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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시기를 보낼 때.. 어떻게 지켜주셨나요?

현명하게.. 조회수 : 1,843
작성일 : 2009-02-13 17:27:28
제목 그대로 입니다..

자신의 남자가.. 인생에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 곁을 잘 지켜주셨나요?

혹시 힘들어서 저처럼 화내고 투정부리는 분들은 안 계신가요..? 참 철 없지요..

상대가 힘든거 아는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래도 서운한거..

그래도 적어도 이거 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싶은거.. 그래서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는거..

말이 곱게 안나가고 화 내고 싸움거는 .. 그런 사람이 저입니다.


전 사실 아직 남편이 아니에요.

나이도 둘 다 결혼할 나이이고.. 결혼 계획 있습니다. 돈을 더 모아 하려고.. 열씸히 살 고 있지요.

제 옆지기가.. 반년 전부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돈이죠. 돈. 돈 문제.

그 집이 3남매인데.. 제 남친이 돈을 가장 많이 벌어요. 이 나이 치고 참 많이 벌죠. 순전히 본인 능력으로.

언제나 다정하고 일 욕심도 대단하고 제게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걸 믿고 제가 더 많이 투정부리고 화도 내고 그랬지요..

남친 집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시는데.. 예전부터 남친에게 집안 경제를 많이 의지하셨고..

반년 전부턴 부모님 중 한분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비도 많이 들고,

여동생이 결혼을 했는데 그 여동생.. 똑 부러지고 참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역시 돈 많이 버는 오빠 주머니에 돈 나오는 걸 이젠 당연하게 생각하는건지..

결혼비용.. 거의 2천-2천5백 정도를.. 남친이 해주었습니다.

거기다 요샌 결혼 안한 형이 실직을 해서.. 밥 벌이도 못하고..

온 집안 스트레스가 남친에게로 가는거죠.

예전부터 힘들어했지만.. 이젠 정말 집을 나와버리고 싶어해요.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자기 결혼하면 식구들은 이제 남이라고.. 결혼하면 내 가족만 보며 살거라고..

근데 지금은 답이 없어요. 그 집 식구들도 제 남친에게 의존하는게 이젠 그냥 당연시된 것 같아요..


거기다 회사에서도 요새 많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실적 좋은 남친에게만 달달 쪼으나봐요.

퇴근은 거의 밤 12시이고.. 통근시간은 1시간이 넘고.. 그러고 집에 가면 집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반년전에, 그렇게 여러가지 돈 문제가 한꺼번에 터질때만 해도..

곧 지나갈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지칩니다.

남친도 저에게 잘 하려고 하는게 보이지만.. 전보단 안 되지요. 모든 것들이..

아주 작은 섭섭함들이 쌓여서.. 이젠 가슴 전체가 울화통으로 채워졌습니다..

제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요. 조그만 자극에도 파르르 떨면서 악을 쓰고 화를 내요..


그래도 계속 미안하다..내 잘못이다.. 좀 더 잘하겠다..기다려달라.. 하던 남친이..

어제 밤에 드디어 무너졌네요.

자기 옆에 나를 놔두는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미안하다 해도 자긴 또 그럴거라고.

헤어질까 소리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힘든 일들이 더 컸는데.. 이젠 저 때문에 가장 힘이 든데요..


저는 오히려 어제 이후로 정신 차렸어요.

내가 이렇게 계속 무너질수록.. 우린 잘 되는게 아니라 끝으로 간다는걸..

이러다간 까딱하단 정말 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


어제 밤에 결심했어요.

이 남자는 환자다..라고 생각하기로.

환자. 언제 나을 지 모르는,  힘들어도 내가 참고, 내가 돌봐줘야만 하는.. 환자요.

표현이 웃기지요. 그런데 왠지 저 생각이 딱 들더니, 저리 생각하니 딱 맞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이 사람은 갈팡질팡 하네요.

헤어지진 못하지만.. 이대로도 너무 힘든.. 그렇대요.

어르고 달래고 있습니다. 차라리 같은 집에 살면 얼굴이라도 보고 얘기 할 수 있으련만

회사에서 서로 일하며 이런 말을 하루종일 하려니.. 정말 힘이 드네요..


저에게 현명함을 나눠주세요.

그 힘든 상황이 제 머리론 이해가 되도.. 그래도 이 섭섭함이 가시질 않아 화를 낼 때마다..

내 사랑은 이 정도인가. 이 정도 사랑으로 결혼해도 되는가..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겨내고 싶어요.

차라리 둘 중 하나가 바람을 폈다거나, 맘이 식었다거나.. 이런 헤어짐의 이유는 납득 할 수 있어요.

이런 것 때문에 지긴 싫어요.


오늘 말했습니다.

난 마음 달리 먹었다. 난 이제부터 절대 울지 않을꺼다. 나만 믿어라.. 라고.

제가 한 말은 지키고 싶네요..
  
IP : 125.131.xxx.1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13 5:30 PM (203.142.xxx.240)

    그거 남자친구의 고민과 어려움이 아니라
    곧 원글님의 고민과 어려움이 됩니다.

    원글님이 먼저 고민하셔야 할 것은
    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결혼하면 식구들은 이제 남 이라고요???
    그렇게 되지는 않죠.

  • 2. ..
    '09.2.13 5:45 PM (121.160.xxx.46)

    일단... 결혼하기 전에 적응기를 만드세요. 집에서 먼저 나와 독립을 하도록 하세요. 그러면서 결혼한 뒤 남이다...의 생활을 미리부터 해보도록 하라는 거죠. 그게 가능한지... 통근거리가 멀다니 회사근처에 고시원이라도 들어가면 통근에서 생기는 피곤도 많이 줄겠네요. 이사할 명분도 되고... 집에는 나도 장가가야 하니 내몫만 챙기겠다 선언하고...

  • 3. 이거저거 떠나서
    '09.2.13 5:55 PM (61.66.xxx.98)

    두분은 서로 맞지 않는거 같네요.

  • 4. 남편하고
    '09.2.13 6:12 PM (125.187.xxx.90)

    남친하고 비교자체가 안되는데 좀 우문인거같구요.
    본인이 평생 남친을 환자라고 여기고 모든걸 이해할 자신이 없다면
    결혼은 정말 심사숙고하시는게 정답인듯.

  • 5. ..
    '09.2.13 6:18 PM (114.202.xxx.41)

    환자 돌보면서 오래 견디긴 힘들어요.
    남친을 '환자'로 규정해야 그나마 남친의 행동을 견딜 수 있기에 그리하셨겠지만...
    뭐, 남친의 짐을 나눠지며 서로의 돈독한 사랑을 확인하실 수도 있겠지만...
    남편이라해도 지금 상황을 길게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남친과 함께 불구덩이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가셔야 할 듯...
    불행은 전염성이 있지요.
    불행한 남친은 님을 불행하게 하고
    불행해진 님은 결국 남친을 원망하게 되니까요.

    남친에게 현재의 문제를 방치한 채 괴로워하며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같이 그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세요.
    불행한 남친은 싫다고
    행복한 남친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라고...
    저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

  • 6. 저는
    '09.2.13 9:48 PM (114.204.xxx.159)

    결혼후...힘들었어요
    저도 성격이 좀 칼같고 다혈질이다보니 작은일에도 제 뜻에 다르면 화가 폭발하는 성격이였는데
    결혼후 몇년있다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거의 무일푼 신세가 됐는데 남편은 외국에 나가있고...저 정말 돌아버리는줄 알았어요
    한달에 한두번씩 전화로 싸우고 밤마다 힘들고 외로워서 저혼자서 울고...남편이 돌아와서도 너무 힘들어서 싸웠는데...남편도 원글님 남친처럼 일이 안되는것도 힘이 드는데
    제가 그렇게 몰아세우고 화를 내는것이 제일 힘들게 한다고...
    헤어지자는 소리도 하고 싸우기를 전쟁처럼 했는데....아이들 때문에 지금까지 왔어요
    경제사정이 좀 좋아지고 저도 많은 부분을 포기해서 낳아졌어요
    하지만 원글님 결혼하기전에도 이정도 이면 결혼하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낳아지지는 않는듯해요
    연애와 동거와 다르고 동거와 결혼은 또 별세상이라고 하고 그게 사실입니다
    남친이 가족과 정말 등돌리고 살수 있을지부터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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