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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남편과의갈등..고민입니다. 조언좀해주세요.

하루하루가...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09-01-19 00:12:20
고부+남편과의 갈등(성격차이)으로 몇번 글을 올렸던 4년차 주부입니다.
님들의 많은 조언에 힘과 용기도 얻고, 또한 저의 부족함에 반성도 하며 게시판이 어느덧 제 조언자가 되었네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남1녀중 장남에게 시집와서  아들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신 기가세신 시어머님으로인해 상처되는 말씀과 행동들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못하고 힘겨워 하는 부부입니다.
남편은 자기나름대로 중간역할을 한다고 자부하지만 제가 보기엔(주위서도) 엄마품서 맴도는 끊을건끊고 무시할건무시할줄 모르고,그로인해 혼자 죽고싶을정도로 괴로워하고, 양쪽(시어머니,저)로 싸우고...시어머님과 남편성격상 조곤조곤 대화가 아닌 소리지르고 혼자 다다다닥!!내뱉어서 저는 혼자 상처받고 ..암튼 이런 되풀이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몇일전 일이었습니다.
전 현재 둘째 임신초기상황이라 첫째돌보랴 혼자 몸가누기도 버겁답니다.
저번주 토욜이 시어머님생신이시라 토욜저녁에 시댁가서 자고 일욜에 오기로 신랑과 얘기가 됐었지요.
근데 목욜아침에 신랑과 어머님의 통화후 주말에 갑자기 지방친척집에 내려가시게 됐다고 하시면서 생일이야 오늘이든 내일이든 아무때나 하면된다며 신경쓰지말라고 하셨답니다.
신랑은 제게 상의를 했고, 그렇게 된이상 그럼 오늘 저녁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얘길 했죠.
외식을 싫어하시는 어른들이시라. 제가 집에 모시기에도 힘겹고, 간단히 잡채랑 제육볶음을 해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두돌 막지난 아가데리고, 몸도 힘들고, 손도 느린 제가 아침에 전화받고 장봐다가 준비하는것도, 시어머님성격상 칭찬은 못받아도 갸륵한 마음이라도 있으실줄 알았습니다.
일전에 떡케잌이 좋겠더라 하셨던 말씀에 떡케잌도 부랴부랴 주문해놓고, 아가델꼬 장봐와서 하루동안 준비해서 저녁에 퇴근한 남편과 마트가서 선물을 고민하다 내복을 아버님,어머님것을 준비했지요.

시댁에 가자마자 김치제육볶음과 잡채를 조리해서 상을 봐서 내갔습니다.
밥은 미리 해놓으신지라 가족수대로 뜨고 마지막 제밥은 조금만 뜨고 나르는 아가씨에게 "이건 제밥이에요"라고 했죠. 밥상에 가보니 제밥을 어머님이 드시고 계시더군요(어머님은 소식하세요)
밥을 조금 뜨시더니 밥을 새로했는데 왜 당신밥만 그많은 밥중에 헌밥이냐며 밀어내시고 아가씨밥을 드시는겁니다.전 당연히 새밥인줄 알았고, 헌밥과 섞여져있는 밥인줄 몰랐거든요.
그 말씀을 몇번이나 되풀이하시며(저 들으라고 하시는거죠) 그많은 밥중에 당신밥만 헌밥 골라드린것처럼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님..다시 떠드릴께요"하고 재빨리 가서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거의 바닥이었어요. 골라골라 가져갔는데 또 한술뜨시더니 아니 왜 자기밥만 이런밥떠주냐며 또 그러시더군요. 가족다 밥 먹다 긴장하고, 아가씨가 자기가 나서서 밥통을 열더니 혼잣말로 고를수가 없네 하더니 와서 자기밥을 드시라고 어머님께 드리더라구요.
전 넘 얼굴이 벌개지고 무안해서 몇술 못뜨고말았구요.
제육볶음이 고추장이 부족해서 맛이 안나서 손이 안가시더군요. 저또한 맛이 없었어요 ㅎㅎ
시간이 늦은관계로 드라마 보고 20분 거리인 집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다음날 아침에 신랑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방 밖에서도 고함소리가 들릴정도로 언성이 높고 몰아부치시는 어투십니다.또 밤새 생각하시니 못마땅하신거였죠.
아침에 어제 좀 남기고 온 김치제육볶음을 요리하시려고 보니 신냄새가 난다며 시어머님생신상에 신 고기를 내놨다며 난리가 난리아니셨습니다.내복도 마음에 안들어서 난리치시고(사실 저희형편이 어려워서 형편상간소히할수밖에없었습니다.)또 똑같은 레파토리를 퍼부우셨나봐요.처가에 당신아들이 엄청잘하는줄 알고처가 얘기 운운하면서..말소리가 나더군요. 신랑도 똑같은 성격이라 또 전쟁이었습니다.
시댁서 주신 김치가 시어서 신냄새가 나는걸 옛날에 해놓은걸 제가 가져왔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역시나 좋은소리 못들을줄은 알았지만...정말 정성을 보이고 싶지가 않습니다....

신랑은 구정연휴에 이번엔 금욜,토욜에 친정먼저 다녀오자 제안하더군요.
전 그냥 설날 오후에 친정으로 넘어가자했습니다(시댁에서도 전날,혹은전전날부터 지냅니다). 명절오후에 친정으로 넘어가는걸 못마땅하시는 어머님이지만, 그렇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일관성없게 하는건 매번 눈치를 봐야할거같고 좋지않을거같았거든요.
신랑이 장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이번 구정연휴때는 내가 음식을 좀 해야겠어"하더군요.(우리신랑 손끝하나 움직이지않고컸고, 라면이 음식의 전부인사람입니다) 무슨말이냐고 했더니 이번 연휴때 시부모님 우리집으로 모시는게 어떠냐고 하더군요.
어머님말씀인즉. 다른 집들은 다 아들집에서 지낸다, 니네가 집으로 오는게 뭐 대수냐..며 또 한소리 하셨나봅니다.저 시댁가면 연휴때 나름대로 부엌서 잡채,전,밑반찬등..못하는 느린손으로 부엌에서 대부분있습니다.그것도 부족한것이죠.

전 신랑한테 지금 나 임신초기라 조심해야할때인데 그러고싶냐고 얼굴을 찡그렸죠. 제가 화난 이유는 첫째, 하나를 하면 열을 바라고 해도해도 욕만 얻고, 어려운살림에,몸도안좋은 제가 한다고하지만 다 부족하다 난리치시니 할맛도 안나고, 또 남들집하고 비교해서 부러운거 다 하고싶어하시는 욕심에 화가났습니다.
둘째, 그런 말씀을 한귀로 듣고 흘릴줄을 모르는 남편태도에 화가 났죠, 신랑이 집안일 도와주는 사람도 아니고, 맨날 그렇게 당하고 사는 저에게 또 어머님말씀에 자기 못살겠다고 그럼 어떡하냐며 흥분하는 남편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신랑은 자기가 음식하면 되잖냐며 왜이리 과민반응하냐고 마트에서 언성을 높여 주위시선을 다 끌었죠.
난 음식한번 안해본 당신이 음식을 한다는게 말이되냐 뒤치닥거리는 내가 다 할거고,몇년후도 아니고 왜 이시점에서 그런 딴지를 거시는게 야속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며느리지만, 내 몸걱정은 조금도 안하시는거죠.

몇시간동안 혼자 차마시며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1박2일인데. 시댁서 지내나 우리집서 지내나 뭐가 틀리냐며 말하는 신랑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내 야속함을 누가 알아줄까요. 시어머님의 그런 태도에 매번 장단맞춰주는것도 버겁고, 어머님말 무시할건 무시하고, 독하게 대처못하는 신랑이 야속하기만하고,,
이런 시어머니를 둔 다른집 얘기를 들어보면 그남아 다 들어주고, 무덤덤한 남편을 둔 여자들은 이래서 산다고 위안하더군요. 근데 제 남편 성격은 그렇치가 않습니다.

어떡할까요.........제가 넘 과민한걸까요..조언좀해주세요..
IP : 124.50.xxx.1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워린
    '09.1.19 12:35 AM (211.107.xxx.29)

    시어머니가 한 성격하셔서 남편분이나 원글님이나 너무 주눅 들으신 듯 해요...좀 대범해질 필요가 있으실 듯...내가 정성 보인다고 시어머니가 알아줄거라 생각하지 마시고 할 도리만 하시고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신 듯 해요. 너무 집안 고부간의 문제에 신경쓰지 마시고 좋은 책 읽으시고 좋은 법문 들으시고 하다보면 시어머니의 행동도 이해가고 측은지심이 느껴지지 않을까요...너무 시어머니 눈치보지 마세요.

  • 2. 어머...
    '09.1.19 1:09 AM (121.140.xxx.42)

    저는 우리집에서 하면 좋겠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당신 살아계시는 한
    아들 딸이 당신 집으로 오는게 맞다네요.

  • 3. 절대로!
    '09.1.19 1:30 AM (124.54.xxx.142)

    원글님이 과민 반응 하시는게 아닙니다.
    남편분 정말 아내에 대한 배려심이 꽝이시군요.
    더욱이 임신 초기 예민한 상황에 부러 일을 만든다는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한번쯤은 남편분이 강하게 자기 주장을 밀고 나가셔야 원글님도 여유가 생길것 같은데요.

  • 4. 점점
    '09.1.19 10:27 AM (118.219.xxx.56)

    글 앞부분 읽고 내가 썼나?? 잠깐 헷갈렸습니다. 저도 결혼9년차지만 둘째애 태어나기전까지 그

    러고 전전긍긍하며 참기만하고 인격무시당해도 대꾸한번 못했지요.

    제가 반란 일으킨건 둘째가 두돌되고부터 상황역전...나도 참지않으리라 벼르고있었고 드디어

    펑 터졌지요. (저도 첨엔 신랑의 우유부단함과 난 역시 이집에선 남이란 생각에 많이도 울었고

    이혼생각도 많이 했어요.)

    시어머님이랑 신랑있는데서 소리지르고 대판 싸웠습니다. 그땐 제가 잘못한 상황이 아니었고

    어머님의 억지와 무식함이 밖으로 보여서 신랑도 어이없어 했습니다.

    전 싸울때 속으로 이번에 이자리에서 나보고 뭐라하면 당장 이혼한다 각오했지요.

    근데 신랑이 의외로 자기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싸우더군요.(오히려 제가 말리는 상황)

    그후 6개월째 전화,왕래 일절 안합니다.(생신,제사도요..)

    마음은 매일매일이 가시방석이지만 이런 계기가 있어야 더 늙기전에 '나'를 찾을수있을거같아

    요. 원글님,,, 일단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고 점점더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되지않을

    까요??대한민국은 결혼해도 놔주지않는 올가미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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