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의 그 사람은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사진]

전 옛날 사진을 잘 꺼내 보거든요.

사진에 보면 어릴 때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 동네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 나도 저렇게 어린 시절이 있었구나 싶은데요..

그런 스냅 사진에 보면요 배경 중에 우연히 너무나 잘 나온 사람들 한 둘씩 보이잖아요. 그냥 지나가다가 앵글에 잡혀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전 참 궁금해 지더라구요. 이 사람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은 내 사진 속에 이렇게 영원히 남아서 내가 궁금해 하고 있을꺼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하면서 혼자 키득거리곤 합니다.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프로가 있으면 참 재밌을것 같아요. '배경 이 사람을 찾아라' 뭐 이런거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아이 (지금은 아마도 30대 후반쯤?) 는 아마도 1979년 혹은 1980년 여름에 지금은 없어진 도곡동 주공아파트의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던 핑크색 티를 입은 언니. 내가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사진 옆에서 사진기를 쳐다보다가 놀란 표정으로 찍혔네요.

핑크언니~ 한번도 말을 해 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빛 바랜 사진 한장을 공유한 사람으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