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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자궁유착부작용이 심각하다

솔이아빠 조회수 : 2,378
작성일 : 2008-11-12 14:44:43


2007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36.8%. 2001년의 40.1%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 수준이다. 한국 산모 3명 중 1명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제왕절개 수술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최근에는 수술 뒤 생기는 유착(癒着)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유착이란 제왕절개 수술 후 봉합된 배 안쪽의 자궁과 그 주변 조직, 장기들이 아무는 과정에서 들러붙는 현상이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는 배꼽 아래쪽 부위의 피부부터 시작해 그 안쪽의 자궁까지 차례 대로 절개한 뒤 아기를 꺼낸 뒤 다시 자궁부터 피부까지 봉합한다.

이때 수술 부위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았거나 피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는 수술 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궁과 주변 조직이나 장기의 세포막이 엉키어 들러붙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제왕절개 수술이 잘 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착현상은 일어난다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는 "제왕절개 산모의 약 30~40%에서 유착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 중 90% 이상에서 유의미한 유착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된 적도 있다. 유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유착현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는다.

1차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만성골반통증, 복부통증, 장딴지 근육 당김증, 대장운동 저하증,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노정래 교수는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뒤 별다른 이유 없이 골반이나 복부 쪽에 묵직한 통증이 계속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유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복부통증은 자궁의 주변 조직과 피부막이 붙을 때 주로 생기며, 만성골반통증이나 장딴지 근육이 당기는 증상은 자궁이 주변 장기와 붙을 때 생길 수 있다. 또 유착 과정에서 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전(피떡)이 폐나 다리의 혈관을 막아 색전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2차 문제이다. 원혜성 교수는 "유착현상이 일어나도 약간의 불편함만 있을 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산모가 나중에 자궁이나 난소에 질환이 발생해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할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 난소에 양성 혹이나 암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유착이 생긴 부위는 절개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정확한 수술 부위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도중에 방광이나 장, 요로 등을 잘못 절개하는 사고까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유착이 너무 심하면 자궁에 태아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영구 불임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이 된 뒤에도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 산모에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유착현상을 막으려면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 '유착 방지 시술'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유착 방지를 위해 시술되는 방법은 아기를 꺼낸 뒤 자궁과 아랫배 부위를 봉합할 때 유착이 생기지 않게 녹는 성질의 얇은 필름을 끼워 넣는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교수는 "제왕절개 후 봉합 부위가 아무는 기간은 대략 7일 정도인데, 이 기간에 유착 방지제가 자궁과 주변 장기들 사이에서 막 역할을 해 유착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모든 산부인과에서 유착 방지 시술을 하지는 않는다. 학문적으로 유착의 문제점이 제기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제왕절개 수술이 포괄수가제(DRG) 대상이어서 병원 입장에서는 굳이 10만~30만원의 비용이 드는 유착 방지 시술을 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유착에 따른 문제점도 대개 출산 뒤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몇 년,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지난 뒤 추가로 외과수술을 할 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맡은 산부인과 의사에게 바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큰 대학병원에서는 70~80%의 의사들이 유착 방지 시술을 하고 있으나, 수도권을 벗어나면 약 20~30%선으로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일부 병원들은 약 10%, 개원가에서는 5% 정도만 이 시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을 할 때 기본적으로 유착 방지 시술을 하도록 권고 또는 의무화하고 있으며, 건강보험도 적용해준다.

원혜성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왕절개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유착 방지 시술을 의무화하고, 건강보험도 적용하는 방안이 하루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IP : 121.162.xxx.9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11.12 2:50 PM (124.49.xxx.2)

    그렇군요..
    주변에 아기 4명을 수술로 낳으신 분이 있는데... 괜시리 걱정되네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솔이아빠
    '08.11.12 2:53 PM (121.162.xxx.94)

    유착방지 시술이 있는데도
    돈때문에 안한다니


    빨리 의무화하고 건강보험도 적용해야 겠습니다.

  • 3. 근데
    '08.11.12 3:06 PM (117.20.xxx.102)

    솔이 아빠님.

    제왕절개에 이런 문제가 있군요.
    셋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아내에게
    고마움이 드네요.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고마우신건가요?

    자연분만 하셔서요?

    태클은 아니구요..

    제왕절개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거의 없답니다.
    다들 상황이 안되다 보니(산모나 태아도 위험해서)
    하는 수술이 대부분이죠. 저도 그랬구요.

    근데 뜬금없이 자연 분만한 와이프가 고맙다고 하시니
    궁금해서 여쭙니다.

    혹, 제왕절개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 4. 아픈기억..
    '08.11.12 3:20 PM (203.142.xxx.230)

    저도 울 아이 제왕절개로 낳았고. 또 그전에 계류유산을 한번. 그 이후에 계류유산 한번.
    이렇게 하다보니. 자궁유착이 와서 수술받은적이 있네요. 계류유산한다음에.. 유산의 이유가 뭘까 전체적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 자궁유착인걸 확인했거든요..

    일부러 제왕절개로 낳은 분들도. 물론 극소수로 있겠지만, 저또한 라마즈분만법까지 수업받고. 정말 의욕적으로 자연분만의 꿈을 키웠지만 양수파열로 어쩔수 없이 제왕절개 했답니다..

  • 5. 은석형맘
    '08.11.12 3:23 PM (203.142.xxx.73)

    저 역시 세아이를 재왕절개 했습니다.
    첫애 때..수술 않고 낳기위해 병원을 세번이나 옮겼지만(마지막에 간 곳이 차병원)..
    결국은..
    아기낳는 당일..진통을 하루종일 하고도...결과적으론 수술이었구요.
    4년 후 둘째 낳을 때..그 당시는 거의 브이백을 하지 않을때였지만..
    큰 병원들을 몇군데 가봤습니다..
    정말 간절히도..자연분만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다들 고개를 설래설래 하시더라군요..
    그리고 또 4년 후 셋째아이 낳을 때...
    브이백 성공율이 높은 병원이 바로 인근에 있었기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도했습니다.
    정말...부디..아기가 자연적으로 태어나길 바랬기에...
    이틀을 고생하며 시도했지만...
    역시 마지막엔 급히 수술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 자연분만으로 아기 낳으신분들...넘 부럽고..
    제가 뭔가 부족한가 싶어..
    제 세 아이들에게 넘넘 미안합니다...
    자연분만과 재왕절개는 아이의 아이큐부터 다르다고 하죠..
    그 외에도 무지한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 되어져요.

    솔이아빠님..
    어찌되었는 사모님께는 무한 감사를 하셔야 할듯 하네요...

  • 6. ...
    '08.11.12 3:24 PM (203.229.xxx.209)

    유산후 소파수술할때도 자궁유착이 있을 수 있다고 수술할때 유착방지 뭐 어쩌고 한다고 했어요. 이후에도 혹시 유착되었는지 검사도 하구요. 재왕절개만 꼭 유착되는 건 아닌듯.

  • 7. 근데
    '08.11.12 3:25 PM (203.142.xxx.230)

    자연분만과 제왕절개가.. 아이큐부터 차이나나요? 그런 얘기는 못들어본것 같은데...

  • 8. 솔이아빠
    '08.11.12 3:29 PM (121.162.xxx.94)

    제가 고맙다는 이유를 말해야 하나요???

    그냥 고마운 생각이 들었거든요.

    수술하신 분들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가 하고
    물으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전혀 다른 뜻 없습니다.

    그나저나
    방지시술은 반드시 의무화하든가
    자비를 들여서라도 시술받도록 조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9. 저역시
    '08.11.12 4:11 PM (121.150.xxx.147)

    음..그 방지 시술 한다고 다 안되요.
    저도 그래서 남편이 그리 말렸습니다만..쌍둥이라..
    쌍둥이라도 그냥 낳으라고..셋째때는 브이백 하자고..난리였습니다.
    저번 어떤분이 제왕하고 싶다고 했을때..반대글 올렸지만..외과의사입니다.남편이..

    우리 신랑은 제가 잠깐이라도 배 아프다하면 가장두려워합니다.

  • 10. 솔이아빠님은 아마
    '08.11.12 4:40 PM (218.237.xxx.106)

    117.20. 님,
    제 생각에 솔이아빠님은 가끔 올라오는
    "자연분만이 뭐가 좋죠?". "제왕절개가 좋다는데요?"
    그런 글 때문에 부인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저런 글에는 일단 자연분만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었거든요.
    자연분만은 무식하다, 질이 미워진다, 무섭다, 아프다, 힘들다..
    제왕절개는 편하다, 성생활이 좋다, 힘이 안 든다...

    이 글에는,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 제왕절개 하는 것에 대한 비난은
    전혀 담겨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상황과 무관하게 자유의지에 따라 제왕절개 하고싶은 사람 비난하는 내용도 없고요.

  • 11. 유착..
    '08.11.12 6:51 PM (61.85.xxx.250)

    자궁유착되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없나요?
    출산 후 6개월인가, 1년 후에 자궁암 검사 받을겸해서 병원가면 초음파도 해주잖아요..
    그걸로 보면 알수 있는가요?

    저도 30시간 진통끝에 제왕절개를 했는데, 아기목에 태가 좀 감겨있었다고 좀 더 늦었으면 안좋을뻔 했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둘을 더 낳았는데, 수술했지요.

    제왕절개한거 미안해 해야하나요? 누구한테?
    전신마취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전에 동의서(의료사고가 있어도 병원측 책임없다는..)까지 쓰고 목숨걸고 아기 낳았는데,, 또 누군가한테 미안해해야하나요?
    누구는 뭐.. 자연분만 좋은지 모르나요?..
    무작정 힘만 준다고 애가 쑥~~ 나오는것도 아니고,, 안될 상황이면 수술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가끔씩 자기 며느리가 자연분만으로 애가 낳아서 기특하다는 시어머니들 계신데..
    며느리 고생안해서 기특한게 아니라, 자기 아들 돈 적게써서 기특하다는 말로 들리더군요..

    저는 가끔씩 저희 애들한테 그럽니다.. 너네는 엄마가 목숨걸고 낳았다.. 그러니 더 고마워해라..
    수술하면 애기 아이큐떨어진다는 소리 별로 못들었구요..
    뭐.. 모유수유해서 쌤쌤이 하면 되겠네요..

    제왕절개 이야기 나올때마다 수술한 엄마한테 꾸짖는듯한 말투가 참으로 기분나쁜 한 엄마였습니다..

  • 12. 언제부터
    '08.11.12 7:17 PM (124.54.xxx.159)

    자연분만, 모유수유가 제일 최고의 모성애가 되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거 아닌가요
    제왕절개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할 수 없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는 오히려 자연분만 억지로 고집하다 태아 저산소증이나 이런저런 합병증 달고 나오는거
    그게 더 엄마고집이라고 생각해요
    자연분만하고 제왕절개 태어난 아이들 아이큐는 전혀 차이 없습니다.
    아이큐는 엄마,아빠 닮거나 랜덤이지 무슨 차이가 있다고 --;;

    전 모유수유도 제왕절개도 전부 개개인의 선택사항이지
    절대로 강요해서도 강요당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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