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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양을 꿈꾸며...

녹평독자 조회수 : 298
작성일 : 2008-06-26 13:10:49
안녕하세요.
전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고,
10살 된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여기에서도 적은 숫자이지만, 매주 수,일요일 2회씩 촛불문화제를 꾸준히 열고 있고 저도 딸애랑 열심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 선생님으로부터 82쿡닷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얼른 회원가입했고, 매일 짧은 시간이나마 들어와서 글도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촛불문화제를 매번 참석하다 보면 대다수의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모였지만, 대운하, 교육, 공기업민영화, 언론장악 등등의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매번 불거지고, 재벌중심의 정치를 하다보니 국민에겐 계속 등을 돌리는 정부를 보면서 이명박으로는 해결이 안되겠구나 하는 좌절감과 바꿔야겠다는 뼈저린 생각들로 진화했다고 보는데요.
한 번이라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 주위에도 정부나 조중동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사실 촛불 근처에도 안 간 분들이거든요.

물론 피해보신다는 분들도 있고, 이해도 합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누가 야기했나를 잘 생각해 보는 것도 책임이자 의무일 듯 합니다.
쇠고기협상에 대한 건 다들 잘 아시고 계시니까 다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도 생활에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광우병 쇠고기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소 등의 동물성 사료를 먹이면서 발병했지요.
영국은 천문학적인 금전적 피해와 여러명의 사망자를 낸 후에야 겨우 동물성사료를 금지하게 되었구요.
(얼마전 경제적인 이유로 영국 및 유럽연합에서도 다시 동물성 사료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지요,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어떻습니까.
엄청난 재력과 정치적 파워를 가진 축산업자들 때문에 전수검사도 안 하겠다(기업의 신뢰도 문제로 전수검사를 하겠다는 곳에 오히려 정부에서 소송을 걸었지요), 이윤이 걸려 있기 때문에 동물성 사료는 절대 포기 못 하겠다 합니다.
전 30개월 미만의 미국소도 못 믿겠습니다.
동물성 사료와 공장식 축산을 계속한다면 30개월 미만이 들어오더라도 절대 안 먹을 겁니다.
어제 기사를 보니 요즘 미국인들은 복제소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와 우유 등으로 인해 불안해 한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니 정부에서 자국내에선 식품으로 판매를 금지시켰지만, 벌써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은 없구요.
더 가관인 건 외국으로 수출은 할 수 있게 해 놔서 복제소 기업은 희희낙락하고 있구요.
복제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을 듯 합니다.

미국인들을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먹어치우는 소들 때문에 생기는 부차적인 문제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소들의 배설물과 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물과 땅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소를 먹이기 위해서 재배되는 어마어마한 곡물의 양은 점점 세계의 기아상황을 악화시키며,
이 곡물을 재배할 때 사용되는 농약은 무지막지한 양이고,
게다가 많은 양을 해충 피해없이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가해지는 유전자조작까지...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드는 물은 2만 리터나 됩니다, 2만 리터!!
밀가루 1kg엔 1500리터, 닭고기 1kg엔 4500리터가 소비되는 반면에 말이죠.

그래서 생협이나 먹거리운동하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우리도 육식을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특히 쇠고기를 덜 먹어야 합니다.
우리 입에 들어오는 먹거리도 단순히 먹기 직전의 상태만으로 판단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재배하는 과정에서 아동노동착취나 임금착취의 문제가 있는 먹거리라면 과감히 불매해야 하지 않을까요?

생수에 있어서도, 페트병에서 녹아나오는 유해물질은 차치하고서라도
페트병을 만들 때, 그 속에 담겨 나오는 물의 양보다 6~7배의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페트병이 재활용된다고 알고 있기에 마음을 덜 무겁게 가지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페트병 재활용률은 아주 적다고 합니다.
소독, 세척, 공정작업에 많은 돈이 든다고 난색을 표한다네요.

지금 여기에서 조중동 칭찬^^의 의미로 상대적인 기업, 특히 삼양라면을 많이 팔아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조중동이 없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지만,
한 편으로는 착찹한 심정입니다.
제가 알기론 삼양이 그리 양심적인 기업도 아닙니다.
삼양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하나같이 양심불량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의 건강 따윈 냉큼 저버릴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삼양라면 많이 팔아주기가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내야 할 것입니다.
즉, 궁극적으로 소비를 지양하는 형태의 소비자 운동과
유전자조작식품이나 각종 화학첨가물(MSG 안 쓴다고 광고하면서 그거랑 비슷한 다른 물질은 다 들어갑니다)을 넣지 말도록 하는 압력행사, 불매운동 등의 소비자운동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중국에서 생산된 유기농콩으로 유기농두부를 만드는 회사도 있는데
이것도 안 먹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생산된 건 아무리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입에 오기까지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을 생각해야 합니다.
위에서 한 번 얘기한 유전자조작식품을 다시 보면,
미국내에서도 이웃해있는 유기농 혹은 일반 작물재배농가에서 날아드는 씨앗 등으로 인한 간접오염으로 불안과 불만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미국산 과일이나 농산물이 그 자체는 유전자 조작이 안 되어 있더라도
간접오염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도 없지 않겠어요?

다시 쇠고기로 돌아가서,
우리가 쇠고기를 많이 안 먹어서 미국 등 외국이 쇠고기 수출해봤자 별 이득이 없다고 돌아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에서 몇 위인지 모르지만 미국, 호주, 유럽 등지에서 쇠고기 팔아먹기엔 더할 나위없이 쇠고기소비가 많답니다.
쇠고기 팔아먹으려고 군침 흘리는 미국 등이 돌아설 수 있게,
궁극적으론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환경을 위해서라도
쇠고기를 멀리 하셨으면 합니다.
IP : 58.239.xxx.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사람
    '08.6.26 1:16 PM (221.139.xxx.80)

    주부가 올바른 소비를 해야합니다.

    탄소 발자국 들어보셧지요.

    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

    탄소를 많이 배출시키는 소비를 자제합시다.

    지구는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에요.

    깨끗이 사용해서 좋은 환경을 물려줍시다.

  • 2. 그렇네요.
    '08.6.26 1:16 PM (58.230.xxx.141)

    저도 이번 일로 생활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한...코스코 끊고, 마트 안가고.
    좀 적게 먹으려구요.
    낯섭니다. 벌써 이 생활이....
    하지만 좀 불편해서 그렇지 돈도 절약되고 건강해질 것만 같습니다.
    자꾸 지칠 때 마다, 정보가 없을 때 마다 여기 들려서 심기일전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정보 많이 주세요. 제가 이쪽으로 공부가 모자라서요.

  • 3. 많이 배웁니다.
    '08.6.26 1:24 PM (211.215.xxx.55)

    맞는 말씀이세요..
    정말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면서
    좀 더 나아가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소비를 해야하는게 맞습니다.
    자주 글 써주세요.

  • 4. 맞습니다.
    '08.6.26 1:28 PM (220.122.xxx.155)

    제가 하고 , 싶은 말이구요. 덜 먹자구요,소고기나 그외 육류 소비만 줄이면 됩니다.

  • 5. 은덕
    '08.6.26 1:31 PM (219.240.xxx.2)

    녹색평론 독자이신가 보네요.
    저도 오랜동안 구독했기에 이름만 들어도 넘 반갑네요. 결혼하고 잠시 잊고 지냈는데, 다시 구독신청해야 겠네요.

  • 6. 정말
    '08.6.26 1:57 PM (211.114.xxx.129)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세요..
    얼마든지 다르게 살 수도 있는데... 타성에 젖어 그저 소비만 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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