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벌써 15년..
결혼해서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
연애하면서 꽃 사달라하면 밥사준다하고,,
5년동안 받은 편지는 달랑 3통? 4통?
경상도 남자는 아니지만
밥줘,,,애들은...
같은 시간에 팔배고 잠들어본 기억이 언제더라,,
결혼 1주년 10주년,,,
다 그냥 넘어가고
사랑한다는 느낌 별로 없이 덤덤히 덤덤히 살아왔는데,,
어제 밤
거실에서 혼자 컴퓨터 보던 남편,,
언제 들어왔는지
옆자리에 누우며 이불 끌어당겨
가슴까지 덮어주며 꼭 꼭 눌러주고
옆에 누워 잘자라는듯이 토닥토닥 두르려 주는 남편 손길을
잠결에 느끼며
맘속에 가지고 있는 100만큼의 사랑,,
1만큼 밖에 표현 못하는 그사람에게,,
결혼한후
한번도 잔소리 한적없고..
멀리 출퇴근하는 날 위해
청소 빨래 설겆이,,,
일찍들어온 날은 저녁준비,,
아이들 씻겨주고 잠들기전 책 읽어주고,,,
주말이면 같이 할인마트 가주고,,,늘 가족과 함께 보내주고,,,
이런 남편,,,말로 표현 못하는 사랑이라고
불만 가지고 투정부렸던 나를 반성합니다.
잠든 모습 바라보며
적어진 머리숫 늘어난 흰머리..
사랑인지 아닌지...그 감정은 잘 모르지만
서로에 대한 측은함으로,,정으로
그렇게 따뜻한 맘으로 오래 오래 옆자리 지켰으면 좋겠다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무뚝뚝한 내 남편
남편사랑.. 조회수 : 801
작성일 : 2008-10-02 10:49:51
IP : 210.90.xxx.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0.2 10:53 AM (121.134.xxx.73)살짝 뭉클하네요.. ^^
남편분이 어쩜 그리도 우리집 남자와 똑같은지.. ㅎㅎㅎㅎ
애정표현 절대 입에 못담는 사람이거든요..
헌데 밑에 덧붙인 글이 또 우리집 남자와 닮았네요..
입으로 표현 못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거...
아이들 잘 돌봐주고, 청소 설거지 도와주고
주말엔 꼭 가족과 함께 보내주는거....
저도 원글님 덕분에 남편이 곁에 있는게 참 감사한 일이라는걸 깨닫고 갑니다.. ^^
내일부터 연휴인데 맛난거 해 주면서 지내야겠어요.. ㅎㅎㅎ2. 언제나
'08.10.2 10:54 AM (59.18.xxx.171)나이들면 사랑보다는 측은지심으로 살게 되는것 같아요. 서로를 불쌍히 여기사 서로에게 배려하고 잘 챙겨주는... ^^
3. ..
'08.10.2 11:12 AM (219.248.xxx.99)속깊은 정이란 바로 그런것같네요.
함께 사는 내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 다 소중해집니다4. 내 남편도...
'08.10.2 11:25 AM (58.142.xxx.110)원글님이 느꼈을 그 행복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 남편도 참 무뚝뚝합니다.
정말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표현을 하지 않으니...
두 달에 한 번씩을 이렇게 표현을 해 주면 참 고맙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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