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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합가하자는 남편에게 뭐라 해 줄까..

무슨논리..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09-02-21 12:57:10

어제 밤에 술 약속 나갔다가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없이 새벽 1시 넘어서 들어온 신랑이,
정말 느닷없이 시부모님과 합치는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네요.
제가 곧 애를 낳는데 애기 낳고 부모님 모시고 살자구요.
아, 처음에는 저희 친정집에 들어가 살자고도 했네요. 제가 불편해서 싫다고 했더니,
그럼 시부모님과 합치는건 어떠냐고 얘기가 나와서, 그것도 불편할 거라 싫다 하고
무슨 뜬금 없는 소리냐 했더니 자기가 아들 하나니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래요. (위로 누님 세분 계세요)


왜 그게 당연한거냐, 아들 혼자 있는 집은 다 부모님 모시고 사냐,
당장 누님들만 봐도 매형들 다 외아들인데 부모님 모시고 사냐, 제 형부도 외아들이고, 오빠도 외아들인데
그럼 다 모시고 살아야 당연한거냐.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수발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양쪽 어른들 모두 잘 살고 계시는데 무슨 논리냐 했더니. 그래도 그게 아니라고 우깁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그동안 편하게 산거다.. 그 말도 덧붙이네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남편 딴에는 제가 앞서서 친정부모님과 같이 사는거 불편하다고 한건 들리지도 않고,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것도 불편하다고 한 것만 쏙 골라 들었는지 그걸 가지고 또 못마땅하네 어쩌네 그래요.


이 사람이 참 안좋은 술버릇이 있는데, 꼭 술마시고 기분이 좀 쌔하다 싶으면 시댁에 전화를 해요.
얌전하게 적당히 마시고 12시 전에 들어온 날 말고, 술이 좀 과해서 새벽 한두시에 들어오면 말이지요.
어른들 놀래신다, 안부 전화 드리고 싶으면 낮에 드려라, 맨정신에 못 할 소리면 술 기운 빌리는거 아니다 해도..
기어이 어제도 그렇게 저를 황당하게 만들어놓고 새벽 두시경에 시댁에 전화해서
시어머니가 받으시니까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엄마엄마 그러고 끊었네요. 아이고...


저 나름대로는, 그래요, 나중에 두분 어르신들 거동이 불편하게 되시거나,
행여 한분이 먼저 돌아가셔서 혼자 계시게 되면 응당 모셔야겠거니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남편이 억지를 부리니 뭐라 말을 못하겠어요.
괜히 대답 잘못했다가 시부모님 싫어하고 모실 생각도 전혀 없는 그런 '여편네'가 되어 버린거죠..


도무지 제 머리로는 제 입으로는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IP : 220.71.xxx.1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2.21 1:24 PM (125.186.xxx.143)

    아..그런 남자들때문에, 누나 셋이 힘들꺼예요. 벌써부터 그러면, 정말 힘드실때, 모른체 하고싶어지지않을까요

  • 2. 와이즈툴
    '09.2.21 1:37 PM (121.161.xxx.164)

    정말 황당한 남자군요. 쉽게 고쳐질 스타일이 아닌듯 합니다. 그동안 편했다니요?
    아내를 인격체로 보는 시각도 부족하고요.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 3. 아직
    '09.2.21 1:40 PM (221.146.xxx.39)

    신혼이시지요?
    제 경험으로는 그렇게 착하고 효자인 아들,
    씨알도 안먹히던 벽이었었는데...

    아이가 좀 커가면서 무의식중에 내 집, 내 가정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저는 좀 힘들게 분가했는데...지금 생각하면
    살살 달래가면서 했으면 더 좋았을 걸...싶어요,
    그냥 한 인간으로 안스러움을 이해해 주면서 말이예요
    물론 내 고통이 상대의 안스러움에 비해 너무 끔찍한 일이이기는 하지만,
    남자도 자기 고통이 더 아팠겠지요

    공감해주시면서 미루어 보시고요...
    태어나는, 우리 딸 우리 아들이 그 배우자의 집에서 살게되면
    우리는 방문도 전화도 어렵고, 아이의 생활도 무척 제한된다...는 설명이 도움이 된다고들 하더라구요

    행복한 가정 누리시기 바랍니다~

  • 4.
    '09.2.21 1:48 PM (71.245.xxx.220)

    술먹고 늦은 시각에 자기 부모한테 전화 하는 넘,진짜 황당하네요.

  • 5. 무대포
    '09.2.21 2:37 PM (125.176.xxx.149)

    아직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않으셨군요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릴때 성장배경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남편이 그럴경우 1. 어릴때 부터 세뇌당했거나(이건 무의식이 되어 본인은 잘 모릅니다) "넌 아들이니 부모 잘 모셔야 되, OR 넌 커서도 이 엄마랑 살아야돼 등등

    2. 성장기에 아버님과의 사이가 안좋거나 아버님이 안계신 경우 혹은 어떤 측은한 맘에 엄마를 보호해주고 싶다 뭐 난 어리니까 나중엑 커면 엄마한테 잘해줄꺼다 이런 의무적인 맘이 있을 수 있죠
    ..
    지금 아무리 님께서 설득해보았자 말이 씨알도 안 먹히죠
    제 경험상으로
    지금은 정신적으로 독립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족(남편분은 가족의 범위기 친부모도 포함시킬 건데요 그건 아니거든요) 이 먼저 소중하고 행복해서 그다음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께서는 정신적으로 친정으로부터 조금 독립이 된것 같은데...

    여러방법이 있겠지만
    먼저 애교작전 이게 효과가 좋더라구요 " 난 당신이랑 둘만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그 어떤이가 있으면 괜히 눈치보고 신혼 충분히 즐기고 한 15년 후나 생각해보자 뭐 등등"

  • 6. 일단은 남편을
    '09.2.21 3:06 PM (115.129.xxx.1)

    내 동지로 만들어야지요. 그게 현명합니다. 진짜로요. 울 남편 막내 아들인데 결혼하자마자 어머니 모시고 살자고 노래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대꾸도 안했어요. 왈가왈부도 않하고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요. 처음엔 자주 노래를 불러대더니 한달에 한번 그러더니 일년에 한 두번쯤 그무렵되면 아이가 한둘씩태어나죠. 아주 힘들죠. 그런상황에서 자기도 생각이 있으니 끔찍한거죠. 호호호 그런말 쏙들어갑디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제가 툭하면 하는말있어요.자기야~~~~~~~~우리 어머니 모시고 살자~~~~~~~ 남편 제얼굴 쳐다보고 암소리 안합니다. 진짜 아무소리 안해요. 근데 한 몇년 걸리긴하죠? 사람 나름이긴하지만 정말 듣고 한마디도 안했습니다.그냥 눈 마주치고 들어만 주세요.

  • 7. 참내
    '09.2.21 4:15 PM (125.178.xxx.15)

    말을 하셔도 좀 강하게 하셔야겠어요
    그때는 친정 부모도 불편한데 시부모야 말로 다하겠냐고 하셔야겠군요
    그리고 할말없는게...
    그동안 편하게 살았다구요...그래서 편한꼴이 그렇게 싫냐고 ...그건 부모님 모시면 힘들다는거
    안다는 소린데, 그러면서 합치자니 이해가 안된다고
    맨정신일때 얘기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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