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터뷰-체험학습 허가로 중징계 대상 된 전북 장수중 김인봉 교장

힘내십시오 조회수 : 637
작성일 : 2008-12-23 10:40:14
"수능결시 징계 안하면서 일제고사 징계?
23일 일제고사 학교 전체가 응시 안한다"
[인터뷰] 체험학습 허가로 중징계 대상 된 전북 장수중 김인봉 교장

    장재완 (jjang153)  

  
  
▲ 서울시 교육청의 일제고사 방침을 어기고 현장학습을 지도했던 7명의 교사에 대해 최근 파면·해임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시민들이 해임 교사의 복직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20일 저녁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해산을 종용하며 시위대를 에워싸고 있다.  
ⓒ 남소연  일제고사


일제고사 대신 현장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교육청으로부터 중징계 대상이 된 전북 장수중학교 김인봉 교장이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교장은 또 23일 실시되는 일제고사도 학교 전체가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지난 10월 교과부가 시행한 일제고사에 반발하며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8명의 학생들에게 이를 허락했다는 이유로 교육청으로부터 중징계 대상에 올랐다.



전북 장수중 김인봉 교장 "중징계되면 행정소송 불사"

    


김인봉 장수중 교장  
ⓒ 장수중  김인봉


그는 현재 교육청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면서 중징계가 결정될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교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23일 실시되는 일제고사도 학교 구성원 간 회의를 통해 학교 전체가 응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제고사는 모든 학생들을 똑같은 시험지를 통해 서열화하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파괴하는 것으로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들의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와 교육당국의 태도에 대해 "100%의 찬성을 바라는 유신시대를 보는 것 같다"면서 "겨우 1만분의 1의 반대도 포용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봉 장수중학교 교장과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현장체험학습 허가, 교직원회의 통해 결정"
  
  
▲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23일 진행될 일제고사 거부와 부당한 중징계처분이 내려진 교사들의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


- 어떻게 해서 일제고사 대신 현장체험학습을 허락하게 됐나?

"현장체험학습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8조 5항에 '학교장이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2008학년도 장수중 학업성적관리규정 제23조'에는 현장체험학습으로 인해서 출석하지 못한 경우, 출석으로 인정한다고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적법한 규정에 따라 지난 10월 일제고사 당시 체험학습실시 여부에 대해 교직원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고, 그 결과에 따라 실시하게 됐다.


당시 우리학교 3학년 61명 중 15명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신청한 학생들에 대해 일일이 학부모 동의를 확인했고, 그 중 명확치 않은 6명은 시험을 보게 했고, 1명은 중도에 마음이 변해서 총 8명만이 체험학습을 하게 됐다."


- 일제고사에 대해서 반대하나?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그러나 나 자신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제고사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맡겨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 왜 반대하나?

"일반적으로 일제고사가 서열화를 유발하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킨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의 본질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얼굴과 이름, 성격, 특기, 적성 등 모든 것이 다른 학생들을 똑같은 시험을 통해 한 줄로 세우는 것이 바로 일제고사다. 교육의 본질을 파괴하는 행위다. 모든 학생들을 똑같은 시험지를 통해 서열화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잠재적인 소질마저 모두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한다."


"수능시험도 빠지는데 왜 일제고사만 징계하나?"
  
  
▲ 서울시 교육청의 일제고사 방침을 어기고 현장학습을 지도했던 7명의 교사에 대해 최근 파면·해임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 저녁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시민들이 해임 교사의 복직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일제고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교육당국은 일제고사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다. 심지어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보니 올해 수능 결시생이 2만 9000명이나 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결시생 담임교사나 그 학교 교장을 징계하지 않는다. 고입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북에서만 이번 고입시험에서 100명이 넘게 시험을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학생들 담임을 징계하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응시여부 판단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모두 존중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일제고사만 응시여부에 따라 징계를 해야 하나? 정말 납득할 수가 없다. 일제고사가 그러한 시험들보다 중요한가?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 고입시험이나 수능시험이 일제고사보다 몇 배는 중요하다. 일제고사는 내신에도 반영이 안 된다. 학생에게 불리한 것도 없다는 말이다. 특히, 이번 일제고사를 거부한 학생들 중에는 결석으로 처리된 학생들도 있다. 자신들의 불이익을 스스로 감수한 판단이었는데, 왜 교사를 징계하나?


(정부의 태도는) 유신시대나 다름없다. 100% 찬성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전체 학생 대비 일제고사 거부 학생은 1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겨우 그 정도의 반대도 포용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우리 학교 학생들만 봐도 61명 중에서 53명이 시험을 봤으니까 87%가 응시한 것이다. 거부한 학생 8명, 겨우 13%다. 13%의 반대도 포용하지 못하고, 이를 허락한 교장을 징계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


이러한 징계를 통해 유지하는 일제고사는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의 저항에 부딪쳐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 징계 통보는 받았나?

"지난 12일경에 교육청으로부터 나를 중징계 요구했다는 통보가 왔다. 또한 장수교육청에서 4번이나 조사하러 나왔다. 처음 왔을 때 경위서를 써 주고, 나머지 3번의 조사는 거부했다. 이 후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에서 두 번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했다."


- 거부 이유는?

"법적 근거에 의한 학교장의 정당한 직무행위는 비판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징계의 대상은 될 수 없다. 근거가 명확한데 왜 징계를 받아야 하나? 그래서 협조할 수 없다."


- 그래도 징계를 강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행정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다."


"2학기에만 12번, 시험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 일제고사에 반대해 학생들의 대체수업을 허락한 교사들에 대해 중징계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부당한 징계에 반대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윤주 청운초등학교 6학년 4반 담임선생은 지난 10월 일제고사 대신에 체험학습과 대체수업을 허락했다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 유성호  일제고사


- 내일(23일) 있을 일제고사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
"학생들은 이미 많은 시험을 보고 있다. 우리학교 3학년의 경우 이번 2학기에만 학생에 따라 다르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도학력평가, 모의고사, 일제고사, 고입선발고사 등 적게는 7번, 많게는 12번까지 시험을 봤다. 결코 시험이 부족하지 않다.


내일의 일제고사는 학교 구성원 간에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서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그래서 학교 운영위원회의 간담회와 교직원회의를 거쳐 이번 시험은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교 전체가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면도 있다. 왜 학교별로 응시여부를 결정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몇 명이라도 시험을 보고 싶은 학생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들의 선택을 보장해 줘야 하지 않겠나? 희망학생을 조사해서 실시하도록 하면 될 텐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적법한 규정에 의해 현장체험학습을 허락하고,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한 학생들을 출석 처리한 게 왜 잘못인가? 왜 징계를 받아야 하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석 처리한 교장은 징계대상이고, 결석 처리한 교장은 일을 잘한 교장인가? 납득할 수 없다."


2008.12.22 21:59 ⓒ 2008 OhmyNews
출처 : "수능결시 징계 안하면서 일제고사 징계?
23일 일제고사 학교 전체가 응시 안한다"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36362&PAGE_CD=N...


선생님...
선생님이란 단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분이시네요...
IP : 125.178.xxx.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시대
    '08.12.23 10:44 AM (59.7.xxx.84)

    진정한 스승님이시네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 2. 정말
    '08.12.23 10:45 AM (222.239.xxx.35)

    휼륭한 선생님이십니다 ,,다른교장들은 뭐하는건지,,

  • 3. .
    '08.12.23 10:46 AM (124.137.xxx.130)

    추천1

  • 4. 정말
    '08.12.23 10:46 AM (121.179.xxx.100)

    나라꼴이 어찌되려는지..
    그래도 김인봉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죠..
    아고라에 참여하고 탄원서 보내고 그래봤자인데..
    뭔가 할 수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이런...
    '08.12.23 11:03 AM (221.147.xxx.21)

    울 아이도 중2라 오늘 일제고사를 봅니다.
    일찌감치 학교에서 23일은 체험학슴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가정통신이 왔어요.
    아이와 참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과 잘 상의하여 체험학습
    신청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시더군요...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정부의 행동에 담임선생님께서 이와같은 피해를 입으실까봐
    소심한 행동이라도 보여주고자 백지나, 일괄 답체크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 서글픕니다.

  • 6. 아직도
    '08.12.23 1:51 PM (119.197.xxx.78)

    이나라엔 희망이 남아있는거 맞죠?
    아줌마인 우리도 분명 할일이 있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80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234
68280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099
68279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06
68279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00
68279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382
68279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055
682795 꼬꼬면 1 /// 2011/08/21 27,117
68279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231
68279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310
68279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02
68279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17
68279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2,968
68278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726
68278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093
68278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02
68278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06
68278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228
68278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15
68278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38
68278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47
68278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71
68278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28
68277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775
68277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16
68277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01
68277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21
68277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01
68277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56
68277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545
68277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4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