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배운녀자"

아들 조회수 : 562
작성일 : 2008-07-06 19:42:10
이 글은 제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끄적여 놓은 일기인데요,
'배운녀자'에 대해 쓰다보니 울 어머니 때문에 알게된 82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다가 옮겨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니 악플은 삼가주세요. ^^

==============================================

요즘 유행어인 '배운녀자'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배운여자란

단순히 가방 끈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개념'을 탑재하고 '깨어있다'는 것을 뜻한다.



어제 대국민 촛불집회에 나가보니

'배운녀자'가 많더라.

남편도 없이 아이들 티셔츠까지 맞추어 데려나온 젊은 엄마.

민중가요를 힘차게 부르는 대학생.

부드럽지만 앉아있는 모습만으로도 강해보이는 수녀님.

그리고.. 나라 걱정에 여념이 없는 우리 엄마.



이런 여성들이 있기에 한국이

쥐새끼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보다.



어제 거리행진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데

붉은 옷을 입은 축구관람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집에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솔직히 화가 났다.

내가 좋아서, 내가 걱정되어 하는 거지만

누군 이렇게 황금같은 토요일 시간, 체력을 투자해서

나라살리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 아무 걱정없이 희희낙낙 축구관람이라니..

물론 어제 정말 수많은 '깨인' 사람들로

시청광장은 물론이거니와

덕수궁앞 심지어 남대문 방향까지 그야말로

빽옥히 가득찼었다.

그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얼마나 든든했던지..

저 축구관람객들,

촛불이 어둠을 이겨 무너뜨리면

그 혜택을 가장 즐겁게 누릴 사람들이다.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내 마음같을 순 없겠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문제의식을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나라걱정하는 게 싫다.

나도 내 걱정만 하고 살고 싶다.

인생은 그 자체로도 쉽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나라, 사회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물러날 수 없는 것이다.


IP : 203.132.xxx.1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임.
    '08.7.6 7:51 PM (58.121.xxx.168)

    솔직히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살다보니 학력이 좀 뻘쭘할 때가 있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주위에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명함 내밀 학력 없으신 '못배운녀자?'분들 중에
    존경할 만한 분이 아주 많아서
    세상사는 지혜를 배웁니다.

    내가 좋아하는 녀자는 배운녀자가 아니고
    지혜롭고 열심히 사는 '녀자'입니다.

  • 2. ....저도...
    '08.7.6 8:36 PM (121.147.xxx.151)

    동감이에요.

    살다보니2222
    가방끈 오히려 숨기고 싶을때도 있는걸요.

    재래시장에만 가도 좌판을 벌이며 장날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분들을 보며 감동을 자주 하죠.

    그 강한 의지와 인내력을 제가 가졌다면 뭔들 못했을까?

    그래서 가끔 그 분들께 분에 넘치게 받고 태어나고 자란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
    빚을 안고 사는 이 느낌
    저도 갚으며 살야하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80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256
68279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04
68279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14
68279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811
68279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398
68279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081
682794 꼬꼬면 1 /// 2011/08/21 27,130
68279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249
68279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327
68279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08
68279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824
68278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2,979
68278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5,755
68278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110
68278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114
68278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316
68278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278
68278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23
68278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42
68278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163
68278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276
68277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33
68277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789
68277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328
68277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606
68277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632
68277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06
68277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60
68277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583
68277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65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