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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지혜를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8-11-28 07:10:13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게 이렇게 힘이드네요.

저의 고민에 대한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남편의 직장,,, 대기업이었어요. 꽤 많은 연봉도 받고 있었는데,,,

늘 불안해 했습니다. 자기분야에서 오래 버틸?려면 외국에서의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한 3년을 미련을 못버리고 절 설득했어요.

저도 남편을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서른 후반의 나이에 모험을 한다는게 결코 쉽지 않아서

만류하다가, 결국 작년초 회사에 사표를 쓰고 온가족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남편 혼자 유학도 생각했지만, 2년여 수입도 없이 혼자서 얘들과 지낼 자신도 없었고

고생을해도 같이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함께 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모은돈, 퇴직금, 또 살고 있던집 전세놓고 온 돈도 쓰고 ,,,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구요.

네,,,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남편은 열심히 공부한 덕에 본인이 원하는 직장을 얻어서 한달전에 귀국해서 주위의 축하도 받고

나름 새직장에 적응을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요,,,

제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다음달에 아이들과 들어가면 저희가족이 살 집이 문제예요.

회사에서 사택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30년된 아주 오래된 아파트라고 하네요.

안봐도 대충 감이 오는데,,,

도저히 그집에서 행복할 자신이 없는거예요.

결혼해서 그동안 맞벌이로 조금씩 집 늘여서가는 소박한 행복을 감사하게 여기고 살았는데,

지방 광역시에 비록 전세를 주고 있지만 저의집이 있는데, 들어갈수 없는 처지구요.

어떻게 이리저리 자금력 총 동원하고, 대출받고 해서 서울에 다른 전세를 얻어야할지,

아니면 그냥 사택에서 맘편히 살지,

사택으로 들어가면 지금 저희가 갖고 있는 살림들을 모두 정리해야하고( 집이 작아서)

그집에 맞는 가구,가전을 새로 장만해야 하네요.

2년사이 아이들도 많이 컸는데, 많이 작은집으로 들어가면 아이들도 우울해할것 같고,

무엇보다 학군이 별로 안좋은 동네구요.

다른 전세를 알아보자니 돈이 가장 문제네요. 요즘 경제도 많이 혼란스러운데,,,

대출받아서 집을 얻자니 그것도 맘이 불편하고 ㅠㅠ

남편은 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저한테 모든 결정을 하라고 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지 못해 많이 미안해 하고 있어요.



이게 저의 고민입니다.
82에 워낙 다양한 분들이 많아 글올리리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저보다 인생경험 많으신 선배언니들의 따뜻한 조언 부탁드려요.


IP : 121.73.xxx.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28 7:24 AM (221.162.xxx.122)

    사택이 좁고 낡았다니, 우울한 기분 이해가 돼요.
    하지만, 남편분도 좋은 직장에 다시 들어가셨다니,
    한 1,2년만 더 고생하셔서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하셔도 될 듯한데요,
    유학 다녀와서 직장 구하고, 이제 술술 풀릴 일만 남았으니,
    사택에서 살면서 돈 좀 많이 모아두시면 좋을 듯해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부도나고, 실직해서 형편이 안돼 집 줄이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아이들에게도 오히려 좋은 교육이 될 수도 있을꺼 같은데요.

  • 2. 사택
    '08.11.28 7:35 AM (115.86.xxx.74)

    을 조금 손 봐서 사시면 어떨까요?
    계속 사실거 아니면 아이들 교육 걱정 안해도 될 것 같구요.
    돈 조금씩 모아서 추후 전세 괜찮은 곳 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3. 저도..
    '08.11.28 7:50 AM (59.14.xxx.131)

    조금만 더 고생한다 생각하시고...들어갈 사택에 맞게 최소한의 정리는 하시고요,,저도 아주 낡고 오래된 집에 들어와 살고 있지만 대신 도배 장판 싹 하고 나름 머리 굴려 빈틈 없이 정리하고 사니 처음과 달리 집에 정도 붙고 좋아요. 하시고 사시기 나름이라 생각하구요..치명적인 하자(심한 녹물 등등..)가 있는게 아니라면 어차피 집도 있으시니 저라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 4. 음..
    '08.11.28 8:04 AM (220.71.xxx.193)

    30년된 사택이라지만 생각보다 더 나은 집일 수도 있어요. 좁은건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좁은 집으로 가니 아이들이 우울하겠다는건 아직까지 엄마의 생각이지
    아이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나쁘다 얘기하지 않으셨다면 애들은 애들대로 잘 적응할테구요.
    괜히 아직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남은 자금 다 집에 올인하는 것 보다는 일단 사택에 사시고
    차차 다른 곳을 알아보시던가 사택에서 살면서 자산을 늘려가던가 하는게 낫겠는데요.

  • 5. ..
    '08.11.28 8:33 AM (122.39.xxx.71)

    일단 집을 한 번 보고 결정하시는게 어떠세요? 저도 원글님 비슷한사정때문에 집을 1/3 크기로 줄여서 왔어요. 30년된건 아니지만 집은 많이 낡았구요. 처음에 들어설때 헉 하는 마음이었지만 살다보니
    내 눈에 내손에 익으니 별거 없더라구요..(첨 몇다른 수납하느라 힘들고 많이 버려야 해요)
    좋게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이렇게 불필요한 짐더미에서 살았구나 싶고 이제 살림을 점점 줄이고 단순하게 살아야 겠다라는 생각도 있구요. 애들도 엄마가 청소니 뭐니 심부름 안시켜서 좋다고 하네요
    사택이 주위환경 (공원이나 산 회사랑거리 등등) 이 좋으시면 고려해보세요
    그러데 사택에 들어가시려면 고려해봐야 하는게 사택 다른 입주민이랑 원글님네가 스펙이 비슷한가
    아닌가 중요합니다. 다른분과 좀 다르다면 원글님네 아이들도 튀고 원글님도 좀 그네들과 다르고
    (외국살다온 자체로) 하면 사택생활이 좀 불편할수도 있지요..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분위기라면
    아무 문제 없구요. 걱정많으실것 같은데 이사 잘 하세요~

  • 6. 먼저
    '08.11.28 8:40 AM (125.252.xxx.138)

    고려돼야 할 문제가 아이들 나이이네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이리저리 옯겨다니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울해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 보니, 제법 큰가 봅니다.
    그럴 경우 앞으로 정착을 염두에 두신 동네로 전세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물론, 사택에 살면 아마도 돈은 알차게 모으실 수는 있을 거예요.
    아무리 낡고 안 좋은 동네고 서울 전세가 내렸다 하지만, 서울서 일억 들고서는 전세갈 동네도 없잖아요.
    편의상 그걸 월세로 환산하면 최소 백만원이상이 굳는 거니까, 판단을 하셔야겠지요.

  • 7. 사랑이여
    '08.11.28 9:03 AM (210.111.xxx.130)

    님의 고민에 지금 다른 할 일들도 많은데 이 곳의 마력같은 힘 때문에 로그인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구요....>

    우선 제 아내도 아이들과 함께 사택에 살고 있고 본인은 지방광역시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 사택에 대한 제 느낌을 말해볼게요.

    유학생활동안 많은 돈을 썼다고 하니 사택이 많이 불편해도 그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사택에서 생활하면서 젊었을 때 고생을 해보는 것도 아이들 교육에 많은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아내는 아이들과 비좁고 어둠침침한, 굴속같은 18평 아파트에서 5년을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한정된 사택비용과 아파트 전세가격이 턱없이 올라 주택에 살고 있는데 아이들 교육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말없이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어려운 현실에 부닥침으로써 아이들의 미래의 삶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해봅니다.

    학군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지만 초등일 경우 어딜 가나 마찬가지고 중학교일 경우는 다양한 아이들을 대함으로써 아이들이 느끼는 대인관계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항상 좋은 환경에 가정현실과 똑같은 틀안에서만 산다면 과연 아이들이 훗날 닥쳐올 어려움에 능히 극복할 힘이 있을지 ....

    성취감은 분명 어려움 뒤에서 노력하는 자에게 기다려준다는 사실을 절감한다면 사택에서의 생활은 아이들 교육면에서도 그렇고 유학비로 쓴 비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생활이 될 것으로 봅니다.

  • 8. 멋져요
    '08.11.28 9:12 AM (202.136.xxx.9)

    위의 사랑이여 님
    항상 느끼지만 집안에서 균형 잡아주는 큰 오빠 같으세요~~~
    앞으로도 다른 할 일 많으셔도 오늘처럼 꼭 틈틈히 댓글 써주시길 기대할께요
    (세대,성별이 다르기에 이런 말씀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익명의 팬이 ㅎ ㅎ )

  • 9. 원글이
    '08.11.28 9:26 AM (121.73.xxx.9)

    역시 따뜻한 조언을 해주시는군요. 감사해요.
    부모맘은 다 같잖아요. 아이들한테 좀더 좋은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거죠.
    외국생활 2년여 동안 참 많이 포기하고 절제하고 살았어요.
    아이들이 원하는거 모두 한국가면,,,이라는 단서를 달고서요.
    남의나라에서 사는거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아 다 말하려니 눈물나려고 하네요.
    그래서 내나라가서 보상? 받고 싶은 심리가 컸었나봐요.
    어렵네 어쩌네 해도 내나라가 좋은걸 새삼 느꼈구요. 외국생활로 제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기도 한것이 사실이지요.
    부디치기전에 겁이 났던거지요.
    제목에 적었듯이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답인데,,,그게,,,또 어렵네요.

  • 10. ..
    '08.11.28 9:52 AM (121.138.xxx.68)

    저도 삼십년 넘은 사택에 살아요. ^^ 저희는 학군은 좋고 평수도 큰데..
    오래되고 엘레베이터 없다는 이유로 안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제 생각엔 자기가 살 집인데.. 구지 경제적으로 부담 안되시는 거라면
    따로 좋은 곳에서 내 돈 주고 사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학군
    무시못하잖아요.

    물론 전 오래된 아파트지만 제 맘대로 고쳐도 되고 못을 박아도 뭐라하는
    사람 없는.. 만만한 사택이 아주 좋지만요. :) 아. 그리고 사택 살아도
    돈 못모은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원래 악착같이
    쪼들려야 모이는데 그게 아니니..

  • 11. ...
    '08.11.28 1:13 PM (218.233.xxx.119)

    아이들이 몇학년인지, 성격이 어떤지도 고려해야 될 것 같아요.
    초등 고학년정도 되면 친구관계가 어느정도 형성되어서 자주 전학다니면 적응하기 쉽지 않을거예요.
    중학교도 만만치 않구요.(대개는 같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도 다 같이 가더군요)
    아이가 활달하고 적응도 잘하는 성격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힘들어도 뿌리내리고 싶은 곳에 전세로라도 사시는게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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