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고 있었습니다.
존 바에즈의 노래가 나오더군요. 노래 제목은 다이아몬드 머래는 노래였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지난 10월에 저는 거래처의 부실에 대한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였지요. 누구에게도 이런 사정을 말할수는 없었죠. 그 이전에도 항상 사업에 대한 걱정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그러다가 걱정스러웠던 한고비를 넘기고 약간은 가벼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음악이 저에게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어린(중학생) 시절은 어둡다면 어두웠죠. 5남매의 중간이고 무던한 성격탓에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아서 관심 받을일도 별로 없는 그런 아이였죠.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하고 집안에 있는 유리로 된것들이 깨어져 나가고 시도때도 없이 밤 늦게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등등.
학교에는 공납금이 밀려서 서무실에 불려가는 일이 잦아졌고 집안의 물건들이 하나둘 사라져 갔습니다.
엄마와 어린동생들만이 집에 남아서 거친 사람들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었습니다.
겨울이었는데 쌀이 없었어요. 그때 엄마가 보자기에 텔레비전을 싸들고 나가시는걸 볼수 있었습니다. 따라나가던 저는 엄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았습니다. 우리 형제들 중 누구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냥 그 시절에 그랬다는것만 알뿐. 고스란히 기억하는것은 저와 엄마 뿐이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고난을 이기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렇고 그런 모범적인 삶을 살았을까요?
저는 무던한 성격 탓이었는지 맨날 놀았습니다. 공부 빼고 나쁜 짓은 하지 않았지만.
그 시절에 존 바에즈의 레코드를 틀어 놓고 무던히도 따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오늘 존바에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참 힘든 시기 입니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하는 사람대로.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는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사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들로 인해 꿈꾸고 그들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가끔 하늘을 보고 가슴속에 가득 담긴 우울함을 큰 한숨으로 몰아낼수 있는것 같습니다.
힘드신분들 힘 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힘내겠습니다.
견디고 계신 여러분들 존경 합니다.특히 집에 남아있는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이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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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나서...
가을에... 조회수 : 371
작성일 : 2008-11-03 22:02:22
IP : 116.37.xxx.1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고맙습니다
'08.11.3 10:08 PM (211.177.xxx.127)성별도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님의
"힘 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힘내겠습니다"....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지며 갑자기 눈물이 고여..
로그인을 했습니다.
맞아요. 저도 요즘 그저 견디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지나갈 날이 오겠지요?.....
고맙습니다.
님도 힘내세요.....저도 힘내겠습니다.2. 저도
'08.11.3 10:34 PM (123.248.xxx.84)맘이 짠하네요.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내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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