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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서프라이즈)

토담골 조회수 : 199
작성일 : 2008-06-24 17:22:51
당신들은 어찌 그리 멋진가!
(서프라이즈 / 꿈꾸미 / 2008-6-24)


당신들에게는 왜 지난 시절 독재타도를 외치던 사람들의 비장함이 없는가?
당신들에게는 왜 권력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가?
당신들은 왜 한없이 명랑하고 익살스러운가?
당신들은 왜 스스럼 없이 당신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이끌고 집회에 나서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시위현장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놀 수가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집회 현장에서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분업을 하거나 협업을 하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를 그토록 간단하고 철저하게 꿰뚫고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배웠다는 사람들, 권위깨나 있다는 사람들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가?
당신들은 어떻게 경찰의 폭력진압 앞에서도 비폭력을 외칠 수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낙오된 전경에게 간식을 주고 다시 본진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온수'를 외칠 수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갑작스런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프락치라며 분별할 능력이 있는가?
당신들은 어떻게 뒤에서 조종하고 돈을 대는 배후도 없이 그 모든 걸 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신들은 왜, 그렇게 대책 없이 멋진가?


나는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촛불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거대한 한 장을 경험하지 못하는 '불행'을 겪고 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몸소 체험하지 못함으로 해서 생기는 나와 당신들의 격차는 아마 평생 극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하고 앞에서 썼던 당신들의 멋들어짐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심은 평생 내 마음 한구석에 그늘을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도 한다. 내가 한 번의 역사적 사건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부러움이 이렇게도 큰데, 역사의 굽이굽이 마다 찬연히 빛을 발했던 그 모든 민중의 싸움들에 참여하지 못한 채, 아니 그 모든 싸움들에서 철저하게 민중의 반대편에 섰던 세력 조/선/일/보/ 그들의 심리상태는 과연 어떨 것인가.

그들이 찬양해 마지않던 천황폐하의 대일본제국이 대동아공영을 이루지 못한 채 패망한 것을 안타까워해야 했다. 그로 인한 조선의 해방을 눈물로 맞이한 그들은 해방 후 친일세력을 단죄하려는 민족세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전란 후 혼란기를 틈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고 20년 가까이 폭정을 펼쳤던 독재자를 도와 민주주의를 압살했으나 결국 그의 비참한 죽음을 애도하며 아픔의 눈물을 흘렸다. 곧이어 광주에서 미친 군인들의 손에 죽어간 죄 없는 국민들을 폭도라고 매도했고 그 책임자 대머리를 구국의 영웅이라 칭송하면서 사세를 키워갔다. 87년의 민주화운동 역시 빨갱이들의 짓으로 몰아갔지만 결국은 도도한 민주화의 물결에 밀려 대머리 세력의 비참한 말로를 안타깝게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때 민주화 운동의 결실로서 등장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10년 동안 군부 쿠데타라도 일으켜 뒤집어야 한다며 갖은 애를 썼었다. 하지만, 소위 잃어버린 그 10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실행한 독자 세뇌와, 정신분열적 횡설수설로 이룩한 우민화의 결과로서 그들은 결국 지지리 못난 무능한 사기꾼을 경제를 살릴 구세주라 속여서 대선 승리에 성공한다. 불굴의 집념과 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일단 인정한다.

하지만, 석달도 못되어 미국에 잘 보이겠다는 목적 하나로 국민의 건강권을 허무하게 포기해버린 무능한 정부에게 항의하는 국민들을 향해 또다시 친북/반미/운동권/빨갱이 같은 배후를 읊어대야 하는 고단하고 비참한 찌라시의 운명. 그들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그들은 또 한 번 자신들의 선택이 비참한 말로를 맞는 것을 지켜보아야 할 것인가…

이렇게 기막히도록 완벽하게 잘못된 선택의 연속이 있을 수 있는가?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정부가 주장하듯 소위 '로또 복권당첨 후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저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도 이보다는 높을 것이다. 시궁창의 바퀴벌레나 쥐새끼, 혹은 흡혈귀도 아닌데 어쩌면 이리도 철저하게 빛 속으로 걸어나올 기회들을 피해 어둠 속으로만 헤맬 수 있단 말인가?

주변의 권유가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자기들의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그때그때 마다 줄을 섰지만 단 한 번도, 실수로라도 정의와 민주의 편에 서지 못했던 '재수 없는' 찌라시 조/선/일/보. 아마도 하나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참회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죄를 짓게 되는 범죄자의 인생역정이 이런 것이리라.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꿋꿋하게 그 모든 정당한 주장들의 반대편에 서 있었던 그들이, 그 음습하고 냄새 나는 썩어 문드러진 과거를 문신처럼 몸에다 칭칭 감고 사는 이 집단이 오늘 이렇게 햇살처럼 밝고 태산처럼 당당한 당신들을 바라보며 느껴야 하는 그 처절한 부끄러움과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반감과 증오를 어찌할 것이라고 보는가. 조선일보 기자가 취재를 할 때 차마 자기 소속사를 밝히지 못하는 그 모멸감을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게다가 당신들은 지난 6월10일 수십만이 어떤 설치류의 퇴치를 주장하며 모였을 때 당신들이 모은 쓰레기를 그들 면전에 차곡차곡 쌓음으로써 그들의 내면과 외양을 순간적으로나마 일치시켜 그들이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거울 보듯 발견하게 만들어 버렸다. 당신들의 강력한 살균성 햇살을 그들에게도 비추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어둠에 숨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죄의식과 질투심에 악이 받혀 짖어대던 그들에게 당신들의 직접적인 공격은 정말이지 상상하기 힘든 충격과 고통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들의 처절한 고통을 이해해야만 한다. 당신들이 소위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들은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쓰레기 냄새에 중독되어 쓰레기장의 썩은 물을 받아마시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하고 더러운 쥐새끼들에게 우리가 생명존중의 사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쓰레기와 함께 홀라당 태워서 저세상으로 보내 주는 것이다. 아무리 미물일 지라도 더럽고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쥐들이 우리에게 흉악한 병균을 옮기고 있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그들의 병은 너무나 깊어 이제 더 이상 치료를 통해 차도를 보기에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제 남은 단 하나의 방법은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 더럽고 지랄 맞은 죄의식과 모멸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그들을 '보내' 주는 것이다.

다행히 멋진 당신들은 역시 당신들답게 이런 비장한 지상명령을 밝고도 즐겁게 수행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현재 벌이고 있다는 '조선일보 광고주 칭찬하기 운동!'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천재 모차르트를 곁에서 지켜보며 질투심에 몸을 떨었던 살리에리처럼 나는 또 한 번 충격과 질투심에 몸을 떨어야 했다. 항상 나의 수준을 비웃고 저만치 앞서 가버리는 당신들의 집단지성…

하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산소호흡기를 떼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오욕의 역사, 썩는 냄새 진동하는 자신들의 과거와 그로 인한 지독한 부끄러움과 '정당함에 대한 질투'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안하게 가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라는 것을.

멋진 당신들, 정말 부럽고 질투 난다. 하지만, 자랑스럽다.

내 몸은 비록 이역만리에 떨어져 있지만 오늘도 내 마음은 당신들의 촛불을 따라 광화문에, 금남로에, 동성로에 간다.
IP : 58.87.xxx.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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