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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있어 준다면>을 듣고

하늘을 날자 조회수 : 494
작성일 : 2009-01-12 15:34:00
주말에 장모님 회갑연이 있었습니다. 처가 쪽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같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장모님께 친

척들이 한 말씀씩 드리고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당신만 있어 준다면>이란 노래를 부르

시더군요. 가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저는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아프지 말아요. 먼저

가지 말아요."라는 가사를 듣고서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기도 했었어요. 검색해 보니 양희은 님의 노래인 것 같군

요. 다시 들어도 감동적이네요. 전에 SG워너비의 <내 사람>이란 노래를 참 좋아했었는데... (결혼식 축가로 불러

달라고 친한 친구에게 부탁까지 했었답니다.;;;) 뭐랄까 이렇게 부부간의 정을 그린 노래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노래를 잘 안듣기도 하지만, 요즘 노래는 너무 어린 친구들 취향인 것 같아서... 제가 아

직 노래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부부간의 정을 노래한 다른 좋은 노래 또 뭐 있나요...? ;;;


언젠가 신문에서 미연방대법관이었던 오코너 전 대법관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그녀조차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는 기사였어요. 오히려 그녀의 남편인 오코너는 재활 병원에서 만난 다른

할머니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서는 마치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마음이 설레여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고, 남

편의 행복을 바라며 그런 남편을 응원해 주는 오코너 전 대법관의 모습이 그려져 있던 기사였지요. 비록 그녀가

골수 공화당원이어서 부시 vs 고어 판결에서 일방적으로 황당하게 부시 편을 들었고, 그 결과 5:4로 부시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재앙을 우리가 2000년에 경험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오코너 전 대법관의 남편에

대한 사랑이 너무 마음 아프더군요.


전에 브레히트의 시에서 당신과 사랑에 빠진 후에 나는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조심하게 되었다 혹시나 맞아서 다

칠까봐 뭐 이런 구절을 본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정말 아프지 말고, 건강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잔

인한 병인 알츠하이머도 피해갈 수 있었으면...


갑자기 양희은 님의 <당신만 있어 준다면> 노래를 들으니 급감상적이 되버렸네요.;;; 에공...;;;
IP : 124.194.xxx.1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1.12 3:41 PM (121.155.xxx.4)

    전에 열린음악회에서 양희은씨가 부르는 것 듣고 바로 검색해봤답니다.
    노래가 참 잔잔하니 감동적입니다.

  • 2. 자유
    '09.1.12 4:01 PM (211.203.xxx.144)

    다른 부부간의 정을 그린 노래를 물으신다면...
    김광석님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강추입니다.
    참 마음이 아리는 가사이지요. 곡도 참 좋구요.
    링크 거는 법을 몰라서...이렇게만 남깁니다.(누가 걸어주시길)

  • 3. 하늘을 날자
    '09.1.12 4:45 PM (124.194.xxx.146)

    자유님. 감사합니다. 김광석 님의 노래를 언제 한 번 듣고 참 좋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제목을 몰라서 다시 들어보진 못하고 있었어요. 그거였군요. 정말 감사해요^^

  • 4. 반가워요 ^^
    '09.1.13 12:12 AM (211.203.xxx.60)

    제가 좋아하는 브레히트 시...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하늘을 날자님도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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