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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전 로마제국보다 못한 대한민국

석양 조회수 : 402
작성일 : 2008-06-27 10:55:30
역사란 참 재미있다.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면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가졌던 편견이나 오해등이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

그중의 하나가 <로마제국>이다.

제국주의!...우리에겐 아픈 36년의 기억이 있기때문에 제국이란 말에 소름이 끼쳤다.

열강, 제국주의, 식민지...그리고 지금은 미국에 의한 새로운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어쨌건...

그래서 로마도 싫었다.

왜냐하면 로마는 로마제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최소한 로마제국은 100년전의 일본제국, 미국제국과는 다르다.

로마본국과 식민지간에 소통이 있었고, 일방적인 상하관계는 아니었다. 그렇기때문에 로마는 1000년을 지탱할수 있었다.

그렇다고 제국인 로마만 옹호할수는 없고, 아마도 식민지에서도 탄압과 차별과 고충이 있었겠지만, 최소한 일본이나 미국에 의한 탄압과 차별과는 틀리다는 것이다.



시오노나나미의 말을 빌리면 제국의 청사진을 그린 사람은 카이사르이고 제국을 완성한 사람은 아우구스투스라고 한다.

카이사르는 개방적인 사람이었다.

로마가 처음 건국되던 시기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귀족가문이지만, 카이사르는 오히려 민중편이었다.

그의 정책들은 원로원이나 귀족들을 위한것이 아니고 민중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원로원의석을 대폭늘려 갈리아유지들에게 개방했고, 로마에 유리한 사람에겐 시민권도 개방했다.

카이사르의 이러한 초기 정책들로 인하여 로마는 그후 400년동안 속주민들의 반발이 적었다.



개방이란 이런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하는 개방이어야지 다른 나라인 미국을 위한 개방은 필요없다.



카이사르는 노예나 속주민 중에서 의사나 교사에겐 로마 시민권을 개방하였다.

피부색, 인종, 민족, 종교와는 상관없는 무조건 개방이었다.

왜냐하면 국민의 교육과 생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어는 그리스어였다.

하지만 로마는 패권을 잡은 후에 라틴어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냥 그리스어도 쓰고, 라틴어도 쓰고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나라말과 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영어만을 밀어붙힌다.

영어를 잘하면 좋긴 하지만, 내 생각엔 필요한 사람만 잘 하면 된다.

모든 국민이 영어로 대화할것도 아닌데 몰입교육이니 어쩌니저쩌니하면서 영어만을 쓰길 강요하는것은 잘못되었다.

그래야 영어로도 먹고사는 사람도 생기고 일자리 창출이 되는것이다.

미국마트에 가서 "오렌지"해서 못알아들으면 그냥 오렌지를 가리켜서 달라고 하면 되지 굳이 "어릔지"할필요는 없다.



모든 국민이 아팠을때 치료를 제때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카이사르는 의사에게도 시민권을 개방하였다.

의사가 많아야 그만큼 병원문이 넓을것이라 생각한것같다.

우리나라도 의사는 많다. 문제점은 그 많은 의사들의 상당수가 종합병원에 미용성형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해결책은 없으면서 의료민영화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입한 보험회사가 지정한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아야하고, 병원비가 많이나와 보험회사가 지급을 거절하면 그냥 죽어야한다.

지금도 취약한 건강보험을 강화할 생각은 하지않고 민간보험만 강화할 생각을 하다니...

그러면서 진정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수 있을까?



로마는 2000년전에도 수도와 도로등 인프라가 주는 의미를 알았다.

특히 수도를 끊임없이 정비하여 도시의 사람들이 풍족하고 깨끗한 물을 먹을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고대로마인들의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 현재 로마시내 어디든 시원한 물이 펑펑 넘친다.

로마의 수도는 공공장소까지 연결되어 필요한 사람들은 와서 필요한만큼 공짜로 퍼가면 된다.

그것이 귀찮은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집에까지 수도를 연결할수도 있다.

하지만 집에까지 수도를 연결해서 쓸경우는 그만큼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항아리에 물을 담아갈때는 그냥 공짜다!

요즘 수도-전기-가스민영화로 전국이 시끄럽다.

우리는 물없이, 전기없이 가스없이 살수없다.

더 좋은 질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민영화한다는 말은 말도 안된다.

우리는 국가에 세금을 낸다.

그리고 국가는 적자를 보더라도 우리가 사는 삶을 최소한 보장해줘야한다.

더 좋은 질을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연구하면 된다. 굳이 민간이 그 역할을 할필요가 없다.

세계적으로 수도가 민영화되었다가 물가가 폭등해서 폭동이 일어나는 나라도 많고, 다시 국영화로 돌리는 나라도 많다.

1000년전 고대 로마에서조차 물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할 써비스인데, 2000년뒤에 살고 있는 우리라는 물가지고 장난을 한다.



로마가 이탈리아반도를 넘어 에스파냐나 카르타고등이 식민지가 되어 갑자기 이탈리아반도내의 자영농들이 몰락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값싼 노동력으로 대농장을 운영하던 원로원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치중해 이탈리아반도내의 농업을 무시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로마는 그라쿠스형제들의 목숨을 건 사투끝에 점점 자영농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나중에 로마가 지중해에서 힘을 잃어 이집트나 카르타고에서 밀이 들어오지 않았을때 이탈리아반도가 휘청거리지 않았던 이유는

반도내에서 자영농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최소한의 농업을 보호하려고 애쓰는 이때, 우리나라는 오히려 쌀을 개방하고 미친소를 먹으라고 한다.

결국 세계 곡물값이 올랐을때 우리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뼈다귀가 그대로 보이는 난민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물론 그전에 광우병으로 죽게될지도...


IP : 220.87.xxx.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양
    '08.6.27 10:56 AM (220.87.xxx.36)

    가입인사겸 하나 올려봅니다~

  • 2. 꿈틀
    '08.6.27 11:01 AM (220.91.xxx.142)

    글 잘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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