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자꾸 몸이 가라앉고
결정적으로 자꾸 밥이 하기 싫어졌어요.
메뉴도 이젠 고갈이 되고
시장에 가도 뭘 사야할지 감감하고
또 산다해도 완성을 할 생각을 하니
(다듬고,씻고 조리고,볶고...)
엄두가 안났어요.
하기싫으니 그런것도 다 귀찮게 느껴지는거죠.
애 아침만 대충 챙겨먹여 보내고 한없이 가라앉아 있다가
남편한테 우울하고 힘이 하나도 없다고 문자를 썼다가
이걸 받으면 안그래도 피곤에 쩔어 사는 남편 더 신경쓸거 같아
결국 안보내고 휴대폰 닫았어요.
바로 집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힘없는 제 목소리를 듣고 혹시 자기가 원인이 아닐까 전전긍긍.
어제도 저녁밥을 도저히 못하겠기에 미안해서 어쩌면 좋냐구하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걱정말라고 그래서 어제 저녁에 여기에 탕국 재료도 물었었네요.
먹는것도 제손으로 맨날 해먹으니 맛도 없고 맛있게 먹질 못해서 포만감도 못느끼겠고
예전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싶다하니 오늘 콩나물이랑 겉절이용 나물,된장 끓인다고 두부 사갔네요.
저는 일땜에 나와있고..
결혼9년차인데 이런 시기가 몇달에 한번씩 찾아오네요.
전 에너지가 안 솟아나면 참고 하지를 못해요.
그냥 퍼져버리는 경우라서...
저녁에 늦게 퇴근해서 잠든 저를 한번씩 발맛사지 해주고 머리 만져주고 하길래
오늘 아침엔 거의 첨으로 제가 일어나기전에 등도 만져주고 해줬더니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네요.
그게 고마워서 밥걱정 하지말라고 하는것 같아요.
제가 밥땜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걸 아니까 걱정을 덜어주네요.
오늘은 남편이 참 사랑스럽네요.
간혹 맞지 않아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혼을 잘했단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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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사랑스런 남편
우울했는데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8-09-05 16:01:05
IP : 122.100.xxx.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08.9.5 4:03 PM (122.199.xxx.12)그래서 영원한 내 짝지지요..^^
저도 가끔 싸우긴 하는데 그래도 나 생각해주는건
세상에 우리 신랑만한 사람이 없더라구요..
늙어서도 투닥투닥 할테지만..그래도 내 영감이 최고입니다. ㅎㅎ2. 부러워요~
'08.9.5 4:04 PM (221.151.xxx.207)내가 힘들다고 그럼 자기가 더 힘들다고 문자보내는 남편...
님이 넘 부러워요~~3. 큰 복
'08.9.5 5:11 PM (147.46.xxx.156)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원글님 남편분 참 좋은 분 같으세요.
따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참 좋은 분이요.
원글님도 그 작은 하나하나는 마음 깊이 고마워하시니
더없이 보기 좋습니다.
저도 저희 남편이 너무 소중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아직은 신혼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시간이 흘러서도 원글님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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