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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도 염장질이 되는 건가요?

사랑해요 82!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08-11-06 13:59:52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글을 읽고 저도 제 남편이야기 하려구요.
* 원글님의 글을 인용한 것은 비교를 위해서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남편 인물 좋습니다. 학창시절에 저랑 사귀는 중에도 대시 많이 받았습니다.
-> 인물이야 다 제 눈에 안경이니 패스. 본인을 추종하는 여성들이 많았다고 항상 말합니다.

좋은 대학 나오고 대기업 부장입니다.
-> 대학원 수료이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책도 많이 읽어 아는 게 많아서 어디가도 대화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전공분야는 잘 아는데, 내성적이며 대화의 주도권을 잡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한번도 저한테 '노' 해 본적 없고 말다툼 한 번 해 본적 없습니다.
-> 여러번 ‘노’하고 말다툼 수시로 합니다.

집안일... 진짜 많이 해 줍니다.
-> 집안일... 진짜 안합니다. 그건 여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시에 들어와도 빨래 걷어 정리하고 세탁기 돌리고, 설겆이 거리 있으면 설겆이 해 주고, 쌀씻어 예약 해놓고 쓰레기 버리고, .... 제가 해 달라는거 아닙니다.
-> 일찍 들어와도 자발적으로 하는 법 절대 없습니다. 해 달라고 하면 마지못해 하긴 하지만... 그 모습이 싫어 시키지 않습니다.

제가 다음날 아침에 해도 되니까 그냥 자라고 해도 , 다음날 봄 더 자라고... 하면서 해줍니다.
-> 따라서 이런 일은 없습니다.

와이셔츠, 바지 직접 다립니다. 제 것도 다려 줍니다. 저... 다릴 줄 모릅니다.
-> 저도 맞벌이라 너무 힘들어 다림질까지는 못해줍니다. 마지못해 제 것 다려줄 땐 다림질을 한건지 안한건지 구분이 안가서 그냥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주방에서 음식하거나 할 때는 꼭 옆에 와서 야채 다듬기나 설겆이라도 도와줍니다.
-> 식전에 과일 먹고, 신문보고 기다리다가 와서 밥 먹습니다.

저는 혼자 먹거나 아이하고 밥 먹을 때만 설겆이 합니다.
-> 설거지는 제 몫이고, 아주 가끔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부탁합니다.

반찬에 생선 있으면 당근... 발라 줍니다.
-> 제가 발라 줍니다.

고기 먹는 날... 항상 고기 구워 줍니다.
-> 당연히 제가 굽지요. 남편이 구워준 고기 먹어본 기억, 없습니다.

제가 아파서 약 먹을 때는 사탕 들고 옆에 서 있습니다.
-> “ 약 먹었어?”라고 물어는 봅니다.

밤에 자다가 제가 뒤척이기라도 하면 깨서 이불 덮어주고 다독여 주고,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일어나면 깨서 "왜? 물 줘? 갈증 나?"... 합니다.
-> 옆에서 아파서 신음소리 내도 코 골고 잡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전화하고 제가 몸이 좀 좋지 않으면 직장으로 데리러 옵니다.
-> 제가 아픈지도 모를뿐더러, 본인이 필요할 때만 전화합니다.

남편 직장과 제 직장은 반대편이라 한시간도 더 걸립니다. 그래도 기어이 데리러 옵니다.
-> 기름값을 아껴야 한다고 합니다. 전 아예 부탁도 안하고 그냥 택시타고 갑니다.

쇼핑할 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이라도 만지작 거리면 " 맘에 들어? 사" 이럽니다.
-> “다 봤으면 가자” 이럽니다. “이거 이쁜데, 살까, 말까?” 그러면 “별로구만...” 김새서 그냥 옵니다.

밤 12시에 아이스크림 광고 보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맛있겠다" 한마디 했는데 당장 가서 사옵디다.
-> 밤에 먹으면 살찌지. 왜 몸에 안 좋은 걸 먹어? 이럽니다.

제가 아주 예쁜 외모는 아닌데, 자기 부인이 정말 예쁜 줄 압니다. ㅋㅋ
지금도 호칭은 "에쁜 마누라~ " 입니다.
-> 전 제 이름이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식성이 전혀 까다롭지 않습니다.
-> 이건 같습니다. 식성도 좋고 까다롭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갈비를 너무 맛있게 재웠을 때, 맛있다고 하며 혼자 다 먹습니다. 나중에 “나도 좀 먹자” 그러면 “어, 안먹었어?” 이럽니다.

요리 못하시고 청소 못하는 시어머님 밑에서 자라서 자기 마누라가 최고로 살림 잘하는 줄 압니다.
->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남자 또 있을까 싶어요.
-> 전 세상에 이런 남자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일에 완벽주의자라고 소문이 나서 연말 모임에 가면 여직원들이 저희 남편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동일한 듯합니다.

기타사항>
저도 독립적인 성격이긴 합니다만 때론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고, 유머 많고 애교도 많다고 남들은 말합니다.
내숭과 남자를 요리(?)하는 건 제 성격과 거리가 멀답니다.
남들은 제가 카리스마가 넘치고 매력이 제법 많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절 부러워하긴 합니다.  점잖고 잘 생기고 매력적인 남편을 둬서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지... 라고.
아마도 이혼을 한다고 하면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사람이 90%는 될 거 같습니다. 이거 참 속상한 일이라는 거 아는 사람 아니면 절대 모릅니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말합니다. 내가 전생에 당신에게 지은 죄가 많아서 이렇게 하녀처럼 살고 있는 거 아닐까라고...

그런데요.
저도 행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남편을 사랑합니다.
남편을 신뢰합니다.
그저 건강하게 지금처럼 오랜 시간 함께 살 수 있기만을 소망합니다.
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남편이 제 영원한 남자라면, 남편에게도 제가 영원한 여자이기를 바랍니다.
전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IP : 119.197.xxx.20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6 2:00 PM (211.117.xxx.73)

    근데 왜 자랑을 해야 되지요?애들도 아니고 ㅠㅠ

  • 2. ㅋㅋㅋ
    '08.11.6 2:11 PM (72.136.xxx.230)

    열심히 읽었는데..윗님 댓글에서 갑자기 허무한 생각이..

  • 3. ...
    '08.11.6 2:13 PM (118.223.xxx.153)

    인터넷에는 '나 불행하다. 힘들다'라는 얘기만 대접 받나요?

    '나 행복하다!!!!!!!!!!!!!!!!!!!!!!!!!!'고 외치는 것 너무 좋잖아요.

  • 4. 아,
    '08.11.6 2:39 PM (218.237.xxx.181)

    이번 글은 마지막에 반전이 있네요^^
    전 정말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절대로 울 남편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그냥 독신으로 살 듯..
    그런 의미에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싶어하는 원글님은
    정말 행복한 분이세요.

  • 5. ...
    '08.11.6 3:07 PM (122.203.xxx.130)

    마지막 그런 신뢰로 살다가
    뒷통수 맞아서 이젠 그런 생각없이
    그냥 살아야 하니 사는 1인!

  • 6. ㅎㅎㅎ
    '08.11.6 3:19 PM (59.18.xxx.171)

    이제 이런글이 슬슬 질려요. ㅋㅋㅋ 죄송

  • 7. 저요
    '08.11.6 8:24 PM (125.139.xxx.42)

    님 남편이랑 거의 비슷한데요. 다음 생애에도 같이 살것 같아요. 적응되어선지 다정하고 상냥한 남자는 불편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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