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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자리
그래서 엄마랑 세대차도 많고 해서 엄마랑 어릴때부터 대화다운 대화를 한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다닐땐 시골 5일장에 엄마는 항상 집에서 기른 채소랑 곡식을 들고선 햇빛내리쬐는 땡볕에 앉아 파셨어요. 그렇다고 우리집이 엄마가 그렇게 하실만큼 못사는 형편도 아니었는데 엄마는 그렇게 억척스럽게 사셨어요.
물론 자식이 남들보다 좀더 많아요. 엄마가 그렇게 억척스럽게 하셨기에 우리들은 더 편한 생활을 했다는걸 알아요.
그래도 막내인 저는 엄마의 그런 모습이 싫고 창피해서 멀리 둘러다녔고
무서운 아버지 였지만 전 차리리 아버지 찾아 친구들과 군것질할 용돈을 얻으러 갔을정도로 엄마와 사이가 왠지 어색하고 그랬어요.
엄만 언제나 늦둥이 막내가 잔병치레를 많이해서 맘아파 하시고 맘 저려하시는걸 알면서도 이 못난딸은 철부지 시절 그렇게 지냈네요.
저 고등학교 3학년때 엄하셨고 무지 무지 무서웠던 울아버지 돌아가셨고
울엄마 저만보면 "내 죽기전에 시집가라" 하셨어요.
형제자매가 많아도 엄마만 못할거라고 엄마없으면 서러움 당할까봐 짝찾아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보고 싶다고 노래를 하셔서 저 24살에 결혼을 했어요.
그나마 자상한 남편 만나 남편이 제 몫까지 잘하는 사람이어서 어릴적보다는 덜 어색하긴 하지만...
전 가끔 "엄마는 죽기전에 결혼하라고해서 엄마가 했더니 엄마 빨리 안죽네뭐" 하면서 놀려대곤 하면 멋적게 웃으시며 넘기고 마시던 그 엄마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가버렸네요.
저 어떡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뭘해야하는지
가슴이 도넛처럼 뻥 구멍이 뚫여버렸어요.
마냥 눈물만 흐르고
남편의 위로도 아이들의 위로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지금 제가 뭘해야할까요?
1. 저도
'08.10.6 10:37 AM (125.27.xxx.61)올해 2월에 겪었습니다. 아직도 마음이 슬픕니다. 어딘가에 가셨다가 다시 돌아 오실것만 같습니다. 저도 막내인지라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 나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세상 사람 누구나 겪어야 할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위로가 될까요. 물론 시기상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가슴이 아픕니다.
2. 토닥토닥,,,
'08.10.6 10:40 AM (121.144.xxx.85)그저 어깨 두드러 드립니다,,,
저도 37에 막둥이 낳아서 그 아이 지금 유치원 다니는데,,,, 내년에 학교 입학하면 차림새 신경써서 가야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최진실씨 장례식 보다가 늙어 고생하는 엄마와 3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아침내내 눈물바람입니다,,,3. --
'08.10.6 11:34 AM (121.184.xxx.193)님의 글을 읽으니 나이드신 엄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짠하네요..딸들은 그런가 봅니다.저도 그랬거든요.막내는 아니었지만 후질구레 학교 찾아온 엄마가 창피해 친구들한테 괜히 눈치만 보고..이제 제가 자식키우니 그때 당시 엄마마음을 이해하겟더라구요..마음이 아프네요..
4. 8월에
'08.10.6 12:22 PM (121.131.xxx.70)올해 8월에 친정엄마를 떠나보냈어요
어제가 49재였고요.. 정말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생각에 눈물만나고
엄마께 못한것만 생각나네요
누구나 다 가야할길 먼저갔다 생각하라고 다들 애기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져요.. 힘내세요..5. 못난딸
'08.10.6 12:36 PM (121.55.xxx.29)막내가 많이 울면 좋은곳 못간다고 못울게해서 맘껏 울지도 못했네요.
막내 우는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협박까지 해서요.
가슴이 너무 저리고 아픕니다.
엄마의 자리가 이렇게 큰줄을 몰랐습니다.
엄마가 고통만 없다면 병원에서라도 계속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네요..6. 나도 막내
'08.10.6 1:52 PM (121.161.xxx.210)엄마 가신 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저도 이제 오십이 다 됐어요.
근데도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네요.
막내 울음 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늘 그러셨는 데...
이렇게 마음 아파 하는 거 우리 엄마가 알까요...
님도 힘내세요.
씩씩하게 잘 사는 게 효도하는 거예요.7. 못난딸
'08.10.6 5:54 PM (121.55.xxx.29)감사합니다.
조금전에 절에가서 좋은곳으로 가시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왔더니 맘이 조금은 편해지네요.
열심히 사는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려구요.8. 맘
'08.10.7 7:22 AM (195.229.xxx.212)애들 생각해서 맘 굳게 먹고 이겨내세요.
전 3년전에 저희집에서 엄마를 보냈어요.
그래서인지 혼자서는 거실에도 못나갔어요. 낮이라도 말이죠.
세수하고 나면 엄마가 서 있을 거 같고,
쇼파에 앉아서 부를 거 같고,
주변사람들은 엄마가 가면서 정 떼나 부다 하더군요.
가슴이 뻥 뚫렸었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한마디로 공황상태였죠.
떨어져 있어도 매일 통화를 했었고,
제겐 가장 가까운 친구같은 엄마였어요.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2년동안 병원에 계시고
엄마 떠났다고 했는데도 몇 달 뒤엔 다시 엄마는 왜 안오냐고 그러시고....
형제도 두살 많은 오빠뿐이고..
오빠 역시 저처럼 마음 못 잡고 있었죠.
그래도 저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인지라 애들 생각해서 정신 놓으면 안된다 다짐했었어요.
애들 챙기고 생활하다보면 시간은 흘러요.
엄마만큼 내아이들도 소중하니까요.
엄마의 빈자리가 없어지거나 채워지진 않아요.
하지만 가끔씩 잊고 살게 되고, 문득문득 생각 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종교가 없었는데 주변의 권유로 49제를 마지막날 올렸어요.
그 전엔 가끔 꿈에 안좋은 모습으로 엄마가 보였었는데
49제 이후로는 한동안 엄마를 꿈에서 볼 수가 없었어요.
아! 엄마가 이젠 좋은 곳으로 가셨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마음도 좀 안정이 되더군요.
지금은 가끔 예전 모습이 가끔씩 보이기도 하고
지난 밤 꿈에는 시골 엄마집에 놀러도 갔었어요.
님! 힘내세요.
저희 엄마 떠나기 며칠 전에 하시던 말이 생각나네요.
가는 사람 자꾸 생각하면 더 나쁘다. 걸음이 무거워서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
떠나는 사람을 위해서도 빨리 잊어야 한다.
이쁜 내 딸들 보면서, 나를 끔찍하게 아껴주는 내 남편을 보면서
난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있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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