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넋두리 올렸습니다
긴 글 쓰며.. 댓글 보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참 정리가 많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곁눈질하거나 불성실하진 않아요 정도 많고 마음도 따뜻한 편이고요
바쁜 시간 쪼개 아이들하고도 잘 놀고 집안일도 잘 합니다
단 제가 도와달라면 절대 안 합니다
힘 쓰는 일도 안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
뭐.. 설겆이하면 주위 물난리나고 음식하면 싱크대 문짝까지 튀겨놓고 이거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보조노릇에 뒷정리가 더 힘들지만 그래도 옆에 있어줍니다
문제는 주변에 호인인 거지요 열등감도 있고 권위주의도 있고 고집도 세고 ..
말도 잘해 나쁜 맘 먹으면 사기꾼으로 가기 좋아요
하도 어릴 적 혼나고 자라서 그런지 따뜻한 말이나 칭찬 해주면 간이라도 빼줍니다
제가 칭찬 안 해줘서 불만이라 하지만 따꼼하게 진실 말해주는 이도 저 밖에 없어요
그리고 칭찬하거나 다독여주면 좋아하면서도 뭔 꿍꿍이로 그러나 의심합니다 --#
자기 옆에 가족 형제 친구 동료를 나란히 놓고 아내는 자기 밑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스타일입니다
일 문제에 있어선 주위 말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대로 나가는 게 맞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괜한 고집 부려 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그래서 중요한 일은 저에게 의논하긴 합니다
이제까지 만난 사람 중 유일하게 저와 막내아이, 친정만 사심 없이 대합니다
남이야 그렇다쳐도 .. 핏줄이 남보다 못할 수도 있던데요
저와 부딪히는 부분은 남편의 고집과 저의 자존심입니다
제가 인형처럼 고분고분 따를 줄 알았나봐요 ^^;;
남편은 고집을 버리면 자기 자체가 붕괴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자존심 강하지만 결혼해서 참 많이 누르고 살았어요
친정에서 깜짝 놀랄만큼요 .. 애가 결혼하더니 말 한 마디 못하고 죽어 산다고 ..
지금 남은 건 저 자신을 지킬 정도의 틀입니다
이것 마저 버린다면 .. 글쎄요 ..
헤어지면... 전 날개 펼치고 살 것이고 ..
전에는 아내, 엄마의 빈자리가 걱정되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게 또 사람이라 ..
하지만 이혼은 참 힘든 결정입니다
그래서 .. 제가 먼저 꺼내진 않을 겁니다
남편은 한 여우하는지라 절대 자기가 먼저 꺼내지 않아요
일에 몰두하고 대신 서서히 밑준비하지요
제가 속상한 점이 이 부분입니다
제가 떠날까봐 두렵대요 그리고 제가 한 번 화내면 바로 양다리 걸칩니다
즉 어떻게든 풀고 같이 살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만약을 위한 대비를 하는거지요 ..
참나 .. 결혼하자고 죽자살자 따라다닐 땐 언제고 ..
암튼 저 몰래 만든 비상금도 이삼천 됩니다
또하나 속상한 점이 바로 이겁니다
불투명한 돈거래 ..
돈 없으면 무시당하는 줄 압니다
어릴 적 환경이 그래서 중요한가봅니다
근데 저도 이제는 남편 사는 방식으로 살렵니다
계속 살건지 말건지 고민하는 사이 저는 계속 상처받고 소중한 하루가 맥없이 지나갈 뿐 아니라
아이 크는 기쁨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비자금 모으는 건 불가능합니다
제 남편은 끝까지 없다고 버티고 전 아이 먹거리에서 지니까요
내년까진 제 건강 회복에 주력할 겁니다
사이사이 사회복귀 준비로 하구요
다행히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로부터 보험설계사, 독서지도사, 요가 강사 등 권유는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닌가봅니다
자격증도 한 단계 더 높은 거 따야하고 ..
다들 비슷한 기본 보수에 좀더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방조무사도 생각중입니다
자존심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한 까칠해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집은 버리고요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보담 에둘러 말하려 조심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말하려는 것도 삼가하고요
적당히 상대방이 원하는 것 말해주는 여유를 가지려구요
그렇게해서라도 제 존재와 제 자리를 만들어나가려했던 게 참 쓸데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작은 사람은 할퀴고 물어뜯어서라도 날 끄집어내리려 하고
큰 사람은 내가 어떻더라고 있는그대로 인정해주더군요
실력을 기르면 될 걸.. 그 말을 못알아듣고...
아이 클 때까지만이라도 아내와 엄마, 며느리 자리에 완벽해지면 될 줄 알았죠 ..
잘잘못을 떠나서 이리 되어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별것도 아닌 일로 무슨 큰 피해자인양 난리친다는 남편의 투덜거림,
자기는 힘들어죽겠는데 아무도 몰라주어 외롭다고 주위에 하소연해대는 모습,
- 아프면 친구 부모 형제 자식 다 소용없다, 옆지기가 최고인데 그를 그리 무시하고 하대한 댓가지..
스므살 이상 어린 학생한테 그러면 속아줄 줄 아나보지
감기 걸려 콜록거리는 거 가지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사람 없다며 무슨 큰 병 걸린 것처럼
불쌍하게 말하고 다니는데 우습지도 않습니다
병원 데려다 준다해도 싫다고 고집부리고
사실 제가 이틀 간호해주면 약 안 먹어도 회복합니다
얼마 전 아파서 누워있는데 애들이 야참 먹고 난 설겆이 안해놨다고 짜증 팍팍 내던 모습이
괘씸해서 무시하고 있으니 더 그러고 다니네요
지금 생활비 없습니다
지난 달 들어오기로 한 마지막 목돈 일부라도 주기로 했는데 아직도 말 없습니다
또 꿀꺽 삼켰나봅니다
가져간 아이 돈 없다며 아직도 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먹고 싶은 거 장봐다 열씨미 먹습니다
지난 주엔 시누한테 오빠 성의니 부담 갖지 말고 받으라며 얼마 건넸구요
그간 처가에 드린 용돈보다 자기 여동생에게 준 돈이 더 많습니다
친정은 어렵긴 하지만 저 사는 걸 알기 때문에 너나 잘 살라며 신경쓰지 말라합니다
오히려 어려운 가운데 조금이라도 있음 나눠주려하고요
일년에 한 번 보는 입맛 까다로운 사위를 위해 몇가지 음식 해서 보내줍니다
남들은 처가에서 박대하니까 남편이 그러는 줄 알아요 -.,-
그런 처가에게 미리 선수치더군요
어려울 때 손잡으면 같이 망한다고요 ..
그러면서 자기는 부모 형제가 조근조근 거리면 몇 천이고 모은 돈 모두 내줍니다
물론 상의 한 번 없이요 ..
형제간에 어려운 일 있으면 돕고 사는 거 저도 반대하진 않아요
하지만 저 몰래 주는 방식도 기분 나쁘고요
대출이자며 카드값에 아이들 학원비 못내고 고기 먹고 싶다는 애 달래고 있는 판에
단지 여동생 비위 맞추려 그러는 게 화가 납니다
즉 자기 욕 먹기 싫은 게 밑바탕에 깔려있어요
그리고 전 통장에 돈 한 푼 없어요
시누는 적긴 하지만 다달이 날짜지켜 들어오는 월급에 일년 생할비도 있거든요
중3올라가는 시누 아이 학원비가 급합니까
고3 올라가는 우리아이가 시급합니까
두 집다 힘들어서 지난 달부터 쉬고 있어요
물론 우리 아이가 정말 할 맘이 있다면 어떻게든 보냈겠지만 ..
이번주에 생활비 준다고 문자 보냈는데요
카드값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와서 그런지 돈 아직 안들어와서 못 준다네요
작작 좀 쓰고 다니지 .. 나가서 얻어먹지도 못해요 ..
자기보다 어리고 수입이 불확실하면 택시비까지 쥐어보내거든요
어차피 준다했어도 칠십만원?
현금이 없어 병원비랑 장보기, 카드로 일주일 그었더니 인상 쓰고 있었으니
아마 오십으로 줄여서 줄 생각이었을거예요
마누라 눌러 자기 세우려하고 돈에 관해 불투명하고 거짓말도 잘하는 것 다 털어버릴 겁니다
갖고 있으니 가슴에 하나하나 얼음못으로 박혀 저만 손해보니까요
부인한테 올인하면 반푼이라는 소리 듣는게 무서운 비겁한 놈,,
사실 저한테 맘 줄 때는 정말 저 밖에 안 보거든요
옆에서 샘낼 만큼요..
입덧도 같이 했으니까요 ..
주위에 불쌍한 척 하고 다니는 거.. 저한테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동서한테라도 이런 일이 있었다 알고는 있어라 말하려다 .. 관뒀습니다
처음 생각대로 건강 관리하고 구설수 조심하고 뭐든지 준비하는 것 이것만 생각하려구요
아마 구정 때 시누 오라할겁니다
차례 지내기 싫은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시누를 태연히 볼 자신 없습니다
할 건 해야지 하는 맘으로 없는 돈 털어 구정 준비하다가 이도 멈췄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지내야지 하구요
어차피 장 다봐났어도 동생들이 힘들다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건너뛴 적도 있어요
참 .. 그러고보니 그걸 작은 시누가 둘이 부부싸움하곤 홧김에 안지냈다며 큰시누랑 주위에 흉보고 다녔었네요 ..
이번에도 지낼 맘 있으면 전날 자기가 장보러 다닐 겁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 반푼이되는 거 그만 두렵니다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
에고 ..후련하다 ..
아참.. 그리고 잘 몰라서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몇 년 있다가 혼인신고를 했는데요
등본에 제가 동거인으로 되있어요
이거 왜 그런건가요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스리기 위해..
마음 조회수 : 541
작성일 : 2009-01-15 06:08:25
IP : 211.38.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15 7:47 AM (61.66.xxx.98)지금까지 동거인으로 되어 있다는 건가요?
저도 찾아보니 처로 나와있던데요.
하도 오래전 일이라 일부러 찾아봤는데요.
뭔가 이상하네요.
동사무소에 가셔서라도 잘 알아보셔요.
그사이에 법이 바뀌어서 기재명칭이 바뀐건지...
그게 아니면 좀 충격이네요...
지난번에 어떤사연을 올리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글보니 정말....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이도 고삼이면 어느정도 큰거니까
건강챙기시고,원글님 자신만 생각하시길 바래요.
이혼과 상관없이 독립준비도 잘하시고요.
남편 믿을만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는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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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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