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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내내 싸워요

초1 조회수 : 377
작성일 : 2009-01-12 16:53:05
다른 분들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언제 드셨나요?

전 어릴때 엄마가 그냥저냥 놔뒀던거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때 까진 대충 잘한다 소리 들었던거 같고,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에 잘하다가 공부도 하기싫고, 친구들하고 노는게 재미있고, 쳐지기 시작해서 고2까지... 그러던 어느날 문득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차렸죠. 고3, 재수 열심히 해서 남들이 부러워라하는 대학에 들어갔네요.
지금 생각에도 제가 딱히 머리가 비상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다시 시작했을땐 이악물고 했고, 운도 따라줬던거 같아요.

지금 제 아이... 별로 부족한것고 없고, 아쉬운것도 없고, 왜 공부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예를 들면 1시간후에 수학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데 수학은 안해놓고 국어를 붙들고 있는다거나,
하루 많아야 1시간 분량 공부를 내주는데, 그걸 가지고 10시간내내 지금 하는중이예요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이
뭘 생각하면서 사는지 정말 답답하네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줘도 그때뿐..
전 저대로 계속 화만 내게 되고, 아이랑 사이만 안좋아져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현실이 우리때랑은 또 달라서 1-2년 공부 죽어라 한다고 되는것도 아닌거 같고,
전문대라도 들어가야 사람구실 하는 세상이니 손 놓고 있기도 불안하네요.

하고 싶은대로 나눠볼까요? 그럼 깨닫는 날이 오기는할까요? ㅠ.ㅠ
IP : 116.41.xxx.1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 5:02 PM (124.56.xxx.39)

    큰딸 둘을 서울대 보내신 울 형님, 지금 막내 아들 늦둥이만 붙들고 계십니다.
    걔, 초 3학년까지 그냥 막.. 놀리대요? 왜 저러신대, 할정도로.. 당근 성적은 바닥이었죠.
    초4.. 애가 어느날 학교 갔다 와서 그러더랍니다. 엄마, 다른애들은 다 학원 다니는데 왜 난 안보내줘?
    그래서, 너도 학원 다닐래? 그랬더니, 응, 엄마 나도 다른 친구들 처럼 공부도 잘하고 상도 받고 반장도 하고 싶어..오늘 학교에서 수학 푸는데, 이러저러했는데 나만 몰라.. 다른애들은 다 학원에서 배웠대..
    그래서, 그래, 그럼 내일 부터 엄마랑 공부하자.. 그랬댑니다.
    그 이후.. 학습지 선생님 와서 숙제 내주면 단 한번도 미루거나 투정한적 없고,
    학원 빼먹는일 절대로 없고.. 하여간 공부를 너무너무 재미있어 한다는군요.
    아직 입시 치르려면 몇년 남았으니까 뒷일은 모르는거고..
    제 생각에 요즘 아이들, 스스로 필요를 느끼기 전에 너무 엄마가 미리 앞서서 막 대주잖아요. 그게 오히려 큰 문제 같아요.

    저는 초 3까지는 놀며놀며 다녔는데도 맨날 올백. 단 한번도 교과서 한번 들춰본적 없었고..
    초4때 처음으로 시험때 공부 안하고 갔다가 70점인가 맞았었어요. 충격 먹고 그 담부터 최소한 시험 전날 당일치기라는걸 했죠. 그렇게 해서 초등 졸업때까지는 우수한 성적.
    중학교때 또 그 버릇 남 못줘 맨날 당일치기 이상의 공부 해본적 없고..
    그러다 고등학교 가서는 정신 차리고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가서 첫 시험 성적표 보고는 눈에 불이나서.. 이 성적으로는 대학 못간다 싶어 피터지게 했고 재수없이 좋은대학 나왔지요.

  • 2. 자유
    '09.1.12 5:13 PM (211.203.xxx.144)

    초1이면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그냥 두셔도 됩니다.
    아무렴요...깨닫게 되는 날 오지요.^^*

    엄마가 공부해라~ 공부해라~ 사정사정하는 이상, 아이가 필요를 잘 못 느껴요.
    엄마가 떠먹여주는 교육, 그것 어차피 초등 저학년까지만 유효합니다.
    초등 저학년 때는 그럭저럭했는데, 고학년 올라가며 떨어지는 아이들...
    초등때까지는 곧잘 했는데, 중학 들어가면서 얼척 없어지는 아이들...
    엄마가 먼저 재촉하면서 리드하는 교육의 부작용이거든요.
    잘하던 아이가 떨어지니까, 엄마들 신경질 늘고, 학원에 보내고...
    아이들은 학원에서 떠먹여주는 것만 배우고, 집에 오면 겜이나 하고...
    그렇게 학원 없으면 공부를 못하는, 어중간한 중간층이 형성됩니다.
    아직은 놀게 두셔도 됩니다.

    우리 큰애도 1학년 때 85점 정도 받았어요. 반에서 아마 20등 안 되었을걸요.
    아이도 뭐~ 나보다 못하는 애들도 있어~ 그러길래..
    맞아, 아마 그럴거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전과도 안 사주고, 저는 교과서로만 하라고 합니다.
    (초등교과서 참 좋아요. 그보다 잘 만든 교재 없습니다.)
    교과서로, 자기 혼자 공부하는 방식 터득하고 나서...
    그제서야 시험 보기 전, 문제 뱅크에서 예시 문제 뽑아주어서 풀게 하는 정도.
    그래도 초2때 평균 95점 이상, 초 3때 평균97.5~100점 사이로 받았습니다.
    아직 학원이나 학습지 하나도 시키지 않고 있으나.해마다 반장에도 뽑히구요...
    무엇보다, 교과서를 남들보다 훌륭히 활용한다고 선생님께 칭찬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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