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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조회수 : 458
작성일 : 2008-10-01 10:10:21
글 올립니다.  제가 쓴 글은 아니구요.
좀 길어요. 그래두 꼭 읽어 보세요.

<9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서 전교조 서울지부장인 송원재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다소 거슬리는 표현이 있더라도 학교의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이해하시면서 읽어 주십시오. >

요즘 인사하는 법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요즘 잘 지내십니까?’ 라고 하면 실례라고 합니다.
‘요즘 얼마나 힘드십니까?’라고 묻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다음부터 우리나라 인사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 다음부터 우리나라 교육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입만 열면 경쟁, 경쟁, 또 경쟁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밀림 속에서 호랑이와 토끼가 자유롭게 경쟁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납니까?
호랑이는 마음껏 자유롭게 잡아먹을 권리가 있지요.
아침에 잡아먹을까? 저녁에 잡아먹을까?
오늘은 토끼를 잡아먹을까? 내일은 사슴을 잡아먹을까?
자유로운 경쟁은 사회적 강자에게 무한의 권리만을 보장할 뿐입니다.
호랑이에게는 천국이요. 토끼와 사슴에게는 생지옥이 다름이 없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경쟁자체가 사회적 강자 강남부자들에게 모든 권력을 다 몰아주는 승자 독식의 논리입니다.

시민 여러분 현혹되지 마십시오.
경쟁은 부자들에게 유리합니다.
국제중학교가 설립됩니다.
1년 교육비가 천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한 달 월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80만원입니다.
한 푼도 쓰지 않고 뼈 빠지게 일 년 모아 보아야 천만원이 못됩니다.
이 월급 받아가지고 자식들 국제중학교에 합격시켜 준들 아이들 교육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국제중학교는 모두를 위한 학교가 아닙니다.
강남 부자 우리나라의 0.3%를 귀족학교, 특권학교, 왕족학교입니다.

옛날에는 애가 열심히 공부하고 머리가 좋으면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고 그랬습니다.
이제 더 이상 속지 마십시오.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데, 개천에서 어떻게 용이 나옵니까?
용은 커녕 이무기도 없고, 앞으로 개천에는 지렁이만 바글바글 할 것입니다.
이명박이 노리는 사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부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장기 해외 체류 학생들의 국내 교육에 적응하기 위해서
국제중학교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별도로 학교를 만들지 않고, 일반 학교 방과 후에 그 학생들 위한 특별반을 만들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조기유학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 국제중학교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제중학교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계획입니다.
그것은 평범한 학생들이 들어갈 수 없는 학교입니다.

아빠 따라 외국에 가서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체류를 한 아이들,
아니면 조기유학을 갔다 온 아이들,
아니면 조기 유학은 못 갔어도 한 달에 수백만 원씩 들여서 영어몰입 사교육을 받은
강남의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바로 국제중학교입니다.
따라서 국제중학교는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중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 더 많은 아이들을 조기유학으로 내모는
그런 학교입니다
지금 정부의 국제중 설립 논리는 하나도 맞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교육학의 상식을 완전히 거꾸로 뒤집는 그런 학교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에 경쟁이 전면화 되고 있습니다.
사교육에도 여러 계층이 생기고 있습니다.
독수리 아빠는 재력이 튼튼합니다
맘만 먹으면 언제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비행기 타고 훨훨 날아갈 수 있습니다.

기러기 아빠는 날개가 튼튼하지 못합니다. 돈도 없습니다.
1년에 두 번 기러기가 계절 따라서 이동하듯이
돈 꼬불쳐 둔 것 가지고 1년에 두 번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기러기 아빠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아빠인지 아십니까?

펭귄 아빠입니다. 펭귄은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어떻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서 조기유학이라고 보내놨지만
아이들 보러갈 비행기 삯이 없어요.
그런 사람들은 뼈 빠지게 일해서 돈만 부치고,
아빠는 사글세방에서 깡소주에 오징어 씹으면서 하루하루 시름을 덜면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아이들 뒷바라지만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고 그럴 때
결국엔 소주에 농약을 타서 마시고,
‘시험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유서 써놓고 가는 것입니다.

펭귄 아빠들은 기러기와 독수리를 따라 날개 짓을 하려다가
결국 날개가 버텨주지 못해서 벼랑에서 추락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서민들은 펭귄도 못됩니다.
조기 유학은커녕 한 달 내내 벌어가지고 동네 보습학원 낼 돈도 없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산현장에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겨우겨우 아이들 보습학원비 내고 있습니다.
학부모 여러분 더 이상 속지 마십시오.
경쟁은 우리의 진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진 자들의 논리이고 바로 이명박의 논리입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경고합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강남부자들만을 위한 교육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시행하려 한다면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우리 노동자 민중 서민들이 궐기할 것입니다.
교육 때문에 전면적인 계급투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강남 부자들에게 또 경고합니다.
자식은 당신들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노동자 서민들도 당신들과 똑같이 자식들을 사랑합니다.
자녀가 공부 잘하는 것을 원합니다.
서울대, 고대, 연세대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의 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은
학교에서 고통 받고, 핍박 받고,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자녀를 위해서 조기유학 보내든, 강남의 족집게 학원을 보내든
말리지 않겠습니다.
단 서민 학부모 생각해서 소리 나지 않게 조용히 하십시오.

공교육 가지고 장난치지 마십시오.
당신들끼리 모여서 알아서 하십시오
우리나라 공교육은 국민 모두가 일해서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교육입니다.
강남의 학부모도 공교육의 해택을 볼 권리가 있지만,
대다수 노동자 서민의 자녀들도 우리가 낸 돈으로
학교에서 질 높은 교육을 평등하게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교육의 보편적이고 평등한 성격을
당신들만을 위한 것으로 바꿔치기 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돈이 많습니다. 자식들 사교육 시키십시오.
하지만 공교육을 당신들을 위한 잔치판으로 몰아가지 마십시오.
만약 그랬다가는 노동자 서민 학부모들이 총 궐기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시는 서울 시민들께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 우리나라 교육을 부자들을 위한 잔치판으로
변질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쟁만 하면 누구나 서울대, 연세대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꿈 깨십시오.
이렇게 ‘돈 놓고 학벌 따먹는 사교육 천지’에서는 우리들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부질없이 경쟁하라고
‘엄마가 뼈 빠지게 일해서 너 학원비 댈 테니까 넌 공부만 하라’고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솔직히 말해 안 믿으시지요?
믿지 마십시오.
그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그 대신 이명박 정부에게 요구하십시오.
‘우리가 낸 세금 부자들을 위해 부자들만을 위해 쓰지 마라!’
‘우리를 위해서도 한 교실에 30명~40명, OECD국가 ‘학급당 학생 수’보다
훨씬 많은 콩나물 교실을 없애라! ‘
‘우리가 낸 세금을 팍팍 투자해서 질 높은 교육을 해라!’
‘한 반에 너무 많은 아이들 수를 줄여라!’
‘교사들을 더 많이 배치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라! ‘
고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십시오.

왜 우리가 낸 세금을 가지고 강남 부자들이 돈 잔치 하는 꼴을 계속 봐야 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지금 아이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마음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핑계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아이들을 죽음과 경쟁의 구렁텅이로
학부모의 손으로 밀어 넣는 이런 불행한 일이 앞으로 더는 계속되면 안 됩니다.

저희 전교조가 만들어질 당시
수많은 아이들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며, 유서 써놓고
아파트 옥상에서 원효대교 다리에서 한강물로 뛰어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그 때 우리교사들은 우리 사랑하는 제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지내면서
한 없이 울었습니다.
이런 참담한 일이 앞으로는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교조를 만들었고,

경쟁위주 교육정책에 대항해서 지금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또 다시 죽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만 뜨면 경쟁입니다.
해도 해도 안 되는 이 경쟁의 수레바퀴 속에서 아이들은 절망하고 체념하고
이 고통을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학부모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아이들의 고통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아이들에게 값 비싼 신발 사주는 것이 사랑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이 평등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입니다.
그 일을 학부모들이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선생님들께 호소합니다.
우리는 강남 부자들의 가정교사가 아닙니다.
강남부자들이 우리 전교조를 왜 미워하는지 아시죠?
강남 부자들이 던져주는 용돈, 세간에서 그것을 촌지라고 합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그 용돈 받지 않습니다.
왜? 강남 부자들은 용돈을 주고, 자기 자식만 특별히 잘 봐달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민의 교사입니다.
강남부자들의 아이들도 우리의 소중한 제자이지만,
못 사는 아이들도 우리의 똑 같이 소중한 제자입니다.
따라서 강남부자들이 주는 용돈 안 받고
모두 골고루 사랑하겠다고 우리는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자존심 상한 강남부자들이 우리 전교조 교사들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교사들은 국민 모두의 교사이지 강남 부자들의 가정교사가 아닙니다.
강남 부자들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는 경쟁주의 교육, 수월성 교육,
이 미친 교육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됩니다.
그것이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하는 이 시대 교사들의 진정한 소명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은 아이들을 망치고, 국민 대다수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교육학의 상식을 뒤엎는 ‘미친 교육’입니다.
우리 교사들이 앞장서서 ‘미친 교육’에 온 몸을 던져서 싸울 때
우리 학부모들도 우리 전교조의 진심을 이해하고 함께 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IP : 211.114.xxx.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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