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나라사랑 랩송" 계획에 대한 진중권의 코멘트

[세우실]

진중권, 2009-02-15 17:52:00

황당하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집권층에서는 '건국 60주년' 행사에 몰두했습니다. 거기에는 1948년의 단독정부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선언함으로써 식민지근대화론에 기초한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국가적 차원의 공적 기억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지요.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과 뉴라이트의 이런 뻔뻔한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은 명백히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을 부정하는 위헌적 망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이들이 이제와서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나라사랑' 랩송을 만들겠다고 하네요. 이 짓을 하려면 먼저 작년에 있었던 건국 60주년 소동에 대한 입장부터 밝혀야 합니다. 일제가 한국의 근대화를 도왔다, 따라서 친일파는 한국의 근대화에 공헌했다, 그러므로 해방 후 수립된 단독정부에 친일파 가 대거 들어 있었다는 것도 큰 문제가 없다, 뭐 이런 게 그들의 역사관입니다. 거기에 따르면 김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근대화에 반대한 수구반동에 불과한데, 왜 이들을 기리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

거기에는 이유가 있지요. 이번 랩송의 방점은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역사적 과제보다는 이른바 '국민대통합'을 이룬다는 정치적 목적에 찍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정권의 통합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추진되는 일이라는 거죠. 국민과 대통합을 이루고 싶으면  국민의 비판과 지적에 겸손히 귀를 기울여야 할 텐데, 자기들의 귀는 닫고, 국민의 입은 막고, 자기들 입으로 랩송 따위나 불러대면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저 발상은 도대체 어느 시대착오적 골통에서 나온 걸까요?

더 황당한 것은 'we are the world'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발언입니다. 그 노래는 나름대로 아프리가 난민을 돕는다는 국제주의적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고, 관제 노래가 아니라  정부 차원이 아닌 팝 가수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라에서 연예인들 동원해서 관제 노래 만들겠다는 발상과는 애초에 비교가 될 수 없는 거죠. 굳이 비교를 하려면, 옛날 박통과 전통 시절에 가요 음반에 억지로 건전가요라는 거 끼워넣게 했던 것에나 비교해야지요. 국민의 혈세 가지고 한다는 짓이 고작 이런 건지....

나라가 완전히 박정희 시절로 돌아간 듯합니다. 그때에도 길거리에는 온통 관제 노래들이 넘쳐 흘렀지요. 새벽종이 울렸네 땡하고 울렸네, 우리는 대한의 향토 예비군, 충무공 오 충무공 민족의 태양이시여, 동방의 아름다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 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관제 노래 만들어 국민 통합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런 걸 노래라고 자발적으로 유포해줄 매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KBS에는 최병순이 있고, YTN에는 구본흥이 있으니,  이 채널들 통해서 흘려보낼 생각인가요?










누가 청와대는 홍보도 못하냐고 하데요?

예 하지 마세요.

국민이 나라를 사랑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 생각은 안하고

이 정부는 5년내내 자기네들 일방적인 '홍보'만 하려나 봅니다.

국민은?

5년 내내 그것이 '허위 광고' 라는 촛불을 들어야겠지요.

다음 대선에서 또 한번 사기당하지 않게 말입니다.

매주 매일 아주 그냥 국민들이 촛불 끌까봐 걱정해주시네요. 정부께서..........






더 웃긴건 이 부분입니다. "가수들이 돌아가며 부르게 하는"

"부르는"이 아닌 "부르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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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그냥 일기예보라고 생각하세요. ^^
동 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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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이놈의 또라이 정부는 어째 하는 짓마다..쯧쯧

[에프킬라]

늬들에겐 암것도 안하고 그저 가만히만 있어주면 하는 바램도 너무너무 소박한거겠지?
어째 할 수 있는 가능한 뻘짓은 다하려고 하는게냐......

[헐~~]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해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치를]

연예계의 영역으로까지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데 공헌하는 타임머신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