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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율산 조회수 : 3,719
작성일 : 2008-06-24 17:02:08


먼저 저희 ‘동아투위’라는 언론인 단체가 평생 풀지 못한 숙제를 여러분 주부들이 곧 풀어주실 것 같은 기대감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은 정말 장하십니다. 사이트 이름이 주는 이미지라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인데도 어쩌다 여러분이 언론권력과의 투쟁 중심에 서게 되셨는지는 잘 알지는 못하나 이는 역사의 법칙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투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초심대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제 저희 동아투위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좀 길더라도 현대사의 일부를 옮기는 일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동아일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1975년 3월 17일, 쫓겨난 언론인 단체입니다. 그 때는 박정희의 유신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무렵,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는 유신독재를 반대하며 날이면 날마다 반유신 데모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데모했다는 이유로 긴급조치 위반죄로 감옥으로 끌려가는데 신문은 이를 보도할 수 없었습니다. 긴급조치는 이런 보도를 금지하는 박정희 명령이었죠. 저희 젊은 기자들은 밤마다 회사 근처 술집에서 언론인의 현실을 통탄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 사고를 치자. 세상을 시끄럽게 해야 국민이 각성할 것이다’라며 술주정이나 부렸습니다.

이보다 앞서 1971년 3월 어느 날, 서울대 단과대학 학생회장단 10여 명이 갑자기 동아일보 사옥 앞에 나타나 ‘민족 앞에 지은 죄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라는 펼침 막을 걸고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젊은 기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유신체제는 꼭 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힘이 없다. 데모 기사를 써도 간부들이 빼버린다. 더구나 무뇌한 동료들(그 때는 생각 없는 동료라고 말했죠)도 문제다.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틈만 나면 언론 자유에 관한 성명서를 작성, 회사 안에서 발표했답니다. 그러던 중, 언론노동조합도 만들어 보았지만 중앙정보부와 사주 김상만의 방해로 실패하고 20명 가까운 동지들이 해직을 당해야 했습니다.

우리 동아일보 안의 젊은 언론인들은  마침내 1974년 10월 24일,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이 선언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론자유’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언론자유는 많은 자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법으로 제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유언론(The Free Press)은 천부적 자유를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법으로도 제약할 수 없는 자유라는 뜻이죠. 요즘 많은 언론 학자들도 이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 선언의 발표 이후 우리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당시 동아일보의 간행물인 신문, 방송(DBS), 신동아. 여성동아를 제작했습니다. 그 해 연말, 각 매체의 단골 광고주들이 하나씩 둘씩 광고 게재 중단의 뜻을 알려 왔습니다. 이것이 1975년 박정희에 의한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격려광고’로 이에 맞섰지만 동아일보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젊은 언론인 150여 명을 해고시킴으로써 박정희와 야합한 가운데 자유언론 시대를 마감했습니다.

지금 동아일보에는 나이도 젊고 ‘자유언론 정신’에 투철한 언론인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있었다지만 싸울 생각은 않고 스스로 신문사를 떠난다고 듣고 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듯 말입니다.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지금은 젊은 기자들에게 바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가난’을 ‘무능’으로 아는 세대입니다. 어찌 가난이 무능이리요? 더구나 언론인이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면 그 사람은 ‘참 나쁜 신문‘을 만들기 마련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당시 조선일보에서도 젊은 기자들의 저항이 있었답니다. 그들 30여 명도 우리와 함께 유신정권에 저항하며 자유언론 운동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들 동아투위(www.donga1024.or.kr)는 평균 연령이 64세입니다. 지난 33년 간 조중동의 패악을 고발하며 정도 언론으로의 복귀를 촉구했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다만, 우리는 한겨레신문의 창간을 비롯, 수많은 젊은 언론인들의 가슴 속에 ‘자유언론 정신’을 심어주었다는 데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해 여러분의 운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여러분의 ‘타도 조중동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변 토론회에 참석한 한 아주머니가 하신 “우리는 조중동을 알지만 조중동은 우리를 모른다’는 말에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 주부의 힘으로 조중동이라는 사탄이 쓰러지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죽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운동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82쿡닷컴’ 만세!

<이 글은 동아투위 문영희가 개인적으로 쓴 것입니다>


IP : 58.79.xxx.138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치지말고 끝까지
    '08.6.24 5:06 PM (79.186.xxx.230)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 홍이
    '08.6.24 5:10 PM (219.255.xxx.59)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ㅠㅠ
    전 이번일을 계기로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일이라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걸알았습니다
    정말 머리에 똥만들은채로 산것같아요
    내것만 챙기고 나만 손해 안입으려고 무관심한채 산것 같습니다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일이 이 사회를 올바르게 가게하는일이라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남의말에도 귀기울이고 선심쓰듯이 아니라 정말 신념을 갖고임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정말..
    많이 애쓰셨습니다
    님들이 노고가 지금의 우리가 있게 만든겁니다

  • 3. 참신한 ~
    '08.6.24 5:10 PM (121.170.xxx.35)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어머니 다음으로 사랑하는 막내 누나가 그때에 광고 하시는거 보고

    늘 기억 합니다 ... 문영희님 진정한 언론인 으로써 늘기억 할겁니다 아울러 동아투위 여러

    어른신께도 반드시 역사가 기억 하실겁니다 늘 건강 하세요 ...

  • 4. 그동안
    '08.6.24 5:15 PM (59.18.xxx.160)

    너무 많은 것들에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많은 것에 대해 해박하게 해주는 이명박 정부네요. 고맙다고 해야할지..

  • 5. 온살
    '08.6.24 5:16 PM (116.33.xxx.153)

    반드시 이뤄낼겁니다.
    중간에 포기할거면 아줌마들 시작도 안했습니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것도 압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을 위해 좋은 세상 물려줘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 6. 여러분좀짱인듯
    '08.6.24 5:22 PM (210.105.xxx.11)

    동아일보 해직기자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귀한 정보 알고 갑니다.
    힘내시고 전진!

  • 7. 꼬마였을 때
    '08.6.24 5:29 PM (155.230.xxx.35)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어요.
    제가 정말 꼬마였을 때 집에 배달된 신문에 빈 여백이 하나둘 생겨났던 걸
    보았어요. 아픔이랄까... 아무 상관없는 꼬마였지만 한자 익혀가며 읽었던 신문에선 진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함께 공유하는 아픔과 상처가 있나봐요.
    직접 당사자가 아니더래도요.
    지금의 시간은 제겐 어린 꼬마 시절 느꼈던 그 사회적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으로 생각되어요. 참 오랜.... 세월이 흐른 후네요.
    역사란 것이 그런 거 같아요.
    언젠가는 바로 잡혀지는 거, 접혔던 주름이 다시 펴지고 상처가 아물고 힘이 되고 치유되는 거....

  • 8. ..........
    '08.6.24 5:33 PM (218.50.xxx.186)

    글 제목에 <전직 동아일보 기자>임을 밝혀 주시면
    더 많은 이들이 읽을 것같네요...

  • 9. 참신한 ~
    '08.6.24 5:35 PM (121.170.xxx.35)

    맞네요 글제목에 전직 동아일보 기자가 라고 쓰시면 더많이 보실텐데 요즘 자게방에

    하도 볼 시국 사건이 많아서 자칫 묻혀서 넘어가기가 쉬우신데....

  • 10. 얼마나
    '08.6.24 5:43 PM (211.211.xxx.241)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송건호 선생님도 고문 휴유증으로 오랜 세월동안 고생하시다 타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촛불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접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양심을 외면하지않으셨던 여러분들의 큰 흔적들이 있었기에 조중동에 대해 이만큼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1. 오호
    '08.6.24 5:49 PM (81.252.xxx.149)

    저도 감사합니다.

  • 12. 정의
    '08.6.24 5:49 PM (58.227.xxx.247)

    긴시간동안의 아픔을 꿋꿋이 견딘님의 글을 읽으니
    삼양라면 창업주가 오버랩됨니다.
    불의에 분노하며 정의를 갈망하는
    신념이 있는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습니다..
    항상건강하세요^^

  • 13.
    '08.6.24 5:53 PM (124.111.xxx.234)

    동아일보에도 그런 진짜 기자들이 있었네요.
    이렇게 훌륭하신 선배들이 많은데... 부끄러워 하고나 있나 모르겠습니다.

  • 14. 하얀수건
    '08.6.24 5:54 PM (220.72.xxx.30)

    오랫동안 젊은 생각을 유지하셨군요.
    그 생각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 15. 쿠쿠리
    '08.6.24 5:55 PM (125.184.xxx.192)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26566&table=seoprise_11

    여기 주소로 이 글을 모셔갑니다.

  • 16. 지니이루
    '08.6.24 5:58 PM (218.233.xxx.13)

    존경스럽습니다. 이땅의 언론이 바로서는 날까지 싸우겠습니다..^^

  • 17. 엉엉울고있어요.
    '08.6.24 6:00 PM (58.120.xxx.217)

    반드시 조중동 폐간의 날이 와서 문영희님을 비롯한 동아투위 여러분들과
    손 맞잡고, 부둥켜안고 만세를 부를 날이 오도록 행보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꼭 약속드릴테니 건강 지키셔서 함께 그날을 맞이하셔야 합니다!

  • 18. 꾸미타샤
    '08.6.24 6:00 PM (59.16.xxx.235)

    지난번 여의도 집회때 어느분께서 문영희 기자님에대해 말씀해주신것이 기억나는군요.
    국민들의 눈과귀를 막아놓고 저질렀던 모든일들....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이명박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우리가 지금 잠시 힘들다고 외면해버리면 우리 다음세대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숙제장을 들춥니다.

  • 19. 토담골
    '08.6.24 6:12 PM (58.87.xxx.107)

    참 세월이 무상하군요 통아투위사건..........시대의 아픔이었고 자유에 대한절규 이었읍니다.
    그분들이 벌써 평균 64세라니요 !! 반듯이 조중동 폐간을 목격하시기 바랍니다.

  • 20. ...
    '08.6.24 6:13 PM (116.39.xxx.81)

    아줌마들은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제 곧 제법 잘 걷게 된다면 조중동은 뿌리도 못내릴것입니다.

    우리는 요리취미싸이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기반을 흔드는 모든것을 배격합니다.
    쇠고기는 내아이와 내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대운하보다 쇠고기 문제가 더 폭팔적인 반응으로
    세상에 아줌마들을 나오게 했습니다.
    아줌마들이 전방위에 나서게 된데는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빠른시일내에 그들이 고개 숙이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 21. forget
    '08.6.24 6:13 PM (203.228.xxx.19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34...
    저도 여기로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ㅠㅠ

  • 22. 들꽃
    '08.6.24 6:23 PM (118.37.xxx.247)

    바른언론을 위해싸우신 훌륭하신 분이네요. 생각있는 젊은 기자분들이 본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정치에 별 관심없던 주부들이 바른언론을 위해서 나서는걸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 23. 현직대통령
    '08.6.24 6:28 PM (58.236.xxx.103)

    때문에 저절로 공부가 됩니다
    이점은 그양반한테 감사드리고 싶"읍"니다

  • 24. ^^
    '08.6.24 6:29 PM (58.120.xxx.217)

    http://www.donga1024.or.kr/

    링크가 없는 것 같아 걸고 여의도 갑니다.

  • 25. 낭만 고양이
    '08.6.24 6:40 PM (82.225.xxx.150)

    귀한 발걸음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26. 가슴뭉클해서
    '08.6.24 6:41 PM (60.234.xxx.203)

    글 남깁니다.
    원글님 같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런 움직임도 가능한 것이겠죠.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27. 기억나요..
    '08.6.24 6:54 PM (125.132.xxx.174)

    아주 어렸을때지만 전 생각납니다..동아일보를 보던 우리집에 갑자기 큰소리가 나며..
    같이 살던 삼촌과 아버지가 분노하던 때가 바로 그때였더라구요.
    읽어내려가는데 계속 눈물이 흐릅니다..

  • 28. -_-
    '08.6.24 7:08 PM (218.238.xxx.141)

    ㅠㅠ 잊고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9. forget
    '08.6.24 7:09 PM (203.228.xxx.197)

    동아투위 홈페이지 -> 자유광장 ->3페이지에 있는
    723번 글 동아투위 33주년 성명서 "역사앞에 완전범죄는 없다"
    추천합니다. 읽어보세요.

  • 30. LePapillon
    '08.6.24 7:13 PM (116.38.xxx.245)

    작은 힘들 더하겠습니다.... 우리마눌께서도 허락하셔서...^^

  • 31. 그레그레
    '08.6.24 7:18 PM (222.238.xxx.240)

    대한민국 위대한 어머니들의 힘! 어머니, 당신이 있어 이때껏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
    당신의 아들임을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 32. ...
    '08.6.24 7:27 PM (211.187.xxx.197)

    감사합니다. 저희는 절대 굴복하지 않고 싸워 이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 33. 진실
    '08.6.25 1:48 AM (222.97.xxx.184)

    이렇게 훌륭하신 선배들이 많은데 지금 동아의 무늬만 젊은 기자는 왜곡 보도를 보고도 분노하지 안는군요. 얼마전 동아 투위 모 기자분이 " 지금 동아 기자는 우리와 종이 다르다" 고 하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 34. 가을비
    '08.6.25 8:11 AM (125.241.xxx.226)

    오늘 동아일보에 실린 라면기사보고 기가 막혀서기사를 쓴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찌 이리 뻔한 기사를 기사라고 올리는지. 지난 세월동안 언론을 지켜오신 해직언론인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렇게라도 버티고 있는건 아닌지...

  • 35. 화아니
    '08.6.25 9:47 AM (210.109.xxx.37)

    동아투위분들.. 가슴이 뭉클한글 잘읽고갑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거라 믿습니다

  • 36. 혀니랑
    '08.6.25 9:59 AM (211.206.xxx.71)

    기억납니다. 아주 선명한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비어있는 광고지면이 무언의 항변을
    보여주던 그 때 그 신문지면이 아주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어느 새60대가 되어 버렸네요. 님들의 그 숙제를 이제서야 미력이나마 수행하고 있긴
    하지만 그 고행에 비할까요,,감사합니다.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입니다.

  • 37. 메이
    '08.6.25 11:57 AM (116.47.xxx.20)

    저는 종로학원에서 재수하던 시절, 동아투위 위원이셨던 고 심재택 선생님께 사회 과목을 배웠습니다. 작은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신 선생님은 수업을 너무 잘하셔서 다들 좋아했지만, 이와 함께 늘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생각해야 할 점들을 수업 내용과 함께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때의 가르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구요. 그 당시에도 동아일보 해직기자시라는 것과 해직 이후 수많은 고생을 하셨다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의 늘 곧고 당당한 모습에 모두들 존경을 보냈었습니다. 입시에 찌든 종로학원이라는 분위기에서 무척 드문 경우였습니다.
    이후 심재택 선생님께서 '말'지를 창간하셨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언론인으로 복귀하신 것을 기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지병으로 세상을 뜨셨다는 기사에 참 마음아프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동아투위 분은 심재택 선생님 한 분이지만, 이 분의 기억에서 다른 120여분의 성품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짐작합니다. 쉬운 길을 가실 수 있는 분들이 고난의 길을 택하셨다는 거 압니다. 감사합니다.

  • 38. 꿈틀
    '08.6.25 12:55 PM (220.74.xxx.64)

    이번 일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39. 눈물이
    '08.6.25 2:27 PM (125.135.xxx.15)

    다 나오려고 합니다. 제 주변부터 살펴보니 점점 바뀌고 있는 건 확실해요.
    다들 힘 내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지난 일들과 앞으로의 일 모두요.
    원글님 같은 분들 때문에 여기까지라도 왔으리라 생각해요.

  • 40. 82사수
    '08.6.25 3:08 PM (125.141.xxx.23)

    배를 채우면 머리가 비게 되고
    머리를 채우면 배가 비게 되는... 이 슬픈 현실...
    한 그릇 밥과 양심을 바꾸지 않은 율산님의 정신에 머리를 숙입니다.

  • 41. 힘내요~
    '08.6.25 3:19 PM (121.140.xxx.234)

    화이팅!

  • 42. 흐르는 물
    '08.6.25 3:58 PM (116.122.xxx.184)

    눈물이 나네요. 우리의 역사는 이렇게 모질고도 아름답군요.

  • 43. sunnymami
    '08.6.25 4:21 PM (218.147.xxx.1)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때 노전대통령도 생각이 나네요..조중동 땜에 얼마나 힘드셨을까..ㅠ.ㅠ

  • 44. 신달이
    '08.6.25 5:37 PM (89.240.xxx.42)

    문영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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