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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취할때 집 문을 따고 들어온 남자 얘기입니다.

조회수 : 3,111
작성일 : 2009-02-13 10:55:43
제가 자취할때 있던일입니다.
자취할때 룸메이트 둘이서 살고 있었지요.

근데 그 룸메는 외계에서 날 죽이려고 보낸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잠이 없었어요.
저랑 1-2시에 자고도 6시면 일어나서 머리감고 학교로 갔어요.

저는 6시에 룸메때매 잠에 깨면
드라이소리에 괴로워하다가 나가면 다시 잠이 들곤했어요.
몸이 안 좋은 편이서 잠을 설치면 심한 두통이 생기지요.
아주 좁은 원룸이었습니다.

그럴땐 침대바닥으로 머리를 향하게 해서 피를 머리쪽으로 몰면
두통이 좀 덜해져서 그렇게 다시 잠이 들곤 했어요.

몸은 침대에 있고 머리만 침대 밖으로 놓고 거꾸로 매달려 자는 셈이죠.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가고 나서 다시 들어오더군요.
찬바람이 휭부는 것이 문열자마자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계속 졸리기때문에 머리를 바닥에 꺼구로 두고 계속 그대로 있었어요.

무슨 물건을 찾을라고 그러는건지...
뭐 이리 오래 걸리는건지...
속으로 꿍시렁 거리면서 계속 잠을 자려고 하는데

옆집에서 내 모닝콜과 똑같은 소리가 나는 겁니다.
(얼마나 허술한 집인지 아시겠죠?)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눈을 딱! 떳는데
문앞에 왠 남자가 서있는 겁니다.

그 남자는 아마도 친구가 나가자마자 문을 따고 들어왔을껍니다.
친구는 규칙적으로 나가니 그 이른 시간부터 기다렸겠죠.
아마도 내가 같이 사는것도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문을 열으니,
그 여자가 침대에서 머리만 꺼구로 매달려서 눈을 감고 있어서
놀란 나머지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던거죠.

그러다가 내가 딱! 눈을 뜨니;;;
놀라서 도망가더군요...;;;

안경을 안써서 자세히는 못봤지만
긴 코트를 휘날리며
후다닥 나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놀라기보다, 놀랬을 그 남자 생각이 지금도 우습습니다.
물론 바로 이사나왔어요. 튼튼한 집으로 ^^;;
IP : 165.244.xxx.25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까
    '09.2.13 11:06 AM (121.191.xxx.109)

    그 남자가 나쁜맘 먹고 침입한 사람이었는데 글쓴님 모습 보고 도망갔다는 얘기신거예요?

  • 2. ㅎㅎㅎ
    '09.2.13 11:07 AM (59.187.xxx.201)

    그 남자 다시는 남의 집 안 들어갔을 거예요.

  • 3. 쓴이
    '09.2.13 11:09 AM (165.244.xxx.253)

    네 맞아요.

    한참을 문앞에 서있다가 저 눈뜨자마자 놀라서 도망간거죠. ㅋ

  • 4. ㅋㅋㅋ
    '09.2.13 11:14 AM (221.165.xxx.252)

    제가 그 넘이라도 엄청 놀랐겠어요...

  • 5. ㅎㅎㅎ
    '09.2.13 11:17 AM (211.57.xxx.114)

    너무 웃겨요. 사실은 무서운 얘긴데 말이죠.

  • 6. 다시는
    '09.2.13 11:21 AM (211.213.xxx.125)

    그런짓 못할테니 님이 사람 하나 구하신 거네요~^^

  • 7. 그 분
    '09.2.13 11:22 AM (211.207.xxx.131)

    일 정리하시고 바르게 사실 듯...ㅎ

  • 8. ㅋㅋ
    '09.2.13 11:23 AM (116.36.xxx.172)

    그남자~~얼마나 놀랐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한참 웃었네요

  • 9. 그러게요
    '09.2.13 11:24 AM (121.139.xxx.156)

    그남자 제대로 혼쭐 났겠어요 ㅎㅎㅎ
    머리까지 치렁치렁 아래로 향해있었더라면 더욱 효과만점
    부시시 일어난것도 아니고 눈 번쩍 ㅋㅋㅋㅋㅋ

  • 10. ㅎㅎㅎ
    '09.2.13 11:25 AM (123.215.xxx.232)

    어디서 읽었는데 어떤 여자가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잘못되서 잘때도 눈이 안감기게 됬대요.
    밤에 도둑이 들어와 눈 커다랗게 치뜨고 자는 모습을 보고 기겁해서 도망갔다는...

  • 11. 진짜
    '09.2.13 11:25 AM (211.176.xxx.169)

    섬찟한 글인데 왜 이렇게 웃긴가요...
    미치겠당

  • 12. ㅋㅋㅋ
    '09.2.13 11:35 AM (125.188.xxx.61)

    '외계에서 날 죽이려고 보낸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잠이 없'던
    그 룸메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무서우면서 웃겨요.

  • 13. .
    '09.2.13 11:43 AM (122.34.xxx.11)

    무섭다가 웃기다가..ㅋㅋㅋ 글을 재미있게 쓰시네요.

  • 14. 형제식도
    '09.2.13 11:51 AM (59.2.xxx.161)

    자취하시는 분들 이사가면 열쇠부터 바꾸세요. 전에 살던 사람이 열쇠 복사해서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깐요. 무서운 세상이잖아요 ㅜㅜ

  • 15. 정말
    '09.2.13 12:08 PM (119.71.xxx.202)

    고마워요~
    사실 무서운 얘기인데,왜 이리 웃긴지요.
    윗님의 상황설명능력 만점입니다요.

  • 16. .....
    '09.2.13 12:35 PM (99.242.xxx.101)

    웃긴 상황이 아닌데도
    너무 웃기네요.
    그나저나
    그 넘은 그 얘기를 어디가서 할 수 있을까? 없을까?

  • 17. ㅋㅋㅋ
    '09.2.13 3:51 PM (218.39.xxx.73)

    감사해요
    님글 덕분에 오랜만에 깔깔대고 웃었어요
    개그소재로 활용해도 좋을것같네요

  • 18. 그러니까
    '09.2.13 4:03 PM (59.187.xxx.201)

    님의 그 약한 체력을 님을 살리신 거네요.
    만약 제대로 잤었다면? ???

  • 19. 무서운 얘긴데
    '09.2.13 7:42 PM (119.199.xxx.89)

    웃겨요 ㅋㅋ

  • 20. ㅎㅎㅎㅎㅎㅎ
    '09.2.15 12:43 AM (218.37.xxx.13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침대에 머리만 내어 늘어뜨리고 좀 무섭겠다...하고 읽어내려갔는데 뻥 터졌어요.
    한참 웃었네요..

    도둑이라고 하기도..... 강도라 하기도.......
    집문을 따고 들어온 남자,
    혼비백산 도망간 꼴이 그려지네요.
    쌤통이여라..

  • 21. 푸하하
    '09.2.15 4:55 PM (220.117.xxx.104)

    완전 링에 나오는 사다코였을 듯. 머리만 길었으면 제대로인데요. 그 남자 정말 오금이 저렸겠네요. 왜 이렇게 웃기지.. 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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