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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약과 부부싸움
창피해서 어디에 이야기도 못하고 익명을 보장받는 이곳에 어젯밤 일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희집은 큰아이가 5학년이지만, 아이들 방이 비좁은 관계로 안방에서 넷이 같이 잡니다.
집 전체공간은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에요.
시부모님께서 각방을 쓰시고 있고, 또 저희 시부모님 집인 관계로
집전체면적의 1/4 정도만 저희 네식구들이 활용하고 있어요. 이 부분도 한숨이....
본론으로 넘어가면 이렇습니다.
모기가 설쳐대는 한여름엔 아이들과 저희 부부용으로 두 개의 모기장을 설치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만 모기장을 쳐주고 저희 부부는 그냥 잡니다. 어젯밤도 마찬가지였구요.
한참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남편이 웬 모기가 이리 많냐며 투덜거리더군요.
잠에서 깨 주위를 살펴보니, 모기 몇 마리가 눈에 띄길래 손으로 잡고 있는데,
남편이 모기약 뿌려야지 안되겠다며 모기약을 가지러 가더군요.
제가 평소 모기약은 절대불가를 선언했고
또 이 야심한 시간에 설마 모기약을 뿌리겠냐는 생각으로 모기장을 주섬주섬 꺼냈죠.
그런데, 남편은 방으로 들어오자 막무가내로 *-킬라를 사방에 뿌려대
모기약 입자들이 잠자던 이부자리며 아이들이 자는 침대위로 고스란히 떨어졌고 방바닥은 미끄덩거리더군요.
그리곤 남편은 그 상태에서 자자며 불을 끄네요.
난 호흡기도 약하고, 이렇게는 못 잔다고...
아이들 깨워서 아이들방에 재우고 비좁은 틈을 비집고 저도 옆에 누웠습니다.
사실, 전에도 이 문제로 한두번 다툰 적이 있어서, 이젠 좀 개념이 좀 생겼겠지 했는데,
웬걸요. 어젠 모기약 좀 친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왜 유난을 떠냐.
당신이나 나가서 잘것이지, 애들은 왜 끌고 나가냐며 소리 소리를 지르길래,
난 아이들의 엄마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 줄 의무가 있다 했더니,
이 방에도 뿌리겠다며 아이들이 누워있는 방에 약을 분사하더군요.
새벽 2시에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지...그래서 한바탕 전쟁을 치뤘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문제로 번번이 의견 충돌하는데, 그때마다 남편은 고함을 지릅니다.
그리곤 주장하는 논리가 “나 어릴 적엔 다 이렇게 했다”.
“ 그래도 지금 잘 살고 있다” “난 잘못 없는데, 네가 유난스럽다.”입니다.
너무 소소한 문제로 시작해서 이성을 잃은 듯 고함치며 싸우는 상황으로
발전시키는 남편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그런 상황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조금만 다른 의견을 제시도 고함부터 질러 대화가 안되는 남편인 걸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제가 참곤 합니다만,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편 때문에 넘 속상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또 터질지 몰라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항상 불안하고, 점점 남편에게 지쳐갑니다.
한편으론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제가 눈물을 보인 적이 많아서,
유년시절의 엄마와 아빠에 대한 기억이 아이들에게 어찌 각인될 지도 걱정이구요.
소심한 제 성격에 이대로 살다간 큰병 얻지 싶고,
큰병 얻어 엄마 없는 아이들 만드는 것 보단 남편과 따로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네요.
며칠 지나면 그냥 또 그렇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겠지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푸념을 늘어놓았더니 긴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1. 홈 매트나
'08.6.27 6:25 PM (122.128.xxx.252)액체 (시간되면 버튼 누르고 시간되면 꺼지는)모기향을 사용해보세요.
2. 가입12째날
'08.6.27 6:30 PM (121.187.xxx.121)흠... 혹시 남편분이 모기에 예민하신 분 일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런편인데요
자다가 모기 물리면 너무 가렵고 아파서 한동안 잠을 못잔답니다. 정말 괴롭거든요
그러면 자다 말고 모기약들고 죽이고 잡니다. 못잡으면 낭패 ㅋ ^^;;; 근데 아내는
물려도 모르고 그냥 계속 자고 다음날 물린자국 비교해보면 저는 무지하게 큰데
아내는 물린 흔적 정도만 남아있어요. 간지러운 정도도 제가 훨씬 오래가고요.
제 경우엔 잠을 설치면 다음날 일이 너무 피곤해져서 더 예민한 편이었어요.
아내는 요런 고통을 잘 이해못하는편 이었는데 잠을 맍이 설치고 괴로워하던걸
보고는 요샌 많이 안타까워 합니다.3. 가입12째날
'08.6.27 6:37 PM (121.187.xxx.121)제 경우는 아주 큰 '텐트형모기장(?)'인가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3년전에
구입해서 모기로 부터 해방된 잠을 자고 있답니다. 약간 답답한 거는 있지만
그래도 숙면보다 좋은게 없는거 같아요.. 요거 한번 사용해 보세요. 댓댓글 쓴게
지워저서 다시 쓰느라 편집은 엉망 지송 ^^ㅋ
그딴 모기한테 지지마시고 힘내세엽^^ 아뵤~4. 작은
'08.6.27 6:39 PM (211.192.xxx.23)문제는 크게 키우지 마세요,,,남자들이 여자보다 모기에 더 예민하기가 쉬운게 남자들이 더 잘 물리는것 같아요,저도 밤새 멀쩡한데 일어나보면 남편만 잔뜩 물려있고 잠 설치고 그렇거든요,,
남편 성격아시면 적당히 타협하는것도 요령이라고 생각되는데 미리 모기향을 켜놓으세요.5. 모기향
'08.6.27 6:59 PM (118.32.xxx.208)다른일보다..
이번 일은... 미리 전자모기향을 피우셨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저도 에프킬라 뿌린 장소에는 가지 못합니다..
아마 제 남편이 그랬다면(저희집에는 뿌릴 에프킬라가 없지만요..) 저는 아마 그 방에서 못잤을거예요..6. 황새
'08.6.27 7:04 PM (121.145.xxx.187)어제는 모기약 때문이었겠지만 원글님은 남편과의 소통부재를 겪고 계신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 서로 대립하고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제가 잘알지요 저 역시 그런생활을 겪었기 때문에... 저는 몇가지 방법으로 남편을 내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
1.싸우면 항상 큰소리 치면서 무시하는걸 참지 못하고 같이 큰소리내는 상황에
남편이 먼저 이혼하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전재산을 내 앞으로 이전을 해주겠다는 각서및 공증을 받고 애들은 내가 키우겠다는 약속
을 먼저 하자고 했어요.그리고 이혼하러 가지고 닥달을 쳤습니다.
먼저 잘못했다고 빌더라고요
2.평소에 애교를 많이 떠세요
맛난것도 많이 해주고,영양제도 챙겨 주고 기 살리는 말도 많이 해주고 그러면서
당신은 이러저러한것만 고치면 최고야 하는 식의 말을 자주 해줍니다.
큰소리가 안 나도록 남편을 이끌고 가야 됩니다.
'여보 여보 모기약은 안돼 ! 모기약 마시면 내가 목이 너무 따가워 대신 내가 모기장 펼께 잠깐만 기다려줘' 하고 미리 말하는 식으로요
남자들은 곰부인 보다 여우부인을 더 좋아 한답니다. 애들을 위해서라도 여우가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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