꼼꼼하게 보니까 총합 8~9천은 족히 되더이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투자 결과를 볼수 있는 페이지를 캡쳐해서 수익률과 회전률 부분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바탕화면에 깔아버렸어요.
나중에 동생이 놀러와서 보고선 저보고 독한어머니라고..;;
그리고 해당 금액에 상응하는 기회비용 주욱 적어서 보라고 들이밀었어요.
할말 없죠. ㅎㅎ
그 바탕화면 제가 바꾸기 전에는 바꾸지도 못하더라구요.
그리하여 몇주간 저희집 컴퓨터 바탕화면엔 빨간 동그라미 친 캡쳐화면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주식 꿈도 못꿉니다.
그리고 주식으로 큰돈 벌었다는 친구 있죠?
총합 3억 날렸습니다. 왠지 쌤통. 그렇게 꼬셔대더니만..
주식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던 어느날
뉴스를 보며 제가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여보는 내가 완전 고맙지?"
"..응"
예전에 미래에셋 사장님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식 어떻게 하면 돈벌수 있나요?"하고 물어보니
"개인은 안하면 됩니다!"라고 단호히 얘기하시더군요. ㅎㅎ
전 요새도 가끔 확인해봐요.
주식은 중독이니까..
바닥 친김에 다시 들어갈까 하는 생각 할까봐서요.
요새는 따박따박 적금에 집어넣어요.
금리 팍팍 내리기 전에 가입해놨더니 든든하네요. 원금은 보장되니까요. ㅎㅎ
후딱 모아서 집사렵니다. ^^
1. ..
'09.2.21 10:47 PM (125.140.xxx.15)그러게요 주식에 손댄사람은 절대 주식못끊더라구요 왜 로또일등한사람이 로또를 계속사는것처럼 주식은 주식으로 돈을 얼마를 벌던지 못끊더라구요....
2. ㅋㅋㅋ
'09.2.21 10:51 PM (125.139.xxx.90)너무 귀여우시네요. 근데 다음부터는 원글님 눈 째리고 있는 사진 하나 찍어서 바탕화면에 깔아놓으시면 주식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올스톱 하실 것 같은데요~~~
3. ㅎㅎ
'09.2.21 10:57 PM (121.148.xxx.90)울 신랑도 좀 잡아 주세요...저희도 사천 버렸어요.
지금도 또 돈 없어 이러네요.
지금 바닥 쳤으니 들어가면 자기가 그동안 안됐던것 다 원상복귀 할수 있다나
돈 있음 조금 주라는데
지금 사천만원이 대출로 잡혀 있는데
저 돈 안주는 중 이네요..어떻게든 이자랑 갚아 보라고
이자만 커가고 있는데 저도 속타요..하지만 갚아 주면 또 할거 같아서요.
미칠것 같아요....4. 추억만이
'09.2.21 10:58 PM (118.36.xxx.54)소심해서 주식 안하는 제가 다행이라고 생각 되네요 ㅎ
5. ...
'09.2.21 11:03 PM (118.223.xxx.228)근데 주식해서 큰 돈 벌기도 해요.
저희 엄마는 정말 강북 작은 연립 정도의 금액 투자해서2년만에 강남 40평대 아파트 샀던 적도 있어요. ㅎㅎㅎ6. 원글입니당
'09.2.21 11:08 PM (119.70.xxx.22)ㅎㅎ님!
절대로 안돼요. 갚아주지 마세요. 원상복구 같은 소리하지 말라고 하시고요.
원상복구 한다고 다시 들어간 사람치고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왜 없는 줄 아세요?
워낙 처음에 잃은 게 운이 없거나 시기를 잘못 타서 그런게 아니라 능력도 없고 소질도 없어서 그래요.
저는 -82% 탁탁찍으면서 이거보라고 당신이 이렇게나 소질이 없다고 막 모라고 했어요. ^^
저처럼 숫자로 보여주면 더 충격받을지도 몰라요. 한번 해보세요.
...님
큰돈 버는 사람은 좋은시절의 극히 일부 사람일 뿐인데 그 신화가 확대재생산되면서 저희 남편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뛰어드는게 문제죠.
그리고 여자들이 주식투자는 더 안정적으로 잘한대요. 막 지르는게 덜해서. ㅋㅋ7. ㅎㅎ
'09.2.21 11:50 PM (121.148.xxx.90)네...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요...정말 그돈 모았음 그 돈 가지고 해외여행 한번이라도
가보는데, 지금 아들 책상도 못사주고 있어요.ㅠㅠㅠㅠ
정말..미치것어요...본인이 알아요..마이너스 날마다 컴터 앞에 앉아 있어요.
근데 왜 못 끊고 저 지경인지 원....
이게 다 우리 가족 잘 살아보자고 한일 이라네요.
우린 이런거 안하면 평생 가난하게 살 팔자라.
평생 해외여행 안가도 좋다고 그냥 그만 두자고 해도
차도 사고 싶고,그래서 그런가봐요.
헉....저 슬퍼요..
시댁에 이야기 했더니, 시댁 식구들 .....울아들이 그럴리 없다>>>>..........8. 저희는..
'09.2.21 11:51 PM (115.138.xxx.150)돈이란 땀흘려서 버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땀흘린 만큼만 버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기 때문에..
주식이니 뭐니 생각도 안하네요..9. ㅎㅎ
'09.2.21 11:55 PM (121.148.xxx.90)저도요...저 오천원짜리 티 11년째 입고 살았습니다.
절대 과소비, 로또도 산일 없구요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신랑도 순하구요...근데,,이시대에 살기가 가장으로 살기가 버거웠던가 봅니다.
그냥 그렇게 이해해주지 않으면 제가 죽을거 같았습니다.10. 근데
'09.2.22 7:44 PM (211.177.xxx.240)주식이 로또처럼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은 부조리한 것이 아니예요. 그리고 주식은 기업을 도와주는 거구 어느 의미에선 자본의 꽃과 같은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주식에 몰입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주식을 조금씩 모아왔었어요. 작년 초에 분위기가팔아얄 것 같아서 다 팔구요..공부 열심히 하고 정보 열심히 수집하면서 우선주, 블루칩 위주로 장기투자하면 기업도 좋고 개인도 좋은거지요.
전 나중에 좋은 시기오면 다시 주식에 투자할 겁니다...
님께선 남편 잡으신 것은 참 잘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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