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랫층에도
70~80대 노 부부가 사십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 저랑 남편이랑 나름 발랄모드로 소파에서 놀고있는데
경비실에서 전화 왔습니다.
"아랫층에서 성폭행 당하는 소리가 난다며...괜찮으세요?" (ㅜ.ㅜ)
저 그 때 첫아이 임신중이었고 유산걱정에 무척 몸조심 할 때였는데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보다 그 말을 들은 제 귀를 씻고 싶었습니다.
대체 무슨근거로...
아파트 승강기에서 만난 그 댁 할머니
"이 집엔 아이가 없나봐~ 아이 좋아라!!!"
정말 이게 뭥미.???
제 조카가 잠깐 놀러왔는데 길에서 만난 할머니.
"너무 시끄럽게 뛰어서 힘들어... 내가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정말 너무 심해..."
6살짜리 여자아이가 뛰어봐야 얼마를 뛰겠으며 사실 뛰지도 않았어요.
이윽고 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걸음이라는 것을 걸을 즈음
고민이 되더군요.
1번. 막가파로 나간다.
(뛴다고 올라오면 세번까지는 머리를 조아리고 그 다음부터는 소음측정해서 고소하라고, 벌금 물겠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뛴다. )
2번. 내 부모를 생각하며 계속 조아린다.
일단 놀이방 매트를 거실에 쫙 깔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무조건 그 위에서 놀렸어요.
아랫층 할머니를 만나면 일단 90도 인사 후 무조건 방실방실 웃으며 큰 소리로
"어휴~요즘 시끄러우시지요~ 힘드시겠어요. 조심을 시키는데도..."
그리고 아이에게 인사를 시키지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해!~"
처음엔 인사도 잘 안받으시려고하고
그 까칠함이라니...
애가 좀 심하게 콩콩소리를 내면 "아랫층 할머니가 슬퍼하시니까 뛰면 안되는거야!" 하고
말해줘요.
아이 방을 꾸며주고 그 방에 놀이방 매트를 깔아서 모든 놀이를 거기서만 하니까
블럭이 와르르 따각따각하는 소리도 안들리고 좋더라구요.
아이가 거실에서 뛰고싶어하면
"뛰고싶으면 네 방 매트위에서 뛰고와~" 합니다.
그럼 아이도 수긍해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알고보니 아랫집 노부부의 아드님이
제 남편과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더라구요.
워낙 이 바닥이 좁고 평판이 중한지라...
친가 다니러 왔던 그 댁 아드님이 저희 남편을 알아보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나봐요.
그 후 대접이 비단결에 밍크입니다.
제가 좀 어려보여서 반말에... 좀 그랬는데
지금은 저 '사모님' 되었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그 뱃속에 있던 아이가 4살이 되었어요.)
"요새 어디 갔다왔어요? 나도 애기 키웠던 사람이고 이해 할 수 있어.
너무 애 조심시키지 마."
이러시네요
제가 욱!!! 해서 맞짱이라도 떴으면
정말 남편 얼굴에 *칠할 뻔 했어요.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더니
그 말이 맞나봐요.
제 경우는 층간소음이 좋게 해결된 경우지만
나름 파란만장했던 스토리라
리플로는 해결이 안되어
글 한 번 써봤습니다.
하늘이 흐리네요.
젊어서는 이런 날씨 좋아했는데
지금은 유치원간 아이 픽업할 생각에 별로...
이렇게 엄마가 되어가나봐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참아야하느니라.
저도 층간소음... 조회수 : 403
작성일 : 2008-11-27 11:25:40
IP : 59.3.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행이시네요...
'08.11.27 11:34 AM (221.139.xxx.183)저는 예전 살던 집이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이나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온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참 다행이다 하며 살고 있네요...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복이지 싶어요...^^;
2. .
'08.11.27 12:03 PM (220.123.xxx.68)6살짜리 여자애가 뛰어야 얼마나 뛰냐구요?
뛰는거 대박이예요!3. 원글
'08.11.27 12:30 PM (59.3.xxx.65).님
6살짜리 여자아이의 일반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제 조카가 그 날 뛰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거예요.
6살이면 여아고 남아고 자~알 뛰는거 맞죠.4. .
'08.11.27 12:41 PM (220.123.xxx.68)6살이면 여아고 남아고 자~알 뛰는거 맞죠.
근데 어떻게 그날은 안뛰었대요?5. ㅋㅋ
'08.11.27 1:10 PM (121.138.xxx.212)점 하나님....
왜 갑자기 그러셔용...
원글님 당황하시게....
6살 아이라도 저희 아들같이 조용한 애도 있어요.
도통 움직임이 별로 없이 앉아서 꾸무럭거리는 애라서.....
처음엔 문제가 있는 앤가 하고 걱정했었어요.
이왕이면 예쁘고 남 배려하는 댓글이었음 하네요.^^6. 그런인연은
'08.11.27 5:38 PM (211.178.xxx.148)어찌 그런 인연이..
역시 '인맥'이 가장 좋은 무기(ㅋ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288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588 |
682287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925 |
682286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222 |
682285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712 |
682284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526 |
682283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375 |
682282 | 꼬꼬면 1 | /// | 2011/08/21 | 28,218 |
682281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545 |
682280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5,899 |
682279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566 |
682278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779 |
682277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067 |
682276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239 |
682275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316 |
682274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073 |
682273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555 |
682272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5,505 |
682271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221 |
682270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254 |
682269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092 |
682268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105 |
682267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322 |
682266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883 |
682265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320 |
682264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481 |
682263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566 |
682262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475 |
682261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573 |
682260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134 |
682259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5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