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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말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압력솥 조회수 : 4,768
작성일 : 2008-09-22 20:47:06
같은 강좌를 듣는 친구인데요, 연배가 한참 아래라서 처음에는 귀엽게 여겼어요.

그런데, 점점....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힘겹기 시작해졌습니다. 지하철로 집에 갈 때 조용히 책을 보거나 잠을 청하고 싶은데 상대의 신변잡기를 경청하기가 힘든거죠...일주일에 서너번을 만나니, 고만고만한 일상. 뻔한 주변 사람 이야기, 직장 동료가 아니라면 공감할 수 없는 회사 분위기 이야기 등등.

나이를 먹어서일까요, 인내심이 부족한 걸까요..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그 친구의 수다스러움 뿐 아니라 저의 성격 파탄 조짐입니다..

요즘 말을 하기가 싫어요. 대화를 한다고 상대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는 것도 아니고, 대화의 대부분이 가십거리, 뒷담화에 불과하니..구태여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할 필요를 못 느껴요..저 반사회적 성향이 싹트는 걸까요..
IP : 116.37.xxx.7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치코바
    '08.9.22 8:57 PM (123.215.xxx.85)

    무언가 절망감이 님의 가슴에 가득한 건 아닐까요?

  • 2. 저도
    '08.9.22 9:06 PM (61.66.xxx.98)

    (대화의 대부분이 가십거리, 뒷담화에 불과하니..)
    이래서 저도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은데...
    성격파탄 조짐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요.

    나이 먹으니 나와 상관없는 남일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지는 듯 해요.

  • 3. 미투!!
    '08.9.22 9:13 PM (221.162.xxx.34)

    저도 어느 정도 동감!!!

    젊었을땐 누구든 만나면, 먼저 말도 붙이고 친해지며 속내가 있어도 참곤 했었는데요~

    요즘엔 구지 그럴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특히 엄마들 모임 같은데, 아주 친하지 않고서야
    그냥 서로 쓸데 없는 공치사나 뒷담화할때 있쟎아요~~~
    그럼 그런날은 괜히 우울해지고 후회될때가 있더라구요....
    내가 안해도 될말 듣지 않아도 될말 넘 많구나...하고.

    언젠가 외로울땐 어떡하냐는 글을 본거 같은데,
    솔직히 전 그냥 즐기라고 하고 싶었다니까요.

    원래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것도 싫어라 하진 않지만,
    사실 혼자 영화보고, 책보고 하는게 전 제일 소중한 시간이더라구요.
    아줌마여도 혼지 영화보고 돌아오는길에 맛있는 국수 한그릇 먹는게 넘 행복하다는,,,,,,

  • 4. 성격파탄조짐
    '08.9.22 9:23 PM (119.64.xxx.39)

    ㅎㅎㅎㅎㅎㅎㅎ
    무슨말씀이신지 이해가.. ^^
    저도 예전엔 그런것쯤이야~ 하고 잘들어줬는데, 요즘들어선 참고 들어주다가도 폭발의 조짐이....
    그러니까 제 상태가 휴화산인게 되는거죠.
    내가 쟤네들을 위해서, 인내심을 길러야하는가? 의구심이 생기면서
    속으론 막 상상하기도 해요. " 그만 닥쳐" 이런말을 하는 내 자신을...
    하지만, 겉으로는 어떻게 돌려 말해야하나~ 또 고민하고 있고..
    고민하는 내가 또 순간 욱해서 화나고...그래요~ ㅎㅎㅎ

  • 5. 압력솥
    '08.9.22 9:24 PM (116.37.xxx.71)

    아..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공치사도 전 듣기 싫어요. 목걸이, 옷, 새로 걸친 것을 알아봐주는 노력인 거 같은데 딱히 대꾸할 말도 없고. ㅜㅜ

  • 6. ㅠ.ㅠ
    '08.9.22 9:44 PM (203.130.xxx.170)

    저도 그 괴로움 알아요

    저는 친한 친구가 그래서 아주 미칠거 같아요.
    친구들끼리 1년에 3-4번 만나는데 그 중 한명이 그래요.

    걔 혼자만 떠들고 우리는 거의 듣기만 하고 맞장구 쳐주고 물어보는 정도?
    우리가 이야기 할 틈을 주지도 않고 우리 얘긴 관심도 없는거 같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라 시댁 이야기
    걔 동생의 남편 이야기. 조카이야기. 조카가 유치원에서 말썽피우고 난 후의 대처 상황
    하다못해 걔 동생 시누 이야기들까지 들어줬네요.

    그 자리에 있는데 할말도 없고, 맞장구 치고 같이 끼기도 싫고
    (저는 욕이건 칭찬이건 시댁 얘기하는거 안 좋아해요. 특히 시댁 욕하는거요)
    내가 이 자리에 왜 있나. 시간 정말 아깝다.. 하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안 만날수도 없는 사이고 친구인데 만나고 나면 허탈하고 시간 아깝고...
    너무 괴로와요.

  • 7. 내남편
    '08.9.22 9:56 PM (221.144.xxx.217)

    결혼5년 어려서 잘먹고 잘산 이야기 입에 개거품 물고 합니다
    맘먹고 들어 줬더니 8시간을 혼자 떠듬니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어릴적 친구의 사돈 8촌까지 지금까지 똑같은 이야기 톳씨하나 안틀리고 몆백번 한듯
    이젠 살기 싫어져요 지쳐요 정말 지쳐요 제남편 대학원까지나온(일류) 인물인데 고민

  • 8. 공감
    '08.9.22 9:58 PM (121.174.xxx.208)

    저도 주위에 그런 사람 있어서 잘 알아요. 너무나 흡사합니다.. ㅜㅜ
    처음엔 잘 들어주지만 갈수록 제 자신이 피폐해 지더군요.
    내가 못된 걸까 하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듣는데
    내 에너지를 소모하니 만나고 싶지 않은 맘이 커지죠..

    외로워서 저렇게 끊임없이 말을 하나 하면서 연민이 살짝 생기다가도
    그런 이야기들 듣고 있다 보면 그 자리를 어서 벗어나고 싶어져요.

    생각이 잘 통하고 맘이 잘 맞는 사람이랑은 또 밤을 새서 이야기 해도 즐거워요.
    하지만 저런 사람이랑은 10분도 힘든게 당연해요.

    그 사람은 님의 에너지를 빼앗고 있어요. 벗어나세요.
    그렇게 쓸데없는 말은 많이 하는 것에 대한 심리 상담을 해줄거 아니면
    집에 같이 가지 마세요~ 다른 데 들를 데가 있다고 먼저 보낸 뒤에 따로 가세요.

    그 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말하지만, 님은 그 대화 이후에도 힘든걸 저도 아니까요. 에휴 ㅜㅜ

  • 9. 저는
    '08.9.22 10:07 PM (121.140.xxx.40)

    우리 시어머니...
    결혼해서 2년 같이 살았는데
    밤마다 신혼방에 못들어가게 12시까지 붙잡아 놓고
    당신 살아오신 이야기, 친적이야기, 장사하시던 이야기...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처음엔은 잘 들었지만 정말 몇 번만 더 들으면 100번이다...하면서
    졸아가면서 들었다는...
    지금도 만나면 시작이 됩니다만~

  • 10. 양기가
    '08.9.22 10:13 PM (221.144.xxx.217)

    입으로 뻣쳤다구 그러던데요

  • 11. 동창 모임
    '08.9.22 10:37 PM (219.250.xxx.192)

    나가기가 싫을 정도에요.
    7명 모였는데 한 친구가 대화의 80프로를 자기가 해요...
    정말 너무 괴로워요.
    그 친구만 빼고 몰래 만나고 싶어요 ㅎ

  • 12. ㅎㅎㅎㅎ
    '08.9.22 11:59 PM (222.98.xxx.175)

    친정 아버지가 말씀이 좀 많으셨어요. 젊어셔야 바쁘셔서 몰랐는데 나이 드시니 뭐 한가지 여쭤보면 그 물건의 쓰임새가 아니가 유래부터 시작하시는거죠...ㅎㅎㅎ
    듣다 듣다 어느날 딱 잘랐어요. "아빠 요점이 뭐야?" ㅎㅎㅎ 못된 딸년인데...친정엄마는 제게 고마워 하십니다.ㅎㅎㅎㅎ

  • 13. ...
    '08.9.23 7:07 AM (121.131.xxx.251)

    ㅋㅋㅋ..너무 웃겨요
    양기가 입으로 뻗쳤다구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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