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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사.

유치뽕 조회수 : 297
작성일 : 2008-10-23 06:25:56

상사 얘기예요. 나이는 39살인 여자.

이번 주 월요일 회사에서 아침에 인사를 해도 표정이 영 똥씹은 표정입니다. 그 날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집에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그냥 그런가 했어요. 화요일날..이젠 아예 말도 안합니다. 시선을 피하고 형식적인 대답에서도 저한테 불타오르는 적개심이 느껴지네요. 도대체 저 여자가 왜 저러는걸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면서도 일단 상사니 무시할 수도 없고 같은 사무실에 둘이 있다보니 이건 안절부절 가시 방식에 정말 싫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일단 왜 그러는지 물어나 봐야겠다고 결심했죠. 내 맘이 불편하니 내 맘부터 해결하고 볼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수퍼가서 맛나 보이는 초콜렛을 하나 사서 오늘 (수요일) 말을 걸었습니다.

내가 뭐 크게 잘못하게 있냐고..왜 그리 나한테 화가 나 있냐고.

그러니 그제서야 한마디 합디다.

"너의 그 표정! "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말하기를 내가 자기랑 한 차에 타기 싫어 하는 표정!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네요..그 눈빛 때문에 너무너무 화가 나더랍니다. 어떻게 그런 표정을 자기한테 지을 수가 있냐면서...

-여기서 설명: 그 전 주 금요일에 회사 앞에서 마치고 다른 동료랑 동료 남편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뭐 미리 정한 것도 아니고 나가다 그 동료를 만나게 되었고 집도 같은 방향이길래 같이 타고 가자고 해서 그러자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근데 10분 쯤 상사가 빌딩을 걸어나오면서 우릴 본 겁니다. 난 내 차도 아니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죠. 그러자 상사는 쏜살같이 지나가면서 '걱정마 너 나랑 같이 차 안타고 싶은거 다 아니까' 그러대요. 난 당연 농담인 줄 알고 그냥 빙그레 웃고는 말았거든요.-

전 진짜 상상도 못했어요. 도대체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전혀 기억에도 없거니와 내 표정 때문에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독기에 차서 부글부글 끓이고 있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참 기가 차대요. 오늘 내가 말 안 걸었으면 아마 평생 그렇게 불편하게 되었겠죠. 상사라는 사람이 참...유치하기도 하지.

그래서 전 그랬죠. 어찌된 든 간에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면 미안하고 난 솔직히 기억도 안난다. 그건 오해였다. 난 당신이 그런걸로 나한테 화가 나 있었는지 정말 몰랐다...

참 초콜렛은 그거 자기가 싫어하는거라서 안 먹겠다네요 하 하 하

이제 사무실내에서의 그 쌩한 긴장은 막았지만 제 맘은 이 유치하고 미성숙한 상사에 문을 완전히 닫아 버렸네요. 이 회사에 오래 있지는 못할것 같아요. 주위 한 동료가 말하길 이 상사가 저를 경계하는 것 같답니다...중요한 정보는 저한테 절대 얘기 안하고 항상 자기 체면만 지키기에 바쁘거든요. 뭐가 잘 못되면 그걸 고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쟤가 입력을 잘 못해고 저 부서에서 뭘 어떻게 하고 이건 이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고...오죽하면 다른 부서 짱이 저한테 말하길 어째 니네 부서짱은 일이 발생하면 자기 팀원 감싸줄 생각은 안하고  다 끄집어 내서 다 내 잘못이라고 떠미냐고..

참 텁텁한 하루였습니다...





IP : 212.120.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23 8:04 AM (211.227.xxx.200)

    님에게 경쟁의식이 있나봐요.
    아님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거나.
    울회사에도 열등감 가진 윗상사 여자분 계시는데..전 되도록이면 말 안섞습니다
    일단 말섞으면 바로 상처받기 때문에 ㅎㅎ

  • 2. ...
    '08.10.23 9:32 AM (211.210.xxx.62)

    아... 나이를 먹어도 내 마음은 언제나 10대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요.
    그 말은 60을 먹어도 80을 먹어도
    마음은 유치하고 어리다...라는.

    옆사람이 뚱하니 있을때 그 불편함. 대체 왜들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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