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세, 낳아야 할까요?

고민 조회수 : 916
작성일 : 2008-10-23 21:54:20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요즘 제 고민은 앞으로 2세를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입니다.
최근 자유게시판에 딩크 부부님들이 올리신 글도 읽어보고, 댓글도 꼼꼼히 살펴봤지만 고민만 더해갑니다.

물론 이런 고민은 부부가 충분히 의논하고 여러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하는 개인적인 문제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으시기에 이런 고민조차 사치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고민과 고통은 상대적인 것이니 너그러이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신랑과 저는 맞벌이로 월급은 둘 합쳐 세후 400만원 정도 됩니다.
결혼 당시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1억2천 정도 대출을 받아 현재 상환 중입니다.

시댁은 넉넉하진 않지만 저희가 고정적으로 생활비를 보내드리진 않습니다.
대신 명절이나 큰 일 있을 땐 아들인 저희집이 부담합니다.
얼마 전엔 시아버님이 큰 수술을 해서 병원비도 꽤 나왔는데 결국 저희가 다 냈구요.

결국 내집마련한 빚 갚고 직장생활하는 두 명 용돈에 생활비에 적금 50만원, 보험료 30만원 정도 내고나면
매달 남는 돈이 얼마 없어요. 그마저도 모아두었다가 명절이나 큰돈 쓸데 다 쓰게되구요.

경제적인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민이 더 깊어지는데,
아기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게 참 고민입니다.

물론 둘다 아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야 경제적인 어려움쯤이야 참고 견딜 수 있겠지만
저희 부부는 둘다 애타게 아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애 하나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고, 육아 및 교육에 한평생 메여 살아야 하는 삶도 원하지 않구요.

저는 제 스스로 공부를 더 하고 싶고(현재 대학원 다니고 있고, 앞으로 박사과정도 가고 싶습니다)
신랑 역시 "둘이서 재미있게 살아도 좋지 않냐"고 말하지만
주위에서, 특히 가족들의 압박이 심합니다.
신랑이랑 저랑 깊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주위사람들의 시선만 견딜 수 있다면 아기를 낳지 않고 사는 것도 좋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이건 그야말로 이성적인 판단일 뿐 "그래도 하나는 낳아야 하지않냐"는 생각도 듭니다.

절실히 원하지 않는데 주위의 시선 때문에 혹은 보험드는 것 처럼 아이를 낳는다면 그것또한 힘든 일일테구요..
한편으론 양가 부모님들이 그토록 원하시고 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회적 책임감도 무시 못할 일이구요
또 한편 일반적인 생활 패턴에서 비켜나, 마치 '어른이 덜 된 사람' 취급을 받는 것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제 신랑도 저도 나이가 적지 않아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인데
혼자 머리론 고민하고 고민해도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부디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저에게 조언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이 문제 말곤 저희 부부는 알콩달콩 잘 지냅니다.  
그리고 남편은 제가 이루려는 꿈을 충분히 지지하고 도와줍니다.
오히려 그래서 제 고민이 더한것도 같지만요..
IP : 220.86.xxx.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23 10:01 PM (117.20.xxx.27)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사실 우리 아기는 찢어진 콘돔....의 결과물인데요.
    (아가...미안..눈 감아라..뒤에서 보고 있네요..ㅋㅋ)

    그래도 신랑이나 저나 낳을까 말까 고민해보진 않았어요.
    우리가 좀 즉흥적인 성격인 탓도 있었지만 이미 생긴 아기
    어쩌겠나 라는 생각에 즐겁게 받아 들였어요.

    사실 그 전부터 아기는 4년후에 가지자고 합의했었지만..
    너무 일찍 아기가 생겨버린거죠.

    낳았는데...생각보다 좋네요.

    이쁘구요. 귀엽구요. 우리를 똑 닮은 분신이 생긴거 같아
    너무 기뻐요.

    물론 힘들기도 무쟈게 힘듭니다. 예전처럼 오붓하고 로맨틱한
    부부관계..없구요. ㅋㅋㅋ
    외식? 거의 없구요. 데이트, 없지요~주말 영화? 없구요~

    나 참 멋부리기 좋아하는 여자였는데..매일 아기 토 묻은
    수유복 입고 다니구요...내 옷 사본지가 억만년 전이지만..
    후회 안 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너무 너무. ^^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주위 시선 신경 쓰지 마시고
    본인들 마음과 몸의 준비가 충분히 되었을때 가지세요.

  • 2. 미혼이라 주제넘지만
    '08.10.23 10:01 PM (121.176.xxx.138)

    한명만 낳아 이쁘게 잘 기르시면 돼지 않을까요? 나이도 있으시다니.
    경제야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을것 같고, 그럼 경제가 나아질때까지 기다리시다간
    영영 낳지 못할수도 있으니까요.
    독신이면 모르지마 결혼 하셨고 임신하실수 있다면 한명 정도는 낳아서 사랑 듬뿍 주면서
    키우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 둘째언니도 딸 하난데 그녀석이 완젼 귀염둥이라요^^

  • 3. 미니민이
    '08.10.23 10:09 PM (211.189.xxx.29)

    원글님 정말 제가 쓴것처럼 지금 제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요 정말정말이요

    근데 정말 극명하게 딱2가지로 나뉘더라구요

    1. 원글님과 저처럼 2세때문에 고민하는 님들

    2. " 정말이쁘다 , 안낳았으면 어쩔뻔했냐 , 낳아놓고보면 다 맞춰서 살게된다는 아기맘님들

    저도 수없이 글보고 댓글보고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하지만

    결론은 저희두부부가 결정내리시는거지요

    누가이래라 저래라 해서 되는문제가 아닌건 원글님도 아시죠??~~

    저도 1,2년 더 신혼생활 누리다가 저랑신랑닮은 이쁜 아가 낳을생각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님도 어떤쪽이든지 신랑분과 잘 상의하세요 ^^

  • 4. ..
    '08.10.23 10:12 PM (211.186.xxx.49)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희는 결혼 4년차, 맞벌이에 결혼하면서 1억 대출 받아 아파트 사고 적금 넣는다 생각하고
    매달 그거 상환하면서 살아요.

    시댁 형편이 어렵긴 하지만, 결혼하면서 양가 도움 안 받고 시작한터라 따로 생활비 대는건 없고
    명절이나 일 있을 때마다 용돈으로 얼마씩 드리고 있어요

    우리 남편은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급하게 서두르는 편도 아니고, 저는 일 욕심, 공부 욕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아이 낳으면 발목 잡힐까 두렵기도 하고, 육아 역시 부모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아니라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지더라구요.

    아기들 많이 좋아 하지만, 내 자식이라면 나도 아직 미성숙한 인간인데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한동안 임신 계획도 없이 육아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었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뭔가 답이 필요했거든요.

    양쪽 부모님 모두 아직 아이 낳지 않는 것에 대해, 그냥 지나가듯 한 번씩 말씀은 하시지만 딱히 강요하거나 그러지도 않구요.

    사실 부부 두 사람이 아이 없이 그냥 살아도 상관없겠다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아기 안 낳고 둘이 행복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 남편처럼 당장은 아니라도 아이는 있어야지라고 한 사람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쪽저쪽으로 고민이 길어지겠죠.

    저는 성격이 까칠한 편이라, 남들이 다 결혼하고 아이 낳는다고 덩달아 나도 낳아야지 그런 거 싫었구요. 원글님처럼 정말 결혼하면서부터 쭉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그런데 거듭해서 생각하다보니 어느 순간 인생을 사는데 아기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성숙한 인간인 내가 완전한 한 인격체로 내 역활을 하는데 아이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자식을 낳아서 온전히 기른다는 거, 세상의 수십만가지 인간 관계 중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가 내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꼭 경험해봐야 할 가치있는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저는 내년 초쯤 임신하려고.. 그게 하려고 한다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나 남편이나 마음의 준비도 좀 하고 건강도 챙기고 경제적인 부분도 조금이라도 안정된 상태에서 하려고요. 그러니까 지금 임신 준비 단계에요. :)

  • 5. 저두요
    '08.10.23 10:14 PM (125.181.xxx.51)

    원글님 저도 결혼 5년차입니다만... 아직 2세 생각이 없네요.
    게다가 저흰 외벌이였어요...ㅋㅋ
    지금 생각하면 개념이 없었던거죠...-_-;;;
    앞으로의 상황상 최소 2년은 아마도 아이 생각을 못하고 살아야할듯 싶은데...
    글쎄요... 그때도 맘이 안변하면 어째야하나...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겠죠? ^^;;;;

  • 6. 저같은
    '08.10.23 10:19 PM (58.120.xxx.245)

    경우엔 애는 안좋아햇지만 애를 낳기를 잘했다 싶어요
    인생에 긴장이 풀어지면 금방 지루해지고 맥놓는 스타일이거든요
    다른 원대한 뭔가도 없었구요
    하지만 사람은 다 다르니 ...
    그렇지만 낳으실거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낳으세요
    부모가 나이가 너무많으면 여러모로 부모도힘들고 애도힘들더라구요
    나중 생각해도 그렇고
    어던 결정을 하든 두분을 위한 결정을 하시길 바래요

  • 7. ..
    '08.10.23 10:32 PM (211.49.xxx.83)

    아기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아기 없으면 정말 좋습니다..
    정답은 없답니다..

  • 8. .
    '08.10.24 12:58 AM (58.230.xxx.210)

    제가 쓴글인줄알고 정말 넋을 놓고 보았네요.
    단지 다르다면 전 결혼2년차이고 1억2천전세아파트살고.대출은없다는거...
    세후월급똑같고.저희집은 없지만 대출이 없다는이유로
    느슨하게 저축하며살아요.
    여행다니는게 좋아 저희는 즐기며살자~이런 모토로 살고있었고....
    그랬는데...이메가때문에 환율올라 여행도못가고이러고있어요.
    중요한건 남편은 아이가 인생의 방해물이라 생각해요.
    저희둘이살기도 짧은인생 아이있으면 이거도못해.저거도못해.
    그게 싫데요.
    네.저도 그런생각이였어요.
    그런데 희안하게( 저 아이 무지싫어했어요) 자꾸아이가 이뻐요.
    그래서 남편을 졸라 아이를 낳자.제가 정말 엄청 꼬셔서 결정했는데.
    (아직도 남편은 싫은데 제가 원하니 그럼 그렇게 노력해보자.이거예요)
    막상 낳아기를꺼생각하니. 기르는건 자신있지만 지금 나라꼴돌아가는거보니
    막막해요.
    자기복가지고 태어난다고.그런걱정다하다간 애 낳는사람아무도없다고...어름들이 그러시긴하지만
    그래도 걱정안할수없는부분이잖아요.
    지금도경제때문에 전 머리아파죽겠는데 아이생기면 다른부분으로 마음적인 고통이 클것같아요.
    미리겁먹는건 나쁘지만 ...

    그래도 아이는 너무 이쁘고...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갑자기 생기면 내가 언제 아이를 싫어했냐..는듯이이쁘게 키우겠지만
    덜컥생길수없는 상황? (남편은무조건 콘돔ㅠ.ㅠ 신봉주의자예요) 이라
    계속고민만 하는 중이예요.

    정말 정답은없나봐요.

    하늘이 주면 잘키우겠지만
    꼭 주지않으셔도 저희둘이 정말 잘 살것같아요.

    이게 뭐예요.
    답이없잖아요^^

  • 9. 산사랑
    '08.10.24 11:35 AM (221.160.xxx.185)

    낳는게 좋다에 한표를 던집니다.물론 아이가르치기 힘들죠..교육비,결혼자금까지...
    지금은 젊어서 둘이사는게 좋다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나이들면 생각이 바뀌더군요..

  • 10. ...
    '08.10.24 2:08 PM (222.98.xxx.175)

    그런 커플 둘 봤어요.
    한커플은 7년후 아이 낳았고 한커플은 9년차에 낳으려고 해도 안 생겨요.

  • 11. ....
    '08.10.24 2:15 PM (125.186.xxx.199)

    제가 그러다가 결혼 6년차에 실수(;)로 아이를 가진 케이스인데요.
    지금은 이거 없었으면 어쩔뻔 했노~~ 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래요. 내 아이라는 게 이런 느낌을 주는구나 하고 지금도 가끔씩 놀랍니다. 물론 갓 낳아 2-3년은 키우는게 힘들기도 했고 부부간의 오붓한 외식이나 여행.. 그런걸 못하는 단점도 있었지만.. 일단 저한테는; 그걸 상쇄하는 기쁨을 주더라구요.
    정말 아이 필요없다. 낳기 싫다. 이런 게 아니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전 애 안낳겠다. 에서, 딸아이 키우면서 둘째도 가질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031 온몸이 닭살이 되어가고 있어요!!! 2 고민 2008/10/23 453
417030 루비니 "한국, 아시아에서 가장 공격받기 쉬워" 1 리치코바 2008/10/23 530
417029 아는 동생이 결혼을 했는데요 5 어ȅ.. 2008/10/23 1,080
417028 미국대선이 시작됐어요 5 조심조심 2008/10/23 1,199
417027 저도 영어글쓰기 잘 하고 싶어요 1 저도 2008/10/23 318
417026 일본 물가는 싸다 임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받는다 3 궁금 2008/10/23 446
417025 제가 까칠한가요? 10 음식 2008/10/23 1,396
417024 구로에서 가장 가까운 바디팝스(속옷매장)어딘가요??(급!!!) ㅜㅡㅡㅡ 2008/10/23 195
417023 대형마트만 가면 비매너 되는건 세계 공통,,,,?? 13 마트 2008/10/23 1,803
417022 토마토저축은행 안전한가요 1 2008/10/23 923
417021 에고.. 댓글 주신 님들. 가슴에 돌을.. 2008/10/23 422
417020 이상하다.. 2008/10/23 317
417019 차좀골라주세요 1 ^^ 2008/10/23 332
417018 세타필 바디로션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7 저기요 2008/10/23 815
417017 -님 ~ (203.252.40 ..) 3 엄마 마음 2008/10/23 548
417016 4세 여자 아이 언제나 배 빵빵 5 뽈록한 배 2008/10/23 627
417015 휘슬러 솔라압력솥2.5L짜리는 몇인분 밥을 할수있나요? 5 궁금이 2008/10/23 784
417014 충격이네요.... 97년 IMF협상에서...이미 독도문제가 4 기사 2008/10/23 1,206
417013 친한 엄마한테 싫은 소리 어떻게 해야할까요? 10 말하자 2008/10/23 1,712
417012 강력분으로만 한 빵과 박력분 섞은 빵 맛의 차이는? 5 빵 맛? 2008/10/23 1,746
417011 전여옥과 박영선, 지금의 KBS와 MBC를 상징합니다. 2 리치코바 2008/10/23 457
417010 미래에셋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1 미래에셋 2008/10/23 740
417009 아이엔지종신보험이요,, 6 ㅠㅠ 2008/10/23 675
417008 i30 중고로 사고 싶어요. 의견 주세요. 4 2008/10/23 909
417007 최근에보길도가보신분 도움주세요 4 여행 2008/10/23 250
417006 박.영.선.--삼행시 1 리치코바 2008/10/23 730
417005 적립식 펀드 일단 중지? 4 스파게티 2008/10/23 1,263
417004 아파트 꼭대기층 많이 춥나요? 27 전세구함 2008/10/23 2,484
417003 피아니스트 서혜경씨 5 .. 2008/10/23 2,005
417002 금실이나 미애보다도 더 낫다 1 리치코바 2008/10/23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