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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바다같은 마음을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그냥...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08-11-25 21:41:51
사소한 신경전 끝에 너무 우울해졌어요.
올 한 해 무얼했나, 남은 기간 동안 다이어트도 하고 하려고 했던 일들도 얼른 해야겠다
이런 일상적인 얘기를 하다가 남편이 대뜸.. 그 얘기는 백번도 더한다,
올 초 체중이랑 지금 체중이랑 지금이 더 나가지 않느냐, 기대도 안한다...
이러면서 약간 비꼬고 무시하는 듯 말하네요.

맞는 말이지요. 늘 생각만 앞서고 실천이 안되는 거. 그렇다고 제가 망가진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저희 남편이 한다면 한다는 독한 성격에 잘난 성실맨일 뿐.

남편 말이 왜이렇게 속상한지요..
어제 혼자 뾰로통해서, 자는데 눈물도 나네요.
제가 늘 부족하고 좌충우돌에 똑부러지게 잘 못하더라도
마냥 예뻐해주고 다독여주고 화이팅해주면 좋겠는데
직언을 하니 너무 미워요.

바다같은 심성을 기대하는 건 제 욕심일까요?
부모님이야 엄하시긴 했지만 항상 제 편이셨고 크게 꾸지람하시거나 하고자 하는 일 미리 꺾은 적이 없으시고,
어려서 데이트하던 남자들이야 누구하나 성격 때문에 제가 힘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때야 크게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너무 본받고 싶은 좋은 성격이거나 저를 공주처럼 떠받들어주거나...
가끔 남편이 이런 식으로 냉정한 말 하고, 좀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면 문득 이거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나도 내 성격에 100% 만족하지 못하는데 남편에게 그야말로 완벽한 성격을 기대하는 건가 싶기도 해요.

사막에 떨어졌을 때... 그 사막을 가로지르는 단 한 대의 차를 내가 놓쳤다면
만약 그와 같은 일이 있을 때 내 남편은 어떨까, 갑자기 냉정한 남편의 말에 이런 질문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IP : 221.146.xxx.1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25 9:45 PM (125.187.xxx.90)

    남편분 마음도 조금은 이해는 되요.
    제 남편도 걸핏하면 담배끊는다.끊는다...
    살좀 빼야지.. 수영다니고 살도 뺄거다...
    진짜 백번도 더 말했어요.
    차라리 말을 말던가...
    자기 의지가 강하다면 둘중 하나라도 실천했겠죠.
    솔직히, 자기 관리 넘 못하는거 미련해보이는건 사실이에요.

  • 2. 연애할때와
    '08.11.25 9:46 PM (125.184.xxx.193)

    결혼해서 생활이때는 당연 비교대상 자체가 안됩니다.

    남편분께 그런말 하니 날 비꼬는거 같아서 기분이 안좋아..라고 솔직하게 소통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바다와 같은 부인이 남편에게 되어 주시는지요?

    물론 바랄 수는있을껍니다.
    그치만...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고 불평을 해보세요. ^^
    원글님을 꾸짖는듯한 말투가 되어버려서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는 아니예요.
    남자라고 해서 바다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계신건 아닌지...한번쯤 돌아보셨으면 해서 그런겁니다.

    제가 예전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불만이 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치만 제 남편도 사람이고, 저도 사람이더군요. ^^

  • 3. 원글님!!
    '08.11.25 9:54 PM (124.80.xxx.136)

    마지막 글중!말슴이 어~~쩜! 제 맘을 옮겨다 쓰신거 같아서
    매우 공감하고 생각도 해보게 됨니다!
    사막에 떨어졌을때... 그! 사막을 가로 지르는 단! 한대의차을 내가 놓쳤다면
    만약 그와같은 일이 있을때 내!남편은 어떨까? 진짜! 제 남편은 어떨까요???
    제 남편도 가끔은 원글님 남편 같아서요!ㅠㅠ

  • 4. 죄송
    '08.11.25 10:13 PM (221.146.xxx.39)

    저는 독하고 잘난 성실맨의 아내이신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5. 음?
    '08.11.25 10:27 PM (211.55.xxx.231)

    결국 자기가 잘못한걸 지적받는게 싫다는 이야기?

  • 6. 글쎄요
    '08.11.25 10:41 PM (125.186.xxx.3)

    지적은 하되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빈정거리고 비웃으면 누구라도 마음이 상하겠죠.
    댓글 다신 분들은, 말 내용이 맞기만 하면 어떤 비웃음을 섞어서 신랄하게 이야기 듣더라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으신가봐요?
    사실, 상대가 나를 진짜 걱정해서 하는 말인지 단지 짜증 내는 건지 아니면 무시하고 비웃는 건지, 들으면 대강 알 수 있잖아요.
    말이 조금 거칠어도 걱정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느껴졌다면 원글님도 그렇게 섭섭하지 않으셨을 거고요.

  • 7. rmw
    '08.11.25 11:31 PM (221.150.xxx.249)

    그 정도 말로 눈물 나신다니 넘 곱게 자라셔서 그런듯.

  • 8. 저두..
    '08.11.26 2:13 AM (124.50.xxx.73)

    결혼초에는 그랬어요..
    근데 5년 정도되니깐.. 아무리 부부라도 독하게 하는 모습 보여줘야..
    대접받는것 같애요..

  • 9. 새옹지마
    '08.11.26 4:23 AM (122.47.xxx.35)

    어려운 문제다
    살아보니 잘 못하는 사람, 잘 한사람 둘로 나누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진리를 배웠다
    그래 부부는 궁합이야 아무리 못나도 자기눈에 서로 좋아서 못사는 부부가 있다
    노력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더군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 좋은데 부정적인 말에 화가 난다 전 일단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대화 내용을 가려서 하고, 속으로 무시합니다 대꾸하면 싸움이 되니
    무시합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정답이 없으니 일단 내마음을 위하여 무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맨날 울기만 합니다 그리고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합니다(장기적)
    일이나, 요리, 책, 스포츠. 남편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만드세요
    내 마음도 조절이 안되는데 남편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습니까 포기하는 것이 제일 빨라요
    내가 스스로 만족하고 당당하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 10. 공박스
    '08.11.26 5:37 AM (58.75.xxx.33)

    좀 더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전 남자입니다만, 서로 이해해 주고 용서하는 일은 싸운뒤에도 늦지 않는다고 봅니다. 서로 상처받은 일은 표현을 해야 아는 법이죠. 남자들은 화 났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화 난지도 몰라요. 감정 표현 확실하게 일단 발끈해서 화를 내고, 그리고 화해하고 용서하세요.

  • 11. ㅎㅎㅎ
    '08.11.26 10:21 AM (222.98.xxx.175)

    제목을 그대로 뒤집어서본다면
    원글님은 남편에게 바다같은 마음을 보여주셨나요?
    본인이 할수 없는 일을 남에게 기대하면 언제나 배신당하기 마련이죠. 나 스스로도 못하는 일을 남이 어찌 당연히 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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