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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나는 찝찝한데 당신은 안 그런가 봐?

찝찝.. 조회수 : 1,499
작성일 : 2008-12-22 17:57:18

남편,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 둘 일이 아니라 일단 갈 데를 좀 알아나 보고 그만둬야 하는거 아니야?
말로만 듣던 것과 실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건데 그 나이 먹도록 그렇게 감이 안 와?
총각도 아니고 나이 어린 사람도 아니고 한 집안의 가장이 어쩜 그렇게 무책임 해?

남편, 그래 그렇게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거면 좀 넉넉한 마음으로 알아보지 그래?
내가 그만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좀 못 참아서 박차고 나왔으면서 바로 당장 일자리 못 구한다고
어제 오늘 그렇게 죽을 상으로 분위기 다 잡고 있으면 같이 사는 사람은 무슨 잘못인데?
내가 언제 당신한테 당장 가서 돈 벌어오라 그러기를 했니, 실직자라고 무시하기를 했니.
왜 되려 당신이 먼저 나를 숨 막히게 하는건데?

남편, 내가 몸이 아프다 하는 것은 한번 쓰다듬어 달란 뜻이고,
내가 밥 차리기 힘들다 하는 것은 옆에서 감자 껍질이라도 깎아 달란 말인데,
당신은 늘 징징거리지 말고 당장 병원가라고 하거나, 그렇게 불편하면 차라리 시켜먹잔 소리나 하고 있지.

남편, 나 입덧도 거의 없었고 임신 기간 내내 남들처럼 뭐 먹고 싶다 졸라대지도 않았어.
딱 두번 분식집 즉석 떡볶이 먹고 싶다고 했고 마트가면 쌓여있는 딸기 먹고 싶다고 했지.
들은 기억이 있기나 한거야? 그러면서 어디가면 자기 처럼 가정적인 사람 없다고 잘 만 떠들더라..

남편, 당신이 지금 친구 만나러 간거 다 알아. 내가 아주 싫어하는 당신 백수 친구.
내가 아주 싫어하는 그 허황된 친구. 내가 아주 싫어하는 그 지저분한 친구.
내가 눈치 못채게 만나러 나가던가, 내가 눈치 챈것 같으면 그 친구 만나러 간다고 말을 하던가..

남편, 연애할 때 당신이 기르던 강아지 말 안듣는다고 정말 개 패듯이 팰 때,
나중에 애 낳으면 애도 저렇게 훈육시킬건가 걱정도 슬쩍 했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어짜피 당신은 육아에는 눈꼽만큼도 관여할 사람이 아니니까..

남편, 나 어제 조산기 비슷한 기운으로 누워있는데 당신이 오랜만에 와서 그러더라? 한번 하자고.
그렇게 무식하고 무디고 무관심하고 무책임해서 어디다 쓸까 당신을..
나 결혼할 때 부탁한 딱 한마디 기억이나 해? 결혼한 거 후회하지 않게만 해 달라고 했었지.
그래. 나 후회 돼. 당신은 후회 안돼? 정말 찝찝하고 싫다.
IP : 220.71.xxx.1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12.22 6:47 PM (119.64.xxx.40)

    그리고 대화는 직접적으로 하세요 남편이 못알아들으면
    그냥 감자 까 달라고 하시구요. 내 몸 아프니 한번 안아주면 덜아플 것 같애. 이렇게
    자알 가르쳐서 데리고 살아야죠...
    임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메리크리스마스

  • 2. 윗님에 동감
    '08.12.22 6:51 PM (211.243.xxx.231)

    대부분의 남자들은 꼭꼭 집어서 얘기를 해야 알아들어요. 원하는거 있으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세요.
    둘러 말하면 아무리 눈치를 줘도 못 알아 듣더라구요.
    성가시더라도 그때그때 가르쳐서 데리고 사세요. 이미 결혼한거 어쩌겠어요.
    임신중이신데 속상한 마음 빨리 떨쳐 버리시구요.. 예쁜 아가 낳으세요.

  • 3. 지나다가
    '08.12.22 7:32 PM (211.236.xxx.142)

    남자들이 툴툴거리면서 집에 들어오면 "나 오늘 열심히 일했으니 칭찬 한마디 해달라는 표시랍니다"
    애들이 집에 들어오면서 궁시렁거리면 나 오늘 땡땡이 안치고 공부했다는 간접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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