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후 해외여행

여행조아~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08-08-15 10:19:50
올가을이면 결혼 3주년,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일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와주질 않네요.
남편이 외국장기출장중이라 냉동정자로 인공수정 몇번 했지만, 모두 실패... 시험관을 해야 하나, 그냥 맘비우고 기다려야 하나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몇달 후면 남편이 돌아오는데, 문득 여행이 가고 싶어졌어요. 결혼할 때 결심이 일년에 한번 이상은 해외여행 간다는 거였거든요. 혼자서는 겁이 많아 못다니는데, 좋은 친구가 생겼으니 같이 다니자는 거였죠.
이태리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이건 혼자 친구 만나러~) 제법 잘 돌아다녔어요. 근데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들은 애기 없을 때 한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하는데, 난 뭐하는 건가 싶어서...

평소에는 돈 잘 안쓰는 편이에요. 옷사거나 꾸미는 거 워낙 취미 없어서. 어릴 때부터 작은거 아껴서 큰거에 펑~쓰는 그런 타입이었구요. 피부관리 이런거 돈아까워 죽어도 못하는데, 여행만큼은 아깝지가 않네요. 3년전 다녀온 이태리가 지금도 제겐 생활의 활력이 되어 주거든요.

다른 때는 남편 휴가 내기도 힘들겠지만, 귀국하는 틈을 타면 주말껴서 9일정도 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 생각하니까 스페인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스페인이 넘넘 가고 싶었거든요.
문제는 '돈'이죠. 근데 시험관하려고 준비해둔 거랑 세달정도 빠짝 모으면 여행비용은 대충 마련할 수 있을거 같은데요. 과연 그 돈을 써서 여행을 가는게 맞는지 갈등이 생기네요.

그냥 이 돈 고이 모아 대출 갚는게 맞을까요? 아님 그냥 확 질러서 여행을 가버려도 괜찮을까요?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나면 어떤 선택이 현명했다고 할지 잘 모르겠어요. 울엄마처럼 젊을 때 악착같이 모아 나이 50넘어 여행다니는게 나은건지...

참, 시험관은 안하기로 남편과 얘기했구요. 남편도 여행을 좋아해 저흰 무조건 배낭여행이에요. 제가 뭐 하자면 별 말없이 따라주는 착한 사람이구요.
시국도 어수선한데 철없는 생각한다고 나무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애기땜에 맘고생을 많이 해서 절 위로해 주고 싶어요. 생일선물도 겸해서.

어떻게 하는게 올바른 선택인지... 조언 좀 해주세요...
IP : 124.51.xxx.15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8.15 10:25 AM (116.39.xxx.206)

    결혼한지 6개월, 아이 생긴지 4개월입니다. 결혼전 해외여행 좋아했는데, 결혼하고 아이 생기니 당분간은 꿈도 못꾸겠네요. 꼭 가시라는데 한표요.

  • 2. 고고싱~
    '08.8.15 10:28 AM (220.116.xxx.79)

    저도 결혼 5년,,,늦은 결혼으로 허니문 베이비 기대했었는데 5년차 신혼이네요

    돈,,,물론 중요하구요. 아껴야죠
    대출 갚음 부담도 적고, 아이 없을때 빨리 자리 잡으면 좋겠죠

    저도 대출 아주 많~~~이해서 분양 받은 아파트 중도금 내며...
    빠듯한 생활하고 있어요

    그래도 남들은 젊은 나이에 아이 낳아서 키우는데
    난 여행도 못다니면 억울하단 생각들어서 열심히 다녀요

    그 여행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하구요
    사진보며 동영상보며 즐거운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구요
    아이에대한 우울한 생각도~ 어느정도 대리만족되는것 같아요
    아마 여행이 없었다면 우울증 걸렸을지도~모르죠

    무조건 ...가야합니다
    게다가 스페인이라뇨

  • 3. .
    '08.8.15 10:31 AM (122.32.xxx.149)

    무조건 가세요~ 가세요~ 가세요~~~~

  • 4. 가세요
    '08.8.15 10:44 AM (118.8.xxx.33)

    맘 편해지는 게 젤 중요하잖아요.
    혹시 알아요? 여행가서 덜컥 새 가족이 찾아올지도요.
    장기간 떨어져있던 부부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어디든 다녀오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비용이 좀 부담된다 생각되심 좀 더 가까운 데도 좋은 곳 많으니까요. 두루두루 알아보세요.

  • 5. 글쎄요...
    '08.8.15 11:10 AM (211.192.xxx.23)

    삶의 활력을 여행에서 찾으신다면 할말 없지만 젊어서 돈 안 모으면 정말 애 키우고 나이먹어 여유잇는 생활하기 힘듭니다.
    제가 예전에 백화점 버스타고 애랑 문화센터 다니는데 어느 중년부인이 제 손목을 잡고 애기엄마,애 어릴때 백화점 나들이 하지말고 애 어렸을때 한푼이라도 더 모아..했는데 그말이 잊혀지지 않아요..
    지금 애 둘이 방학하면요,,한애당 학원비가 백만원 이상 나옵니다,
    중학생은 영어수학만 시키는데 그래요,,
    그래도 우리는 집이라도 있으니 대출금 나가는건 없어서 양반이죠..
    해외야행 다녀오면 우리같은 경우는 반년치 여유자금이 나가던데 사실 그럼 목돈 만들기는 어렵습니다,그동안 이미 많이 다녀오셨는데 저라면 이번에는 산부인과 비용으로 쓰고 싶네요..
    사실 공부하는거,애 낳는거 ,애 키우는거 어느정도는 때가 잇습니다,한살이라도 젊을때 노는것보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산부왼과 시술하는게 성공률이 훨씬 높거든요...

  • 6. 눈뜨자마자
    '08.8.15 11:11 AM (211.192.xxx.23)

    댓글 달았더니 오타가 좌르륵이군요 ^^

  • 7. 정답은
    '08.8.15 11:46 AM (211.244.xxx.155)

    없는거 같아요..
    저도 여행이라면 정말 자다가도 눈 번쩍 뜨이고..내가 안가도 누가 여행간다고 도와달라 하면 여행스케쥴짜주는 것도 좋아하는 인데..정말 결혼하고 아이생기니 여행을 꿈꾸는건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올초 갓난쟁이데리고 유럽여행갔다왔는데..정말 갔다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님말대로 좋은 기억이 삶의 활력이 되니까요..
    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가야지..님에게 정답일거 같아요...

  • 8. 다녀오세요
    '08.8.15 11:51 AM (220.71.xxx.193)

    생각을 아예 안하셨다면 모를까, 마음이 좀 드셨다면 다녀오세요.
    모아둔 돈은 어떻게든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알아보면 굳이 제 값 이상으로 다 주지 않아도
    잘 다녀올 수 있는 방법도 많구요. 또.. 아직 아기가 없으시니 외국 리조트 같은 곳으로 가시면
    예약하실 때 허니문이라고 해 보세요. 방도 더 예쁘게 꾸며주고 작은 선물도 준비 해 줘요 ^^

  • 9. ^^
    '08.8.15 1:46 PM (125.176.xxx.78)

    웬만하면 그냥 다녀오세요.
    스페인....따라가고 싶네요.^^
    즐거운 여행하세요~

  • 10. ..
    '08.8.15 2:53 PM (80.143.xxx.140)

    재정과 상관없이 현재 여행사정과 관련해서 보자면 지금가면 한국 학생들 많이 빠지고
    숙박지도 여유있고 좋겠네요.
    스페인내에서 움직일 때는 비행기표는 저가항공 알아보면 아주 싸게 갈 수 있어요.
    저는 3 만 5 천원짜리도 샀어요. 버스표보다 싸죠.
    날씨도 지금은 지독하게 더운 건 한풀 꺽였고 다니기 아주 좋아요.

  • 11. 뭐..
    '08.8.15 4:56 PM (122.34.xxx.49)

    전 4년차.. 건강문제도 있고 해서 조급한 마음 누르고 눌러서
    일단 건강 챙기고..(보약 챙겨먹었죠.) 스트레스 줄이고.. 그런담에 인공해서 드뎌 성공이네요.

    그동안 맘 고생도 좀 하셨을텐데, 이 참에 그동안 고생한 내 자신을 토닥거리는 셈 치고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 나중엔 가고 싶어도 못가게 된답니다.ㅎㅎ
    그냥 전.. 눈 한번 질끈 감고 스트레스 확~ 풀고 즐겁게 다녀오신 뒤 다시 새로운 맘, 재충전한 맘으로 다시 노력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화이팅하세요!!

  • 12. 오지랖
    '08.8.15 6:11 PM (61.66.xxx.98)

    원래 돈 모은 목적이 시험관이었는데
    시험관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가셔도 될 듯해요.
    혹시 아나요?거기서 마음편히 하다보니 애가 생길지...

    그런데 앞으로는 돈 모으는데 좀 더 신경을 쓰시는게 좋을듯.
    아이가 있던 없던....노후대책은 세워 놔야죠.
    최소한 대출은 다 해결하신 후에 해외여행을 생각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13. 아이
    '08.8.15 10:42 PM (117.53.xxx.134)

    때문이라면 배낭여행도 좋지만 느긋하게 휴양지 어때요?
    지루하고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저도 임신 안되었는데 더운나라로 여행가서 임신했어요
    적도에서 가까운 나라 골라보세요 ㅎ

  • 14. ^^
    '08.8.15 11:22 PM (121.88.xxx.186)

    저는 여행 가시라고 적극 말씀 드립니다.
    시기도 좋고 어차피 아이 생기면(이건 분명한 사실이잖아요.^^) 당분간 어디 다니시지 못할텐데 다녀오세요.

    여행이 시간 넉넉하고 돈 넉넉해서 다닐 수 있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젊은 나이에....
    갈때나 망설여지지 여행 다녀와서 '내가 괜한돈 쓰고 뭐했나'하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 후에 바짝 쪼이는 생활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이들여 자식들 다 건사하고 해외여행 다니는것도 물론 제겐 큰 꿈이지만 나이 젊어 다니는 여행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0대 때의 여행 느낌과 20대가 다르고 또 그 이후가 다르니까요.
    말만 들어도 부러운 여행이 될듯하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스페인 여행 꼭 다녀오세요.^^

  • 15. 원글이
    '08.8.16 8:26 AM (124.51.xxx.150)

    소중한 답글 감사합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쪼들려 사는 것도 아니거든요(울엄마는 아니라 하시겠지만^^;;)
    저도 애기 갖기전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다들 애기낳고 나면 거의 10년은 못움직이시더라구요. 이것도 애기가 생긴다는 전제하에 얘기지만... ㅠ.ㅠ

    남편과 잘 상의해서 무리가 되지 않는 곳으로 다녀올께요.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80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250
68279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04
68279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14
68279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09
68279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392
68279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077
682794 꼬꼬면 1 /// 2011/08/21 27,128
68279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247
68279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322
68279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08
68279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23
68278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2,976
68278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750
68278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109
68278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11
68278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14
68278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269
68278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23
68278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42
68278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62
68278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76
68277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33
68277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789
68277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28
68277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05
68277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28
68277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06
68277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60
68277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571
68277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5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