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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

마취. 조회수 : 969
작성일 : 2008-08-03 00:15:36
좀전에 뉴스후 보니 전신마취중 각성에 대해 나오더라구요.

그거 보니 9년전 제왕절개할때 경험했던 끔찍한 기억.
수술날짜보다 며칠 일찍 진통이 와서 그날따라 출장가서 남편도 없이
혼자 택시타고 갔더니 응급으로 수술한다고 무지 어수선하더군요.
인턴들도 수술장에 많고..(수술실 들어가기 직전 남편 출장지에서 도착)

근데 담당의사 선생님이 인터폰으로 내려오기전에 환자에게 손대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 들리던데..수술대에 눕히고 소독약 쓱쓱
바르더니 마취정맥주사 놓는거 같더라구요..그래서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구나
싶으면서 차라리 맘편하더라구요.수술대위에 까운마저 홀랑 벗고 누우니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근데..입속으로 뭔가 컥!하고 쑤셔박는게 느껴지면서 정말 고통스럽더라구요.
그게 기관삽입이란걸 나중에 알았지요.마취가 다 된걸 확인하고 까운도 벗기고
기관삽입도 하는거였는데 마취전에 다 한거지요;;
게다가 목에 틀어박힌 호스때문에 숨이 콱콱 막히고 눈도 안떠지고 죽을지경인데
이번에는 배위로 메스로 난도질;;아..정말이지 지옥이 이런거구나 싶고
이렇게 죽나보다 하고 ..지금도 생생하네요.그러다가 아기 우는 소리가 응애~
들리면서..그래도 아기는 살았나보다..이러면서 의식이 없어졌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메스로 배 열고 아기 나오는 시간이 3분정도라던가..
그 시간을 감각이 다 살아있는 상태로 온몸으로 고통을 겪은 생각하면
지금도 괴로울때가 많아요.영화에 나오듯 메스 천천히 살 가르고 그거 아니더라구요.
그야말로 마구마구 팍팍 그어대더라구요.아기를 빠른시간에 꺼내야 하기에 원래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마취도 남들보다 늦게 깨어서 남편 밖에서 사색이 되서 친정가족들과 기다리다가
정말 한참만에 나왔다고 하더라구요.수술당일날 침대에서 일어나고 한거 보면
마취가 그만큼 늦게 되고 늦게 깬거지요.담날부터 마취 깨면서 완전 지옥으로..

나중에 담당의사선생님께 그이야기를 하니..약간 당황하시면서 그럴리 없다고만 하시고..
요즘 제왕절개 수술 마취를 좀 옅게 한다는 말씀만 하시고..그냥 그러고 지나갔네요.

후 라는 프로에 나오는거 보니 개개인 상황에 따라 마취를 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하고
장비로 마취상태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하니 그런일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중간에 마취가 깨나 처음부터 마취가 안된 상태에서 수술 하거나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강북에 있는 s병원이었는데 유난히 수술장에 인턴들이 많았던거에 원인이 있는지..
몇년전 난소물혹으로 수술할때는 수서s병원에서 할때는 상세히 마취경험 이야기 하고
해서 그런지 제대로 마취는 잘 되더군요.수술장에도 마취과 전문의가 옆에서 자세히
이거저거 물어보고 인턴들 안보였어요.마취 또 안될까봐 어찌나 덜덜 떨었는지..

전신마취시 항상 큰병원가서 하시고 마취과 전문의와 꼭 상담하시고 깐깐하게 체크하셔야 해요.
잘못하면 정말 다시는 못돌아올 길이 될 수도 있는 듯 해요.그런 경험 한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라고 살면서 순간순간 괴로울때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듯 해요.그래도 아이는 마취약을 그만큼
덜 받고 태어난거로 위안 삼고 잊어버리려 노력하고 살아왔거든요.
IP : 220.78.xxx.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악
    '08.8.3 1:16 AM (116.122.xxx.242)

    스럽네요. 두고 두고 상처가 될 것같네요.
    그 병원 홈피에 올려 사과 받으세요. 전 님과 같이 끔찍한 경험은 아니지만
    제왕절개중 불쾌한 기억이 있어 님 글읽고 제 주치의한테 이멜 보냈네요.
    병원 홈피에 올릴까 하다가 혹여 다른 산모들에게 불안감을 줄까해서요.

    저도 제왕절개로 수면마취하고, 하반신 마취 했는데
    마취 테스트를 제가 정신 말짱할 때 '테스트해' 하더니 메스로 배로 콕찔러보고
    제가 아야 하니까 금방 마취 된다고 하며
    배를 가르더이다. 그땐 거의 마취가 진행된 상태라
    얇은 면도칼 같은것으로 살을 배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제 정신은 아 지금 내 배를 가르고 있구나, 아!, 피가 흐르겠지...
    뭐 이런 공포스런 생각을 하며 완전 잠이 들었네요. 의료진의 태도도 얼마나 무성의 한지
    다 벗겨 놓고 수술대 위에 있는데
    마취과 의사 들어오자 마자 제 머리맡에 떡하니 앉아서 자기 애하고 통화하는 꼴이라니
    학원이 어쩌구 저쩌구. 그러곤 제게 말한마디 안건네고 바로 마취들어가니
    전 속으로 방금전까지 애 혼내던 사람이 무신 정신으로 마취 제대로 하겠나 싶더라구요.
    전 그냥 잊으려 했는데 뉴스후를 보니 분한 맘이 생겨 이멜 보냈는데
    병원에서 어찌 반응할지 궁금하네요.

  • 2. ^^
    '08.8.3 1:24 AM (58.140.xxx.184)

    저는 수면은 안하고 하반신마취만 했었어요
    아프진 않았구요 다 들리고 자를때의 이상한 느낌 그리고 너무 추워서 힘들었어요

  • 3. 돈데크만
    '08.8.3 1:43 AM (211.54.xxx.62)

    어웨이크랑 영화가 생각나네요...글고...울나라 영화인 리턴돋...둘다 수면중 각성이란 소재이지요..

    무서웠어요....마취가 제대로 안되서 보든 고통을 고스란히 다 느끼는..ㅡㅡ;;

  • 4. ...
    '08.8.3 3:22 AM (67.85.xxx.211)

    윗님들의 경험은 담당의사의 무성의가 느껴지는군요.
    제 경우는 수술대에 옮겨 눕히고 마취주사놓으면서 숫자를 세라고 하더군요.
    (옷을 미리 벗겨 놓는다던지 하지않고)
    하나 둘.. 몇까지 셌는지는 잊었습니다. 잠시 의식을 차리니까 병실에 있었는데
    그때가 한밤중이었습니다.금방 다시 잠들었고요.
    아침 첫수술이었고,예상은 13시 정도면 병실로 옮겨져야 되는데
    저녁때까지 안깨서 난리가 났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가족이 의사라서 입원부터 주욱 성의있는 배려만땅 진료를 받았지만 그랬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주의를 해도 의료사고는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위대하면서도 때로는 참 보잘것 없다 싶기도 합니다...

  • 5. 참...
    '08.8.3 3:37 AM (121.131.xxx.29)

    너무..경악스러워요!!
    정말..수술은 되도록 안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님..웃으면서 할 아이갸기 아닌것 같아요 ㅠㅠ

  • 6. 슬픔
    '08.8.3 11:04 AM (119.67.xxx.164)

    님 글 읽으니 넘 어이없이 허망하게 떠난 친한 선배언니가 생각나요.
    직장생활 열심히 하다
    늦게 결혼해서 빨리 애기 가질려구
    산부인과 진찰갔다가 물혹있다는 소리에
    수술대에 올랐는데
    영영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전해들은 얘기론
    마취가 덜되서 마취제를 더 놓는 과정에서 생긴 의료사고였어요.

    35살 넘어 한 결혼으로 주위모든 사람의 축복과 기대가 많았는데
    정말 간 사람도 어처구니 없고, 남겨진 새신랑, 친정식구, 시댁친구 모두 경악했지요...

    저도 그 충격에
    올 여름에 잡혔던 8살 아들 편도아데노이드 제거 수술
    고민끝에 취소했어요....

    저도 최근에 어이없게 병원에서 겪은 나쁜 경험도 있고
    거기에 따른 의료진의 태도에 더 분개해서 ..

    정말 살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7. 어제
    '08.8.3 11:14 AM (211.178.xxx.180)

    뉴스 후 보면서 정말 끔찍하더군요.
    그런 일 당하고 제 정신으로 산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애요.
    그리고, 수술중 의사가 젊은 여자 환자 몸매가 예쁘네 어쩌구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참 당황스럽더군요. 뚱뚱한 여자에겐 뭐라 할런지-.-

  • 8. 아이고
    '08.8.3 11:44 AM (218.209.xxx.138)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그래도 아기를 위해 잊고 사시니 다행이네요..
    저같음 정말 의사 싸대기라도 때리고 싶네요..

  • 9. 에공..
    '08.8.4 8:27 AM (210.94.xxx.89)

    전신 마취 3번 한 사람으로써.. .. 뉴스후를 본건 아니지만 끔찍해요..

  • 10. 원글.
    '08.8.4 7:13 PM (220.78.xxx.82)

    전 제가 집안도 평범하고 제인생도 참 평범하다고 나름 생각하고 살았는데..마취경험 한번으로
    정말 사람 인생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지금 생각해보면 아기가
    나오는 3분이란 시간동안 마취가 전혀 안된 상태는 아마도 1분정도였던거 같아요.그후부터는 점차
    적으로 고통이 옅어지면서 마취가 되간 듯 하고..최초1분은 지금도 생생하지요.물혹수술 당시
    마취상담하면서 이야기 하니 의사나 수술실 스탭들이 놀라더군요.흔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만에 한명 정도 그럴 수 있다구요.기관삽입 되는걸 알았다고 하니 무지 놀라더라구요.마취가 완전히
    된 후에나 기관삽입 하는건데 그걸 썡으로 느꼈다니 황당한거지요.암튼 병원이란 곳도 환자가
    더 많이 알고 꼼꼼히 체크하고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이더라구요.이글 보신 분들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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