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성한용칼럼]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야”

.. 조회수 : 548
작성일 : 2009-01-07 18:48:43
[성한용칼럼]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야”
성한용칼럼


  성한용 기자  

  

» 성한용 선임기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얼굴이 굳어 있었다. 막힌 국회 출입문을 돌아서 달려온 원혜영 원내대표는 땀을 흘렸다. 김형오 의장이 건네준 휴지로 땀을 닦았다. 김형오 의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다. 최선을 다한 뒤에 역사적 평가를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

문국현·원혜영 원내대표도 짧게 한마디씩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눈을 감고 듣기만 했다. 5일 오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담은 그렇게 시작됐다.

해를 넘기며 이어진 국회 파행 사태는 대한민국의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었다. 예산 관련 법안이 제 날짜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전체 국민이 손해를 보게 됐다.

한나라당은 172석의 다수 의석을 가지고도 무력감을 맛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에서 욕을 엄청나게 얻어먹었다. 소망했던 장관직도 날아가게 생겼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불법 점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신사’ 이미지에 왕창 금이 갔다. 안경도 깨졌다.

김형오 국회의장, 박계동 사무총장은 형사고발을 당했다. 당직자·보좌관들과 국회 경위·방호원 여러 명이 다쳤다. 국회 취재기자들도 며칠 동안 날밤을 샜다. 파업과 집회에 나선 언론노조 조합원들, 서울경찰청 기동대는 여의도 ‘칼바람’을 맞으며 생고생을 했다.

모두가 피해자인 셈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가해자는 누구일까?

어떤 의원이 답을 내놨다.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야.” 몇 해 전 유행어인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를 흉내 낸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웃어넘길 일이 아니었다.




85개 법안 무더기 처리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은 “12월 초에 발의해 상임위 심의도 안 거친 언론관계법안을 직권상정으로 처리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미디어 발전에 왜 언론인들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느냐”고도 했다. 그렇다.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는 진짜 소신파도 꽤 있다. 그들의 충정을 인정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래서 자유투표를 하면 된다고? 왜 이러시나. 서슬 퍼런 대통령 권력에 맞서 반대표를 던질 여당 의원은 없다.

이런 사정을 살핀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을 주저하자 청와대에서는 ‘배신자’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평소 점잖은 김형오 의장도 꽤 분노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들은 “국회가 청와대 여의도출장소인 줄 아느냐”, “지금이 국보위 시대냐”고 식식거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이렇게 독선적일까?

옛 장면을 잠시 떠올려 보자. 1996년 12월26일 새벽 6시 국회 본회의장 ‘노동법 날치기’를 감행한 신한국당 의원 155명 중에는 이명박 의원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어섰다 앉았다를 되풀이하며 6분 만에 11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도 있었다. 국무위원 자격으로 출석한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도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다. ‘제왕적 총재’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거수기’였던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됐고, 다른 한 사람은 ‘형님’이 됐다. 국무위원은 총리가 됐다. 격세지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혹시 당시의 ‘제왕적 총재’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부모에게 맞고 자란 사람은 자식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쉽다.

‘하면 된다’는 옛날 군인들이나 건설회사의 구호였다. 정치에는 ‘해도 안 되는 일’,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멸종한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모르면 깨우쳐 줘야 한다.


성한용 선임기자shy99@hani.co.kr

http://www.hani.co.kr/arti/SERIES/64/331701.html

-----
근데... 깨달을 능력이 없으면 구제불능이죠.
이 정부가 딱 그 짝이네요.
IP : 125.178.xxx.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09.1.7 11:47 PM (211.109.xxx.18)

    불쾌지수가 이렇게 높아지는 건 순전히 명박이 때문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1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999
68211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124
68211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427
68210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017
68210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54
68210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834
682106 꼬꼬면 1 /// 2011/08/21 28,549
68210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79
68210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464
68210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817
68210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88
68210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83
68210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817
68209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809
68209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69
68209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958
68209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405
68209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505
68209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33
68209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318
68209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303
68209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517
68209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86
68208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624
68208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45
68208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75
68208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79
68208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42
68208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437
68208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7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