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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조정래의 "아리랑" 다 읽었네요

이제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8-11-04 19:27:06
제목 그대로 드디어 12 권 다 읽었어요.
재밌어서 금방 읽었는데 읽고 나니까 막연했던 우리 나라의 과거 일정 시대로부터 6.25 이전까지의
사람들의 삶이, 역사가 나름대로 눈에 그려지네요.
이 책 전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역시 여렴풋하게 다만 대단하다고만 알고
배웠던 로마 역사와 로마 그리고 인간들에 대해서 손에 잡힐 듯 그려져서 좋았거든요.
라틴어를 배울 때 Cesar의 글을 교재로 읽엇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라틴어 수업을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Cesar의 생각도 따라 가보고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아리랑을 읽으면서도 느낀게 아 내가 좀 더 이걸 일찍 읽었었더라면 그 힘든
전라도 땅에서 할머니 표현대로 왜정 시절을 산 할머니한테 그 시절을 좀 더 자세히 들어을수도 있었을 걸
하는 아쉬움과
이젠 돌아가셨지만 그전에 살아계실 때 오로지 아파도 흰밥만 밥상위에 올리라던 할머니가
이해가 안됐었는데 할머니를 좀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어요.
  
그리고 내가 그 시절에 있었다면 정말 끝까지 독립을 품고 지조를 지키고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금방 답이 안 나오더군요. 뭐, 그렇다고 모윤숙에서부터 이광수, 최남선, 주요한, 노천명, 김활란의 행적이
이해받을 만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구요.
다만 지금 이리 우리 나라가 독립을 유지하고 사는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한번뿐인 목숨과 피를
뿌린 덕분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니 더욱 더 친일파 청산 못한게 너무나 큰오점으로 크게 생각돼요.
그런데 지금도 이름없이 혹은 집안 가산 다 탕진하며 조국 독립에 목숨과 인생을 바친 사람들 말고
친일파가 반공으로 옷입고 득세하는 꼴이 못난 우리 나라 모습같아 속이 갑갑합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좀 그런 점에 대해서 한번 생각이라도 해볼까 대부분은 이런 것도 모를 것 같고
그러니 참 안타까워요. 근데 그렇다고 제 자식에게 이 책을 권하기에는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좀 거시기한
표현들도 엄청 많아서 좀 아쉽습니다. 고등학생이 읽기에도 좀 무린 것 같아서리...

어쨋거나 김일성이 항일운동 한 것도 나오고 그 당시의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 다 조선의 독립과 적어도
친일파가 아니라 나라의 앞길을 걱정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후 우리 힘으로 나라를 세우기도
전에 전쟁이 터진 것은 또 무슨 불운인지.
어쨋든 그 당시에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고 양심이 있고 배운 사람이라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경도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해방되고서도 이현상은 제발로 지리산으로 다시 들어갔는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참 안타까운 우리
나라 과거네요. 그게 불과 60, 70년 전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그 사이에 이렇게 변한 한국은
정말 엄청난 변화를 겪은 것이란 생각도 들고 지금 60, 70대 우리 부모님 세대는
그러고 보니 어려서는 머슴이 있어서 도련님 소리도 듣던 세상에서 지금은 자기가 부엌일을 거드는게
남자도 당연한 세상까지 경험하고 사시니 참 힘들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 하여튼 이 책 읽고 생각이 많습니다.
근데 이 책 다음으로 6. 25 당시 시절을 알려면 "태백산맥"이 맞나요?
IP : 91.17.xxx.2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리랑
    '08.11.4 7:37 PM (218.50.xxx.207)

    아리랑- 태백산맥 - 한강으로 조정래의 소설 이어집니다.
    저는 이런 류의 소설은 남편이랑 같이 읽어요.
    대화 할 내용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이하고...
    몇년 전 아리랑 같이 읽고 조정래가 태어난 승주 선암사와 아리랑 기념 문학관이 있는 김제 벽골제를 가족들과 같이 다녀왔습니다.
    전봉준 생가도 같이 들러구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죠? 이제 상세한 내용은 생각이 잘 안나지만...
    이승만과 안창호 선생님 모두 나오죠?
    조정래 님 대단하세요... 정말

  • 2. 저도...
    '08.11.4 7:54 PM (122.100.xxx.162)

    저도 읽은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전 태백산맥보다 더 좋았습니다.
    많이 깨달았고
    일제 앞잡이들..지금과 다를바없고 정말 그것들이 나라를 망쳐먹고 있구나...울컥했어요.

  • 3. 수국
    '08.11.4 9:03 PM (121.133.xxx.164)

    읽은 지 오래 돼서 잘 생각이 안나지만
    우리민족의 이주 역사까지도 알 수 있는
    정말 괜찮은 소설이죠.
    근데 왜 수국이 말고는 아무도 생각이 안나지?
    언제 시간내서 한 번 더 읽고 싶네요.

  • 4. 보름이
    '08.11.4 9:20 PM (58.230.xxx.166)

    수국이 언니인가가 보름이였죠.
    어린맘에 읽으면서도 이름 참 이쁘다 생각했었던..(인생은 너무 기구하지만..)

    고등학교때 한 번 다 읽고, 대학교때 한번 또 읽었는데 고등학교때 안보이던게 보이더라구요.
    지금 29살 애기엄마인데 님 글 보니 또한번 읽고싶어져요.. ^^

  • 5. .
    '08.11.4 10:25 PM (91.17.xxx.237)

    보름이님, 고등학생때 읽을 때 괜찮으셨나요?
    너무 적나라한 욕이 많아서 애한테 권할 수 있을까 생각중이거든요.

  • 6. 맞아요~
    '08.11.4 11:33 PM (125.178.xxx.66)

    입사면접때 질문받고 아리랑이 가장 감동받은 책이라고 대답했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구요..조상님들께서 목숨을 바쳐 지켜준 나라인데....그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속상합니다...

  • 7. 나온사람
    '08.11.5 5:19 PM (122.100.xxx.69)

    송수익.지삼출.방대근.수국.보름이.손판석.양칠성.공허스님.홍씨부인.신세호.설국.허탁.노병갑.
    삼봉이.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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