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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자진신고하고 집회가려 합니다.

아들셋맘 조회수 : 606
작성일 : 2008-06-28 11:42:17
제가 사는  송파구  송파경찰서 홈피에 집회간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저의 심경과 함께..

옳은 일을 하는데도 잡아가겠다고 하면 잡혀가야죠머^^;;

아래는 제가 남긴 글의 전문입니다 --;;

http://sp.smpa.go.kr/asp1/qna_talk/praise_talk_list.asp







요즘은 정말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습니다.
연일 터지는 사건사고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이 나라에 왜 사는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잠조차 이루지 못한다면 과연 믿으시겠나요?


전 지난 6월 8일에 올림픽공원에서 엄마들의 사두행진을 지휘하고, 석촌호수 서호에서 1인촛불시위를 했던 맘입니다.
제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과 3살박이짜리 하나, 이렇게 세 아들의 엄마입니다.

80년대에 있었던 일들이,
2008년 지금, 대한민국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살수차를 동원하는 것도 모잘라 콘테이너를 설치하고
12살짜리 초등생을 연행하고
유모차 미는 엄마를 아기만 나둔체로 연행해 가버리고 (유모차에 남은 아기, 옆에 있던 분들이 지켰습니다)
손가락을 입으로 잘라 버리고
이젠 그것도 모잘라
색소섞은 물대포를 사용해 끝까지 시위자를 색출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을 치며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젠 경찰청장이란 사람이 기자들에게 한다는 소리가, “어떨 땐 80년대식 강경진압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라뉘 ㅠㅠ



지금 시청에서의 시위가 정말 과격시위라고 생각하는 경찰분들은 전 결단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들고 나서는 노조시위를 수도없이 겪어 보셨을 거 아닙니까?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일대 학교들 휴교령을 내릴 정도입니다.(전 울산출신입니다.)
반면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서 이렇게 사고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시위하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6월 10일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쓴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 엄청난 군중들이 모였는데 기사에 날만한 사건이 있었습니까?
아, 있긴 했습니다. 명박산성이란 신조어를 남겼죠--;;
불법은 경찰도 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콘테이너 설치만 봐도 그렇습니다.
세종로에 콘테이너 설치허가를 받지 않는 건 불법 아닙니까?
그 날, 종로구청 건설관리과는 난리났었습니다.
시민들이 어떻게 된거냐고 문의하고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쳐서 말입니다.
도로교통법상으로는 불법인데, 경찰이 무슨법을 근거로 그리 했는지는 자기들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쪽에 철거요청으로 연락을 하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송파경찰서 홈피에 팝업으로 뜨는 "촛불시위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읽어 보았습니다.
글모음에 있는 "경찰이 촛불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우리가 지금 이런 관계에 놓이게 되어 이런 갈등까지 하고 있는 건지 --;;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경찰이 또 전의경이 불법으로 행해지는 촛불시위를 막아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 헌법 제 1조에 규정되어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 말하고자 한다"라는 구절을 보고 멍해졌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집회및 시위법에선 지금의 시위가 불법입니다.
지금 집회법으로는 저녁집회 자체가 가능하지 않으니깐요.
그 많은 인원들이 모일려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십시오.


정치적 입장도 아니고, 개인이익목적의 입장도 아닌,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광우병 소수입, 대운하를 비롯해서  
수도민영화, 전기민영화, 의료민영화, 공영방송 민영화
심지어는 도서관 민영화, 공항민영화, 경찰병원 민영화 등 별 걸 다 민영화 한다 합니다.
이게 시행된다면, 국민들 중에 생존권에 위협받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지금 시위하는 시민들 뿐 아니라
그것을 진압하고 있는 경찰, 전의경 여러분 모두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됩니다.
전 아들만 셋입니다. 9년 뒤면 큰 애가 병역의 의무를 갖게 되죠.
지금 저희가 해내지 못하면,
10년 뒤, 지금 시위를 진압하고 있는 전경들이 시위대에 서고
그리고 제 아들은 진압하는 전경의 위치에 서게 될 지 모릅니다.
"전의경도 우리의 아들들이다" "전경들도 아프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저야말로 가슴이 아픈 사람입니다.
내 아들들이 저 자리에 서서 국민들의 비난을 받는 것을 어떻게 내가 참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군인과 경찰은 명령에 죽고 산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친인척, 지인중에 경찰 한 명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요?
친하게 지내는 애기엄마 남편이 경찰인데, 요즘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대하기가...
애기아빠 힘들테니 자기가 좀 잘 챙겨주라는 말 이외엔 할 말이 없죠.ㅜㅜ

저희가 바라는 건
경찰의 소임을 다하되,
경찰 여러분도 국민의 일부임을 잊지 말고
지금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여러분의 몫까지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는 것입니다.


조금 뒤면, 전 시청으로 나갑니다.
재수가 없으면 닭장차라 불리는 차에 실려서 여러분 앞에 끌려 갈지도 모르지요--;;
혹시 송파서로 가게 되면, 잘 좀 부탁드립니다(- -)(_ _)
IP : 59.9.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굳세어라
    '08.6.28 11:45 AM (222.112.xxx.103)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을 실천 못하고 말로만 걱정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뒤로 숨고만 싶네요..

  • 2. 참신한 ~
    '08.6.28 11:49 AM (121.170.xxx.83)

    걱정 마세요 저도 지금 점심 준비 하고 있습니다 시청 넓은 자리 한곳에서 같이

    서있겠습니다

  • 3. 에너지버스
    '08.6.28 11:50 AM (59.26.xxx.111)

    마음이 아프네요....MB정부가 못된 짓 정말 많이 하네요.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고 휼륭하게 생각할 꺼예요. 몸 조심하세요.

  • 4. 윗글님 진정한
    '08.6.28 11:54 AM (58.142.xxx.149)

    시민이십니다
    당신들이 계셔서 이나라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우리가 지켰으면합니다
    홧 팅

  • 5. 진정한 용자!!
    '08.6.28 12:17 PM (219.248.xxx.19)

    닭장차 잡혀가는거 겁나지 않습니다.
    단 가족들에게 밥 못해주는게 좀 미안하죠..
    그래도 저대신 시어머니도 계시고 아이들 컸으니 시켜먹어도 되구요. 울 아이들이 나가서 잡히는것보다 엄마인 제가 잡혀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더이상 남의 자식들 다치는거 못봅니다.
    내새끼도 귀하고 남의 새끼도 귀합니다. 몇년있음 군대갈 아들 생각하고 뛰렵니다~

  • 6.
    '08.6.28 12:32 PM (125.184.xxx.169)

    정말 용기있으시네요.
    비가 오니까, 아이들 땜에, 각종 핑계(사실 핑계거리 100개도 만들수 있어요) 에 집에 있게 된다면 오늘은 잠시 편할지 모르겠지만 제자신이 정말 부끄러울 것 같아요.
    지방인데 서울까지 가고싶지만...
    아이들 데리고 이곳이라도 다녀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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