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 아이의 엄마고
19년째 중학교 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위탁과 직영 급식의 문제입니다.
서울은 초등학교를 제외하고(초등은 거의99%가 직영 급식임) 중, 고교에서는 거의가 위탁 급식을 하고 있지요. 2년전 대규모 학교급식 사고 이후 교육부에서 모든 학교가 2009년부터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라는 지침이 있었습니다.(거의 모든 급식 사고가 저급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로 발견됨에 따라) 그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대부분 직영급식으로 전환한다는 보고를 했구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서 어찌된 일인지 직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요.
위탁업체와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우리학교에서는 빨리 직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는 ‘꼭 이행해야할 사항이 아니다, 학교장이 결정할 일이다’ 라고하면서 미루더니 급기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날치기로 위탁급식을 계속한다고 결정을 했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학교장 뿐만 아니라 학운위에 참여한 일부 학부모들의 태도였어요.
자녀들의 밥상에 관한 문제를 학교장의 술수에 놀아나 색깔안경을 끼고 판단하려는데 놀라움을 금치못했습니다.(직영 전환을 전교조 교사들이 요구해서일까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은커녕 학교장과 행정실장과 호흡을 맞추고 직영급식에 문제점이 많더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는데 학부모는 자녀의 급식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데만 관심을 가져야 함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학교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선생님들이 일이 많아진다든지는 학부모들이 걱정해야할 문제 밖의 일인데도 말입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직영급식은 일이 많아지고 책임질 일도 있어서 회피하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위탁급식업체의 관행상 교사 식단은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급식의 질이 어떤지 피부로 못 느끼기도 하구요.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직영으로 밥을 먹어본 아이들은 중학교 들어와서 급격히 떨어진 급식을 경험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직영이 더 낫다고 말한답니다. 학생들과 현격히 다른 식단으로 수년 동안 밥을 먹으면서도 편치 못했고 정작 내 아이들(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이런 밥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직영으로 급식을 바꾸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장과 학운위 학부모들은(참고로 저희 학교는 사립입니다) 아이들 밥상의 질이 위탁업체에 맡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데 이 일이 어찌된 노릇일까요?
여기 오시는 어머니들께 부탁드립니다.
지금 자녀들의 학교 급식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 관심 가져 주세요.
학교에 질문해 주세요. 우리 학교는 직영 급식을 언제 하냐고, 왜 못하냐고,
쇠고기 고시가 강행되었습니다.
아무리 원산지 표기를 강화하고 학교 급식에 미국산이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지만 아이들의 급식을 영리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 맡기면서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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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학교급식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입니다.
늦둥맘 조회수 : 259
작성일 : 2008-06-26 13:46:25
IP : 125.241.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든엄마
'08.6.26 1:47 PM (59.18.xxx.160)모든 엄마들이 애들 등교거부 시키면 효과 짱일텐데... 분명 자기자식만 학교 보내서 점수 안깍이려는 사람들이 많겠죠?? 흠...
2. ㅜ.ㅜ
'08.6.26 1:59 PM (79.186.xxx.106)어휴, 정말 아침부터 울화통이 터집니다. ㅜ.ㅜ
여긴 외국이라 아이 도시락 싸서 보내는데, 저도 한국에 학교에 있어본 경험으로
절대 위탁급식 먹을만한게 아닙니다.
저희 학교도 직영 하다가 공사 때문에 몇달 위탁 했었는데, 선생들이 먼저 싫어하며 안먹었어요.3. 네..
'08.6.26 2:03 PM (211.255.xxx.210)관심갖고 보겠습니다. 이런 배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정말 하루하루 미치지 않고 사는게 용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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