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시 이후? <조선>과 <한겨레>를 보라

쿡쿡쿡 조회수 : 646
작성일 : 2008-06-26 19:24:23
고시 이후? <조선>과 <한겨레>를 보라  
    


고시 이후? <조선>과 <한겨레>를 보라  
[김종배의 it] MB의 반격, 숭례문 꼴 난다
등록일자 : 2008년 06 월 26 일 (목) 10 : 56    
  
  1.
  
  궁금했습니다. 고시 발효 이후의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도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전망의 단서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였습니다. 정부와 '쇠고기 보조'를 맞춰온 <조선일보>의 사설 한 구절이 머리를 곧추세운 코브라마냥 앉아있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무릎을 쳤습니다.
  
  "숭례문 화재 때 당국은 불길이 잡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안에 남아 있던 불이 숭례문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대통령과 정부는 아직 국민의 마음속에 불씨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주 적절하고 날카로운 지적이었습니다. "정부는 '광우병 대책회의'와 같은 단체는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주장이 거슬렸지만 그렇다고 이 지적까지 버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한 구절에 대한 감탄이 확신으로 발전하더군요.
  
▲ ⓒ프레시안  

  2.
  
  아마 이 기사를 먼저 읽지 않았다면 확신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막연한 전망' 또는 '의례적인 지적' 쯤으로 치부했을 겁니다. 이 기사가 없었다면 분명 그랬을 겁니다.
  
  <한겨레> 기사입니다. '동서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기사입니다. 거기에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더군요.
  
  추가협상 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65.5%였습니다. 추가협상에서 합의한 월령 제한이 '한시적 조치이며 월령 구분도 확실히 하기 어려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68.7%였고,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응답률이 74.2%였습니다.
  
  변한 건 없습니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았듯이 국민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추가협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3.
  
  누가 봐도 분명합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 담긴 국민 마음이 '불씨'입니다. 그게 '속불'입니다. 이 '불씨'가 또 다른 '숭례문'을 태워버릴지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숭례문 전소'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연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선일보>의 해법이 답이 될 수 있을까요? "'광우병 대책회의'와 같은 단체는 상대할 필요가" 없고, "주부들과 어린 학생들,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 만을 상대로 대통령이 직접 대화하고 설득하면 될까요? 가당치 않습니다. 국민은 예나 지금이나 '재협상'을 요구합니다. 이런 국민을 상대로 '추가협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건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재협상'에 나설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럴 마음이 한 톨이라도 있다면 국회의원과 초등학생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연행하는 짓도, 시민의 손가락을 물어 끊는 짓도 벌이지 않았겠지요.
  
  정부가 취하려는 유일한 방책은 '진압'입니다. 물대포를 쏘고 분말소화기를 쏴서 시민을 해산하는 겁니다.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 '선량한 시민'과 '불순한 세력'을 나누고 '불순한 세력'에 '엄정 대처'하는 겁니다.
  
  4.
  
  다시 <조선일보>로 돌아가야겠네요.
  
  '숭례문' 꼴이 날 수 있습니다. '불씨'가 안에서 타오르고 있는데 기왓장을 향해서만 소방호스를 들이대는 우를 또 다시 범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마구잡이 대처법이 또 다른 '숭례문 전소' 사건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시 강행처리가 국민을 자극할지 모릅니다. 시위 강경진압이 국민을 분노하게 할지 모릅니다. 실망 반 포기 반의 심정으로, '될대로 되라'는 심정에 빠져들던 일부 '선량한' 시민마저 돌아서게 만들지 모릅니다.
  
  당장 오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반성'해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반격'을 도모하는 본새가 '불씨'에 풀무질을 하는 결과를 빚을지 모릅니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종배/시사평론가  


출처 : 프레시안
IP : 218.49.xxx.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종배님
    '08.6.26 7:50 PM (220.70.xxx.97)

    늘 날카로운 평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2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838
68222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39
68221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51
68221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36
68221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35
68221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12
682215 꼬꼬면 1 /// 2011/08/21 28,437
68221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10
68221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251
68221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39
68221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981
68221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325
68220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616
68220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641
68220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275
68220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10
68220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057
68220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08
68220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364
68220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37
68220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24
68220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42
68219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142
68219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13
68219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44
68219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761
68219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04
68219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80
68219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16
68219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76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